[인터뷰] 마이티마우스, 걱정 말아요

입력 2016-11-29 15:47  


[김민수 기자] 2008년 여름 ‘에너지’, ‘사랑해’ 단 두 곡으로 그룹을 알린 국내 힙합 듀오 마이티마우스. 내년이면 벌써 데뷔 10년차를 맞이한 그들은 지난 십 여 년의 세월동안 힙합계에 지대한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다른 그룹과는 차별화된 그들만의 에너지와 탄탄한 마니아층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는 것은 물론 대중성 또한 크게 얻어 한국 힙합의 무게 중심을 잡아 왔다.

하지만 2년여 전, 과장된 보도 기사로 인해 이미지 타격을 입었던 마이티마우스. 이 때문인지 항상 좋은 모습만을 보여주겠다고 말하는 이 두 멤버들은 서로의 어깨에 힘을 실어 주며 다시 한번 날개를 펼쳐 비상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어느 정도의 기다림과 노력이 필요한 지금, 한층 성숙해진 상추와 쇼리의 그동안 궁금했던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 둘이 오랜만에 촬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가

상추: 아. 정말 오랜만에 즐거웠고 재미있었다. 생각보다 나이에 비해 많이 늙진 않아서 아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생각했다(웃음). 그래도 아직 스스로 젊다고 느꼈다.
쇼리: 내가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할 때나 방송할 때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다. 신인 때는 잠깐이라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하지 않게 되더라. 그런데 오늘은 이렇게 메이크업도 하고 촬영하니깐 간만에 설렜다(웃음). 참으로 즐거운 하루였다.

-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는

쇼리: 첫 번째는 평상시에도 입는 스타일이니깐 편했고 두, 세 번째가 가장 마음에 들더라. 평소 입어보지 못하는 의상이 아닌가. 모니터 하면서 잠깐 봤는데 나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더라. 기대된다.
상추: 나도 페도라 쓰고 슈트 입은 콘셉트가 좋더라. 평상시에는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불편한 의상을 입지 않는다. 거의 트레이닝 복만 입고 다니는데 오늘은 뭔가 꾸미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빨리 보고 싶다.

- 얼마 전 종영한 MBC 드라마 ‘옥중화’ 천둥 역 훌륭하게 잘 소화해냈더라, 주변 반응은

쇼리: 어르신 분들은 내가 가수인지 잘 모르신다(웃음). 신인배우로 아시는 분들도 계시고 주변에서 잘한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 편이다. 다음 작품은 들어오지 않았냐고 궁금해 해주시고 마트에 가면 알아봐 주시고 어머님들이 뭐 하나 더 주시기도 하시고 얼마 전에는 결혼식에 갔는데 특별 메뉴 주시더라. 모든 분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 래퍼가 아닌가. 원래 연기에 관심이 많았는지

쇼리: 그건 아니다.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고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이란 작품에서 작가님이 나를 섭외해 주셨는데 당시 많이 좋아해주셨고 재미도 있더라(웃음). 뭐 아직 연기를 많이 못해봐서 느낌은 잘 모르겠지만 감독님이 ‘컷’ 했을 때 그 쾌감이 있다. 그리고 또 시청자 분들이 ‘옥중화’ 천둥 캐릭터가 내 모습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혼자 있을 땐 조용하다. 원래 말도 많지도 않고 말이다.


- MBC 드라마 ‘옥중화’ 종영 후

쇼리: 내가 드라마에 적응을 못하는지 몰라도 이별에 대한 것들이 적응되지 않는다. 같이 출연했던 배우 형님들, 선, 후배님들 생각나서 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고 유난히 내가 정에 약해서 그런가(?) 아직 연기를 많이 하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마음이 아프더라.

- 기억에 남는 배우는

쇼리: 극중 여주인공 세연이가 주연이라는 이유 때문에 어떻게 보면 나와 좀 먼 느낌이 있는데 전혀 다르게 진짜 편하게 대해 주더라. 그리고 우리가 정말 친한 역할이라서 기억에 많이 남고 고수 형님, 정은표 형님도 생각이 많이 난다. 은표 형님은 연기할 때 정말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이다. 나는 대사를 거의 애드리브로 하는 편인데 형님이 대사가 잘 나올 수 있도록 유도를 해주신다. 정말 최고시더라(웃음).

- 나중에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쇼리: 전쟁 영화나 사극 장르를 해보고 싶다. 아니면 로맨틱한 드라마 주인공의 친구나 죽는 역할(?) 배역은 많이 따지지 않는데 재미있는 캐릭터는 전부 하고 싶다(웃음).

