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희준 “2017년, 음악으로 인정받고 싶어”

입력 2016-12-27 14:48   수정 2016-12-27 15:00


[김민수 기자] 제법 성숙해진 한희준은 뛰어난 화술과 예능감을 선보이며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현재는 뮤지컬 ‘젊음의 행진’ 왕경태 역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감동으로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고 음악을 게을리 하는 것도 아니다. ‘K팝스타3’ 이후 국내 유명 공중파 드라마 OST에 참여했고 내년 1월에는 정식 앨범도 발매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앨범은 자신의 첫 앨범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만큼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작업을 준비한 것.

감성적이라고 하기에는 세련됐고 날카롭지만 아날로그 같다. 이것이 그의 매력이 아닐까. ‘좋은 가수’와 ‘좋은 곡’을 향한 집념이 가수 한희준의 삶을 더듬기 시작했다.

- bnt와 두 번째 촬영이다. 어땠나

새로운 것들을 도전한 것 같아서 기분 좋더라. 사실 내 자신이 시크하거나 섹시하다고 생각을 안 해서 그런지 그동안 어색했는데 결과물이 어떻게 나오는지 봐야 알겠지만 오늘 신선했고 좋았다.

- 최근 근황에 대해

방송 병행하면서 뮤지컬 ‘젊음의 행진’을 하고 있다. 2017년 1월22일까지 할 예정이고 앨범도 준비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OST나 다른 피처링에 많이 참여는 했지만 내 목소리와 이름으로 정식 앨범이 발매되는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공을 많이 들였던 부분도 있고 시간적으로 많이 걸렸다. 하지만 그런 시간적인 부분들이 덜 억울할 정도로 굉장히 좋은 노래가 나와서 녹음도 빨리 끝냈고 솔직히 기다려진다. 이렇게 춥고 어수선한 요즘 잘 어울리는 노래 같아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실 것 같다. 자신이 있다.

- 뮤지컬 ‘젊음의 행진’ 왕경태 역, 첫 뮤지컬이라고 들었다

처음 회사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솔직히 부담이 되더라(웃음). 뮤지컬이란 장르 자체를 해보고 싶었던 마음도 아니었고 무서웠다. 내 발성 자체도 완벽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뮤지컬은 성악 발성을 기본으로 한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별로 와 닿지 않았는데 왕경태라는 캐릭터를 찾아보니 나와 비슷했고 상업적인 가수가 하기에는 딱 알맞은 역할이 아닐까 싶어서 시작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지금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웃음).

- 현재 전체 공연 중 반절 정도 온 것 같은데, 주위 반응은 어떤가

매회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너무 많은 분들이 관람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아무래도 지금 뮤지컬이 불황이기도 한데 이런 분위기에서 내 목소리를 들어준다는 것만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주위 반응이야 내 측근이라서 그런지 칭찬만 해주시는데 가끔 뮤지컬을 예술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은 지적도 해주시고 당근과 채찍이 적절하게 오가고 있다.

- 공연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웃음)보라 누나도 그렇고 더블 역인 가희 씨도 그렇고 항상 맨 마지막 장면에 키스신이 있다. 그 키스신이 타이밍 싸움이다. 갑자기 키스를 해서 내가 어떻게든 만들어내야지만 관객 분들이 진심으로 우러난 박수와 환호성을 하는데 그럴 때 상대 배우도 그렇고 서로 입꼬리가 약간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을 땐 그냥 척척한(?) 느낌이 있다. 배우들만 알 수 있는 그런 감정 말이다.

- 개그우먼 신보라와 키스신, 어느 정도 연기하려면 감정이 이입되기 마련일 텐데

보라 누나와 키스신은 100% 비즈니스다. 사실 누나가 나보다 선배고 나이가 많다보니 사전 키스신 연습을 할 때는 제대로 할 수가 없더라. 솔직히 어려웠다. 그래서 항상 할 때는 볼에다 하는 척만 했었는데 지금은 제대로 하지만 거기에 내 감정을 싣기에는 서로 연애를 안 해서 그런지 누나는 나에게 그냥 입술이다. 키스에 대해 그런 감정은 전혀 실리지 않고 오히려 어린 영심과 경태의 졸업식 장면들이 더 감정 이입이 되더라.


- 앞으로 뮤지컬 기회가 온다면

너무 영광이다. 그런데 항상 이야기를 했던 부분들이 뮤지컬 자체에도 감사하고 좋은 기회지만 그 안에서 만나는 분들이 나에게 너무 크고 값진 선물이다. 외국에서 너무 오랫동안 생활을 하다 보니 한국 친구들이나 동료들과 이런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것이 사실 처음이라서 요새 정말 행복하다. 그리고 공연 끝나고 맥주 한잔이 너무 좋더라(웃음).

- 미국 최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11’ 9위, 그리고 동양인 최초 리얼리티 미국 공중파 출연, 당시 순위 안에 진입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전혀 생각도 못했다. 그리고 9위까지 올라갔어도 얼굴과 이름을 모르시는 미국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데 나를 개성 있게 잘 편집해줬던 PD 분들이 계셨다. 그 부분에서 좀 놀랐고 동양인이 리얼리티 미국 공중파 TV에 출연한 사례가 없었다. 그리고 음악적인 부분에서 동양인이 부각될 수 있었던 부분도 없었던 것 같은데 그런 사례들 중에서 내가 주인공이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좋더라.

