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지훈 “‘2017 연기대상’ 어떻게든 좋은 결과물 만들 것”

입력 2017-01-13 16:10  


[김민수 기자] 배우의 세계에 입문한지 2년도 채 안 된 신지훈. 보통의 신인 배우에게 찾기 어려운 또렷한 주관과 확고한 대답 그리고 내숭 없는 솔직함이 그를 더욱 눈여겨보도록 만들었다.

미처 검증되지 않은 신인 배우의 타이틀로 얼마 전에 종영한 KBS 드라마 ‘별난 가족’ 설동탁 캐릭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녹여내며 배우의 길에 접어들게 됐다. 모델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며 인생의 2막을 펼치고 있는 신지훈.

제법 익숙한 표정을 지으며 촬영장으로 들어선 그는 한 눈에 봐도 보통이 아닌 듯 했다.

- 오랜만에 화보 촬영 하니깐 어떤가

시작이 좋다(웃음). 내가 모델 일을 할 때부터 bnt와 화보 촬영을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돼서 하게 되니 정말 기쁘고, 사실 연기가 정말 좋아서 배우로 전향을 했지만 이번 촬영을 통해서 살아있음을 다시 느끼게 되더라. 종종하고 싶다.

- 여태 촬영했던 콘셉트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예전부터 많은 화보와 잡지 촬영을 하면서 섹시한 컨셉은 나와 맞지 않았고 마음에 들었던 적이 없었다(웃음). 그런데 오늘 느낌은 좋더라. 특히 머리칼이 젖은 느낌(?)은 내가 생각했던 분위기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 데뷔한지 2년 만에 ‘2016 KBS 연기대상’ 레드카펫 위에 올랐다. 포토월에 섰던 기분은

부산 촌놈이 서울에 와서 모델을 하다가 연기자로 전향한지 2년도 채 안 된 상태에 주연까지 맡고 거기다 ‘2016 KBS 연기대상’에 초대장까지 받았다?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웃음). 정말 영광이었고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래도 나름 떨지 않고 최대한 멋있게 걷는 모습만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입장했다. 그런데 다행히도 사진이 잘 나왔더라. 또 안에 들어가서는 MC분들이 현장 인터뷰에서 무슨 상을 받고 싶은지, 어떤 상에 후보가 올라가고 싶은지 질문들을 하시는데 나도 다음에는 열심히 해서 꼭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

- KBS 드라마 ‘별난 가족’ 설동탁 역, 상에 대한 욕심은 없었는가

일단 내가 받을 수 있는 상이 무엇인지 생각했을 때 가능성이 있는 상이라고는 신인상이더라. 신인상은 다른 상과 다르게 파트 부문이 나뉘어져 있지 않다. 그래서 욕심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나에게 너무 과분하다는 생각이 들더라(웃음). 물론 만약에 주신다면 감사하게 받아들였겠지만 가능성을 아예 낮추고 어차피 기대도 안했기 때문에 욕심은 없었다.


- ‘2016 KBS 연기대상’ 당시 상을 받던 배우들을 보고 어떤 생각했는지

시상식장 안에 들어갈 때까지 긴장을 많이 했다. 그리고 역시 선배님들은 여유도 있고 연륜도 느껴지더라. 그때 4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면서 상을 받으시는 분들의 연기 영상을 봤는데 많이 배우기도 했고 내가 이를 더 악 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연기대상이 끝난 후에는 마음이 후련할 줄 알았는데 아쉬움만 남게 되더라.

그래서 올해는 포부도 더 높게 생기게 된 것 같아 나 스스로에게 자극점이 됐다. 어떻게든 열심히 해서 꼭 좋은 결과물을 만들 것이다.

- 모델 활동 5년, 슬럼프

서울에 올라와서 모델로 빠른 데뷔를 했지만 내가 추구했던 방향만큼 가질 못했다. 지큐(GQ), 보그(VOGUE), 아레나(Arena) 등 하이패션에 가고 싶었는데 이미지 때문인지 내가 부족했는지 대중적인 기성복 브랜드나 CF 쪽으로 일이 몰리더라.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던 와중에 때마침 나를 뮤지컬에 출연시키고 싶다는 감독님이 계셨다.

당시 배우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었지만 일단 나에게 왔던 기회였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무대에 올랐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 이상보다 훨씬 어렵고 많이 힘들더라(웃음). 그때는 사투리도 고치지 못했고 노래도 잘하는 편도 아니었다.

- 모델에서 연기자로 전향

뮤지컬을 할 때 자존심이 많이 상했었다. 연기하는 사람이 무슨 사투리를 쓰냐는 둥 그렇다고 연기를 잘하는 것도 아니야(웃음) 자존심은 자존심대로 상했지만 스스로에게 더 화가 나더라.

그런데 한편으로는 신기했다. 내가 웬만하면 화도 잘 내지 않고 언성을 높이는 스타일도 아닌데 연기를 할 때 소리를 지르면서 화를 내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그런 경험들이 짜릿함으로 와 닿더라. 그때 연기의 매력을 알게 되어 목숨을 걸어보자고 다짐을 했고 당시 회사에 연기를 하고 싶다는 의사표현을 했다.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이고 2014년부터 제대로 연기를 배우게 시작했다.