- 내년이면 데뷔 10년차, 유지비결은 무엇인가

상추: 오다가다 농담으로 하는 말이 우리가 크게 대박나지 않아서 계속 유지한다는 그런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쇼리나 나나 트러블이 있을 때 잘 참고 또 마음이 약해서 대화로 풀려고 한다. 그런데 쇼리가 나보다 더 착해서 더 많이 이해해준다.
쇼리: 만약 형이 너무 형답게 행동했다면 너무 부담스러웠을 텐데 친구처럼 편안하게 대해주니깐 이렇게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형 친구들과 내 친구들이 서로 전부 알고 다 친하게 지낸다(웃음). 같은 동네에서 만나고 자라 와서 싸워도 주변 지인들 때문에 화해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다.
상추: 아마 다듀(다이나믹 듀오)형들도 우리처럼 동네 친구여서 저럴 것이다.

- 군복무 당시 그 사건이 있고 난 후 심정은 어땠는가

상추: 그때 솔직히 세상이 끝난 줄 알았다. 안 좋은 생각까지 할 정도로 너무 힘들더라. 주변에서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말은 하는데 남들 이야기인줄만 알았다. 또 군대 안에 있으니깐 어떻게 내 입장을 말할 수 있는 상황도 되지 않았고 너무 답답하더라. 그때 내가 방송을 할 수 있었다면 조금이라도 표출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 텐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당시 신분이 군인이었기 때문에.

- 그래도 괴로운 가슴 움켜쥐고 잘 전역해서 다행이다

상추: 내가 해소할 수 있었던 것은 군용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매일 가사를 적는 것이었다. 상처투성이였던 내 이야기들을 가사로 표현하고 생각나는 가사들을 버릇처럼 적는 것뿐이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풀려나가고 나아지는 내 자신을 보면서 신기하더라. 벌써 4년이 넘게 지났는데 진짜 시간이 약이라는 것을 느꼈다. 정말 시간이 약이더라.

- KBS2 예능 ‘해피투게더3’ 세븐이 출연했었다. 봤는가

상추: 내가 원래 방송을 잘 보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쇼리가 출연했던 드라마도 안 보는데 그 방송은 보게 되더라. 쇼리에게는 미안하지만 말이다(웃음). 그런데 세븐 씨가 출연한 방송을 보니깐 괜히 울컥하더라. 서로 얼마나 아팠는지 알기 때문에 그리고 같은 심정으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당시에는 둘 뿐이었다. 서로 응원도 많이 했다. 정말 힘들었다.

- 전역하고 난 뒤에도 남들 눈치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겠다

상추: 항상 마스크 뒤에서 숨어 살았고 식당도 가지 못했다. 그래서 당시 지인들이 나에게 네가 떳떳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더 이상해하고 오해한다는 말을 하더라.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는다. 아직도 반응이 차갑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받아들이는 방법이 달라졌다. 지금은 내가 받아들이고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사람들이 진심과 진실을 알아줄 날이 오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 변화된 본인의 모습

상추: 생각의 범위가 넓어진 것 같다. 힘들었던 일을 겪고 나니 생각을 해도 더 깊게 하게 되더라. 가사를 쓰더라도 좀 더 심오하게 되고 말이다. 그리고 사람의 본성이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지 않나. 그래서 예전처럼 친구들과 놀기도 하고 그러다가 웃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 쇼리는 당시 상추의 소식을 듣고 어땠는가

쇼리: 형이랑 같은 마음이었다. 정말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강하게 기사가 나갈 줄은 몰랐다.
상추: 솔직히 군인신분으로 돌아다닌 것은 잘못이고 너무나도 죄송하다. 하지만 그 외에 사실이 아닌 부분들을 사실처럼 미디어를 통해 방영하니깐 우리들은 정말 속상했다. 죄송한 마음이 당연 앞서는게 사실이다. 아닌 부분은 아닌 것이라고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심정인데 이렇게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기사가 나가도 사람들은 믿지 않으니 이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더라. 그때 세븐 씨와 나를 조사하는데 한 달이 걸리더라. 그리고 난 뒤 CCTV나 검증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는 것들로 확정이 되는 순간 행복감이 밀려와서 껴안게 됐다. 그 한 달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후 미디어를 통해 결과를 발표했더니 이슈도 되지 않고 본 사람조차도 이를 믿어주지 않았다.
쇼리: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다. 계속 좋은 음악으로 활동하는 모습 보여주는 방법밖에는 말이다.