- ‘아메리칸 아이돌 11’ 이후에는 어떻게 지냈나

탈락 이후에 음반 제의보다는 영화와 시트콤 제의가 정말 많았다. 당시 담당 작가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했던 것이 한희준의 시트콤을 만들자는 계획이 있었는데 그 무렵 아메리칸 아이돌 투어를 시작하더라. 그 투어가 내 인생을 많이 바꿔놓았다. 3개월 동안 50개 도시를 투어 하는데 아무리 미국이란 나라가 크고 좋은 나라이어도 한국인은 한국에서 일을 해야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더라.

- 갑자기 그런 마음을 가졌던 이유는

너무 치였다. 물론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좋은 호텔에 있었고 큰돈도 벌면서 외국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았으니깐 말이다. 하지만 무언가 허전하고 비어있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뭔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투어가 끝나고 호텔로 들어와서 한국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느린 인터넷으로 버퍼링을 기다리는 나 자신을 보고 한국에서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 그렇게 도전을 한 것이 SBS 예능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3’(이하 ‘K팝스타3’)인 것인가

그렇다. 미국에서 앨범을 발매한 뒤 다음 프로모션 1~2주 정도 남겨놓고 ‘K팝스타3’에 출연하러 한국까지 갔었다. 당시 이 프로그램만 출연하고 돌아온다고까지 약속했는데 지금까지 있는 것이다(웃음).


- ‘K팝스타3’ 이후에는 별다른 활동이 없더라

작년까지만 해도 별다른 활동이 없었다. 한국에서의 삶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따뜻하지 않았고 전부 포기하고 한국에 온 것에 비해 내가 얻을 수 있는 수확과 무대가 없는 것 같더라. 그래서 굉장히 고전하고 마음고생을 좀 하다가 올해 조금씩 풀리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중이다(웃음).

- 그 당시 왜 그랬다고 생각 하는가

‘아메리칸 아이돌’이란 큰 무대에 선 후 ‘K팝스타3’를 하면서 내 자신이 너무 거만했던 느낌이었다. 겸손하지 못하고 당연하지 라는 마인드가 있어서 ‘K팝스타3’가 끝난 이후에도 너무 눈이 높아져 있었다.

그래서 들어오는 일들을 올바르고 바람직하게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계속 깎이다보니 작은 것 감사하고 시야가 넓어지기 시작하더라. 작은 그림보다 큰 그림을 볼 아는 선구안이 생긴 것 같다. 그 이후부터는 일, 인맥, 사람 등 모든 부분에서 조금은 지혜로워지지 않았나(웃음). 그때부터 일이 좀 풀린 것 같다.

- 만약 ‘K팝스타3’에서 우승을 했다면 YG, JYP, 안테나 중 어떤 회사를 선택했을 것인지

정말 신선한 질문인데(웃음) 글쎄다. 그때까지만 해도 계약금에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계약금을 많은 주는 회사로 가지 않았을까 싶다. 세 회사마다 매력이 있는데 그래도 YG가 가장 많이 주지 않았을까(웃음).

- 평소에는

내가 술을 좋아해서 평소 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밥을 먹는다. 그런데 요즘에는 매일 일정이 있어서 평소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연말이라서 미국에 계신 어머니가 보고 싶은데 다음 달에 어머니가 오신다고 하시더라(웃음). 너무 행복하다.

- 음악에 대해

정말 웃긴 이야기지만 사실 내가 노래에 관심이 없었다. 당시에는 사랑받고 싶고 주목받고 싶고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어린 마음이었다. ‘아메리칸 아이돌11’과 ‘K팝스타3’에 출연했을 때도 노래에 대해 엄청난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요즘 뮤지컬을 시작하고 앨범 작업을 준비하다 보니 욕심이 들더라. 노래와 음악을 잘하는 가수로서 인정을 받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앞으로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 연애

나는 아이돌이 아니라서 연애에 대한 부분은 정말 자유스럽다. 그런데 아직 사랑을 못해봤다(웃음). 현재는 솔로고 솔직히 사랑보단 일이 우선이기 때문에 연애는 아직 나에게 사치인 것 같다.

- 마지막으로 bnt독자들에게 한마디

2016년은 나름대로 다사다난한 해였다. 방송에서도 그렇고 한희준이라는 이미지를 ‘K팝스타3’ 이후 예능적인 면으로 잘 보여드린 것 같아서 만족했고 개인적으로 2017년이 기대가 많이 되는데 항상 부족하지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추운 겨울, 따뜻한 한희준의 노래와 함께 2016년 잘 마무리하시고 행복한 새해를 맞이했으면 좋겠다.

기획 진행: 김민수, 허정윤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양
의상: 비슬로우, 잭앤질, 행텐, 지프, 트렁크프로젝트, 스위브
슈즈: 팀버랜드
백: 볼드리니 셀레리아
선글라스: 라이
헤어: 쌤시크 이강 실장
메이크업: 쌤시크 오모레 팀장
장소: Sotano AR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