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라이더’ 97분 내내 이병헌 눈빛에 먹먹하고, 공효진 감정에 터진다 (종합)

입력 2017-02-17 20:39  


[임현주 인턴기자/ 사진 조희선 기자] 감성드라마 속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진다.

영화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 언론시사회가 2월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주영 감독,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가 참석했다.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비밀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그간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감성 드라마를 선보여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영화로 첫 데뷔를 한 이주영 감독은 ‘싱글라이더’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을까.

이에 그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며 사는 것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지금은 영화를 보고 난 후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시간과 상황에 대해서 내가 느끼는 아이러니를 이야기에 주로 활용했다. 내 마음과 상대방의 마음이 시간차를 두고 잘 만나지 못하고, 솔직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눠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싱글라이더’의 탄탄한 시나리오에 더해 이름만으로도 신뢰감을 더하는 ‘연기의 마스터’ 이병헌이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이후 16년 만에, 웰메이드 감성 드라마로 돌아와 기대를 더한다.
이병헌은 “특별히 가리는 장르는 없다. 한동안 액션이나 범죄 장르가 긴 시간동안 유행해 이쪽 장르로 많이 보여드렸던 것 같다. 잔잔하고 미세한 감정연기에 너무 목말라 있었는데 때마침 시나리오가 들어와서 너무 좋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 난 후 감정은 한순간에 확 충격을 받은 게 아닌 오랫동안 마음속에 머물러 있었다. 제 마음을 움직였던 몇 안되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그래서 운명처럼 내가 이 작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배우입장에서 관객입장에서도 한국 영화계의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어서 기쁘다”며 출연이유를 밝혔다.

특히 아들과 와이프를 호주로 보내고 한국에서 생활하는 기러기 아빠 강재훈 역을 맡은 이병헌의 부성애가 화제다. 

이와 관련해 이병헌은 “예전에 아들이 있는 역할을 한 적은 있지만, 부정(父情)을 보여주는 게 아니었다.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실제로 제가 아이가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 게다가 감독님께서 아이 이름도 의도적으로 비슷하게 지어준 거 같다. 그래서 감정을 더 올릴 수 있었다”며 설명했다.


이병헌의 부성애만큼 공효진의 모성애 또한 돋보였다. 이에 공효진은 “엄마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건 제가 연기를 한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나 봐요. 지금 제 나이 대에 제일 크게 이슈를 두고 공감하고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미씽’도 그렇고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는 영화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라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아들 진우역할을 맡았던 아역배우와의 호흡에 대해 “촬영지가 외국이다 보니 외국인들과 낯설어 하지 않고 연기를 하는 배우를 찾아야 했다. 그러다 실제로 호주에 살고 있는 아이가 캐스팅 됐다. 근데 태어나서 연기를 처음 해보는 아이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됐는데 참 똘똘하게 대사들이나 장면들을 임팩트 있게 잘 하더라”며 칭찬했다.

이어 이병헌의 칭찬도 이어졌다. “너무 깨끗하고 영혼이 맑은 친구였다. 슬픈 대사 몇 마디가 너무 슬퍼서 아이가 2~3시간 동안 우느라 촬영을 못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저도 그 대사를 하면서 시나리오 이상으로 감정이 쏟아져 나왔던 것 같다”며 촬영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안타깝게도 영화 속 이병헌의 깊은 울림이 있는 목소리는 거의 나오지 않고, 모든 감정을 눈빛과 표정으로 전한다. 

촬영이 진행되면서 이병헌은 “대사가 이렇게 없을 수 있나 했다. 계속 가족들 주변만 맴도니 감독님께 농담으로 ‘이렇게 저렇게 지나가면서 보는 것만 찍으면 전 영화 다 찍은 것 같다’고 말했었다”며 현장을 폭소케 했다.

이에 이주영 감독은 “제가 이 말을 듣고 몰래 해봤다. 그때서야 알아차렸다. 그냥 지켜만 보고 있는 연기임에도 이병헌 씨는 매 신마다 미세하게 다른 감정들을 신경써가면서 걸음과 표정들을 다 달리해 표현했다는 것을”이라며 그의 연기력에 무한한 애정을 보였다.

이와 같이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재훈의 행동에 답답함이 계속 쌓아지는 부분에 대해 공효진은 “끝내 반전을 통해 그 답답함이 풀릴 것이다. 사실 반전보다는 비밀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보시는 분들마다 그 비밀을 어디서 찾을지 다르기에 관객들에게 재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주영 감독은 “‘싱글라이더’를 찍으며 배우들과 다 같이 동의하고 목표했던 것은 반전을 위한 반전영화를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세 배우들의 속도가 다른 미묘하고 섬세한 감정 연기들을 유심히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비췄다.

여기에 덧붙여 이병헌은 “‘싱글라이더’는 반전이 아주 큰 영화는 사실이다. 하지만 반전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재훈을 연기하면서 가슴이 텅 빈 것처럼 허무했고, 세상 이렇게 쓸쓸할 수 없었다. 긴 시간동안 계속 멍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몇 안 되는 인생영화”라고 작품에 대해 진한 애정을 보였다.

이번 영화에서 남편의 쓸쓸한 감정들을 더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연기를 했다는 공효진. 영화를 본 입장으로 ‘싱글라이더’는 3,40대 남성들에게 딱 맞는 제철영화라는 그의 말에 공감의 한 표를 던진다.

한편, 2017년 첫 웰 메이드 감성 드라마 영화 ‘싱글라이더’는 2월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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