- 화제를 바꾸자, 데뷔 1집 반응이 좋았다

쇼리: 어떻게 보면 ‘에너지’란 곡이 매출상 가장 좋고(웃음) ‘사랑해’, ‘홀로메리크리스마스’, ‘톡톡’, ‘나쁜놈’, ‘랄랄라’가 마이티마우스를 알린 곡이 아닐까. ‘홀로메리크리스마스’는 예전에 가수 나비 콘서트에서 공연한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행사장에서 또 부르고 싶더라.
상추: 그 곡은 나도 좋아하는 곡이다.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사람들이 가끔 찾아서 들어주시곤 하는데 이번에 사람들이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 쇼리, 남녀 혼성그룹 어반자카파를 좋아한다고

쇼리: 조현아 씨 팬이 됐다. 이번에 ‘널 사랑하지 않아’라는 곡을 듣고 팬이 됐는데 목소리도 좋고 느낌이 정말 좋더라.

- 가수 김종국과 특별한 사이라고

상추, 쇼리: 맞다.
상추: 내가 힘들 때 종국이 형이 이런 저런 도움도 많이 주시고 힘들 때 조언도 많이 해주고 의리가 정말 좋으신 분이다.
쇼리: 종국이 형이 정말 검소한 편인데 같이 미국 갔을 때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잘 챙겨주셨다. 하지만 동생들한테 받는 것은 많이 부담스러워 하시더라. 정말 자기 사람으로 생각하면 의리는 꼭 지키는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가 많이 본받고 배우게 된다.
상추: 그리고 종국이 형이 운동을 정말 좋아한다. 몸을 보면 일반인 수준이 아니라 거의 보디빌더 수준이다. 그래서 운동도 강도 높게 하시는 편인데 웬만한 파트너가 수준이 안 되면 만족을 못하신다(웃음). 그래서 나랑 항상 한다. 일정이 없으면 무조건 오후 2시에 나가서 종국이 형과 운동해야 한다.

- 해외 에피소드가 있다고

상추: 우리가 미국에 갔을 때 이야기다. 공항에 도착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어느 나이 많으신 공항 직원분이 항공사별로 손님들을 나누더라. 앞에 있는 사람부터 ‘Korean air’를 외치는데 갑자기 쇼리한테만 확신에 가득 찬 눈빛으로 ‘Air mexico’라며 말하더라(웃음). 정말 너무 웃겼다..
쇼리: 나는 ‘Yes’만 준비하고 있었다. 당시 내 앞에 양궁 선수들이 있었는데 웃고 내가 멕시코인 아니냐고 들었던 것은 처음이었다. 참 내가 너무 황당해서(웃음).

- 결혼, 남자로서 늦은 나이라고 생각하는데

쇼리: 나는 진짜 결혼 빨리 하고 싶다. 얼마 전에도 음악을 같이 하던 친구가 결혼을 해서 축가를 불러줬는데 보니깐 얼른 하고 싶더라. 나중에 여자 친구 생기면 화보 촬영 해달라. 연락 드리겠다(웃음).
상추: 나는 아직 생각이 없다. 먼저 마이티마우스가 재기에 성공을 하고 난 후 자리를 잡은 다음에 생각을 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목표와 계획 그리고 독자들에게 한마디

쇼리: 공연을 많이 하고 싶다. 앨범 작업도 준비하고 작업실도 예쁘게 꾸며서 여자 친구도 얼른 만나고 싶다. 그리고 오랜만에 화보 촬영을 했는데 예쁘게, 멋있게 봐주시고 내년에 정규앨범이나 싱글앨범이 발매되면 많이 들어주시기 바란다(웃음). 또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찾아뵐 것 같은데 응원 부탁 드린다.
상추: 내년부터는 마이티마우스로 좀 더 왕성한 활동을 했으면 좋겠고 참고로 콘서트 계획도 하고 있는데 실망하지 않도록 열심히 할 것이다. 그리고 좋은 음악과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최대한 노력하겠다. 부지런히 활동하는 마이티마우스가 될테니 앞으로 지켜봐 주시고 모두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

기획 진행: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의상: 슈퍼스타아이, 참스
슈즈: 팀버랜드, 푼크트
시계: 잉거솔
헤어: BLACK LIP 한주영 실장
메이크업: BLACK LIP 윤혜정,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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