- 현 소속사 대표 배우 이범수와의 만남

내가 친하게 알고 지내던 스타일리스트 김하늘 형이라고 있는데 이범수 대표님 스타일리스트였다. 당시 배우를 하기 위해 여기저기 미팅을 하던 도중 소개를 주선해줘서 대표님과 만나게 된 것이다.

- 그는 어떤 사람인가

사실 내가 이범수 대표님의 연기를 좋아하고 팬이다. 평소 존경했던 분과 같이 일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옆에서 같이 있어보니 인정을 받을 만한 이유가 있더라. 정말 부지런하시고 열정이 대단하시다. 또 인간적으로 봐도 사석에 있으면 편하게 대해주시고 친한 형처럼 해주신다(웃음).

- 각별한 것 같은데

이범수 대표님 집에 가서 가끔 술 한 잔 할 때면 이런 저런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신다. 그리고 소을이와 다을이가 많이 커서 엑소를 바라보고 있지만 내가 업어 키웠다고 할 만큼 가깝게 지냈다(웃음). 소을이를 처음 봤을 때 내가 흰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때 나를 흰 옷 오빠라고 불렀다. 당시에 좋아하는 사람을 물어보면 항상 나라고 언급을 했었는데 지금은 아닌 것 같더라(웃음).

- 현 소속사에 서운하거나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전혀 없다. 일단 이상적인 기획사가 뭔가라고 생각을 했을 때 나의 가치를 가장 잘 알아 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범수 대표님은 나의 가치를 정확하게 존중해주고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주신다. 회사와 계약하기 전 몇 번의 만남을 통해 대표님에 대한 신뢰가 생겼고 믿음을 주실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와중에 대표님이 그러시더라. 나와 함께 하자고 말이다. 그 말 한마디에 같이 하고 싶다는 결정을 했다. 


- KBS 드라마 ‘별난 가족’ 설동탁 역, 첫 지상파 주연 부담도 많았겠다

지상파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일일드라마 녹화 시스템도 모르고 그렇게 많은 대본도 경험해보지 못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부분들도 많았었다. 내 나름대로 설동탁이란 인물을 해석해서 표현을 했지만 부족함을 많이 느끼기도 했다. 

이 때문에 주변 지인들이나 관계자 분들이 많은 지적과 충고를 해주셨고 이를 수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중반부터는 좋은 말들이 늘어나더라(웃음). 그리고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자 분들의 응원 메시지가 많아졌다.

아무래도 ‘별난 가족’ 드라마에 출연했던 주연들이 신인 배우들이어서 호흡을 맞추는데 시간이 필요했던 부분이었다. 솔직히 지금 말하는 거지만 드라마가 끝나고 난 뒤에도 설동탁 역할을 한번 더하고 싶더라(웃음).

- 연기논란

나는 어느 드라마를 방영하던 지적하는 사람들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별난 가족’ 작품 같은 경우에는 주연들이 신인배우로 구성되어 있어 다른 드라마에 비해 단점들이 부각되어 보인다. 때문에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이것 때문에 내가 굳이 주눅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또 논란이라기보다 신인배우에 대한 좋은 충고라고 받아들인다. 나중에 그 분들도 내 팬이 될 수도 있지 않나(웃음).

- 촬영 중 에피소드

극중 동탁이가 교통사고 나서 죽을 뻔 했던 장면이 있었는데 실제로 내가 차에 부딪히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날씨가 굉장히 추웠는데 분장이랑 셋팅 때문에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아스팔트에 누워있었다(웃음). 그때 아스팔트가 그렇게 추운지 처음 알게 됐다.

- 동갑내기 친구 배우 길은혜와 키스신

내가 극중 여자 주인공 두 사람과 전부 키스신이 있었다. 내 첫 키스신이었는데 길은혜 같은 경우에는 동갑내기 친구고 원래 동네 주민이라 ‘별난 가족’에서 만나기 전부터 친하게 지냈었다. 그래서 은혜와는 가끔 맥주도 한 잔 하는데 이성으로 보이진 않는다(웃음). 편해서 그런지 은혜랑 키스신을 촬영할 때는 한 번에 오케이 사인이 나더라.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목표인가

어느 촬영장을 가던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이려고 하고 씩씩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분위기 메이커가 되고 싶다. 신지훈과 촬영할 때만큼은, 신지훈의 연기를 볼 때만큼은 나에게 빠져드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 올해 계획과 다짐

내 진짜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들도 계획하고 있고 무엇보다 좋은 작품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올해 서른 살이 되었기 때문에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바람직하고 바른길만 걷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

- bnt독자들에게 한마디

올해 첫 화보를 독자 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고 이 화보와 인터뷰를 통해서 신지훈이란 배우가 이런 사람이구나 라고 느꼈으면 좋겠다. 그리고 실제 그런 모습들을 보여드림으로써 2017년 지켜봐야할 배우로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다.

기획 진행: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의상: MUNSOO KWON, 지니프, 에임레온도르 by 케비넷스&맨하탄스, FRJ jeans
슈즈: 팀버랜드
모자: BADTASTE(배드테이스트)
백: 볼드리니 셀레리아
헤어: 보이드청담 이재영 디자이너
메이크업: 보이드청담 최송이 아티스트
장소: 디블렌트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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