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차 한국서 통할까

입력 2017-01-12 08:20   수정 2017-01-22 17:06


 전기차 판매 세계 1위를 달리는 중국 BYD가 제주도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국내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BYD 일부 차종의 경우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여전히 저렴한 중국산 이미지를 떨쳐내지 못해 한국시장의 성공 여부를 속단하기 이르다고 지적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BYD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택시용 소형 전기차 'E6'를 들여올 계획이었던 국내 한 업체는 해당 차종의 국내 판매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배터리 효율 문제 등으로 인증과 보조금 지급요건을 맞추기가 까다로운 건 물론 경쟁차종에 비해 가격이 비싸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 아울러 실차 검증과정에서 내장재 품질과 디자인도 '저가' 중국산 제품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했다.


 BYD가 자사 홈페이지에 명시한 E6 400의 판매가격은 저가형 기준 31만 위안부터 시작한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5,400만 원으로, 상당히 비싼 편이다. 업계는 더 낮은 공급가로 국내에 들어온다 해도 관세와 부대비용까지 포함하면 가격대가 꽤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충전시간이 완속충전기로 10시간 넘게 걸려 규정 상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되는 것도 문제다.

 국내시장에서 판매중인 기아자동차 쏘울 EV,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EV, 닛산 리프 등의 전기차는 가격대가 4,000만 원대 중반에 형성돼 있어 보조금까지 받으면 2,000만 원대 중반에 구입할 수 있다. 또 올초 출시 예정인 쉐보레 볼트는 긴 주행거리와 높은 성능을 갖추고도 현재 미국에서 4,000만 원 초반대에 팔고 있다.

 E6가 1회 충전으로 400㎞의 주행이 가능해 효율성은 뛰어나지만 디자인 등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E6를 실제로 보고 시승했다는 업계 한 관계자는 "형태는 SUV이지만 기아차 쏘울과 비슷한 해치백 형태로, 사이즈가 크지 않다"며 "내장재도 아직 중국산 느낌이 많이 나 5,000만 원에 가까운 돈을 주고 사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승용차와 달리 BYD의 미니버스 'C6'와 대형버스 'K9'은 국내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BYD 미니 전기버스 C6 20대를 제주 우도에 공급하기로 한 이지웰페어는 1회 충전에 주행거리가 200~250㎞로 길고, 충전플랫폼 설치비용이 다른 회사에 비해 최고 5분의 1까지 저렴해 경쟁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또 BYD가 세계 최대 전기차회사인 만큼 배터리 등 제품 공급과 지속적인 기술 혁신이 가능한 걸 장점으로 꼽는다. 아울러 국내 보조금 지급 규정도 만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지웰페어 관계자는 "C6의 판매가격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경쟁력이 없으면 우리가 사업을 할 이유가 없다"며 "주행거리가 경쟁차에 비해 월등히 길고 충전기 가격도 저렴할 뿐 아니라 안전품목과 인테리어 등도 기존 버스보다 나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도 관계자들이 직접 시승 후 결정한 만큼 7월말 예정대로 납품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BYD코리아는 국내에 제작사 등록을 진행중이며, 제품 인증 등 절차를 늦어도 4월까지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차종별로 인증을 진행하는 건 없지만 3~4월쯤에 모든 절차를 마치는 게 목표"라며 "우도에 공급하는 C6의 경우 충전요건을 만족해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용순 기자 yms9959@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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