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감성 더해 중형 세단 키웠다

입력 2017-03-17 14:22  


 -SM6 아성에 현대차 쏘나타 도전 형국
 -2016년 중형 세단, 전년 대비 2만대 늘어

 국산 중형 세단이 부활하고 있다. 한 때 SUV에 자리를 내줬던 시장 지위를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것. 특히 쏘나타 뉴 라이즈와 르노삼성 SM6, 쉐보레 말리부 등 다양한 신차들이 등장하면서 침체된 내수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지난 2010년 국내 중형세단은 연간 31만대가 판매됐을 만큼 규모가 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규모가 줄어 2014년에는 20만대에 머물렀다. 전체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20만대나 증가했지만 중형 세단은 오히려 위축된 셈이다. 생활 패턴 변화에 따라 SUV를 찾는 소비자가 많았던 게 이유로 꼽히는데, 실제 같은 기간 9%에 머물렀던 중형 SUV 비중이 11%로 늘어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런 흐름에 맞춰 제조사 또한 SUV 개발에 주력하자 중형 세단은 더욱 뒤로 밀리는 신세가 됐다. 게다가 중형 시장의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한 현대차 쏘나타가 브랜드 노후화를 겪으며 소비자 관심에서 멀어진 점도 이유로 꼽힌다. 물론 쉐보레 말리부가 시선을 일부 끌었지만 흥행에는 미치지 못했다. 스타일 자체가 남성 지향적이어서 다양한 소비층 흡수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SM6, 30대 남성과 40대 여성 감성 잡아
 중형 세단, 감성-품격-역동으로 변모

 하지만 2016년, 중형 시장의 몸집이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르노삼성 SM6의 역할이 컸다. 감성 디자인에 고급화 된 상품성을 입히자 자연스럽게 중형 세단의 개념이 프리미엄으로 뛰어올랐고, 감성에 민감한 젊은 소비층과 품격에 무게중심을 둔 전형적 중형 세단 소비층이 함께 몰리며 중형 세단의 인식이 달라지는 계기가 됐다. 당시 르노삼성 박동훈 사장은 "중형차의 기준을 새롭게 제시하겠다"며 SM6에 '감성 프리미엄 중형'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실제 SM6 구매자의 56%가 30~40대라는 점은 감성과 품격이 시장에 주효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재미나는 것은 SM6의 성별 구매 비중이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남성은 30대가 30%로 가장 많지만 여성은 40대가 32%를 차지한다. 젊은 남성의 시선에선 품격과 역동이 주목도를 높였다는 얘기이고, 40대 여성의 눈에는 감성적 디자인의 차별화가 시선을 잡았다는 의미다.

 또 하나 SM6가 승승장구한 배경은 경쟁 차종의 식상함이다. 오랜 기간 쏘나타와 K5가 시장을 양분하면서 새로움이 없었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등장한 SM6는 단숨에 연간 5만7,000여대 판매를 기록했다. 다시 말해 르노삼성이 읽어낸 새로운 중형 제품 전략이 적절했다는 뜻이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SM6의 디자인과 상품성도 주목했다. 쏘나타 대비 한 단계 고급화시킨 상품성이 '프리미엄 중형'이라는 새로운 틈새시장을 형성하는 배경이 됐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르노삼성 관계자는 "국내에서 중형 세단의 수요층은 30~50대로 폭넓게 형성돼 있다"며 "SM6를 개발할 때 이 점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중형 세단의 경우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 선택 비중이 높아지는 중이다. 중형 세단 자체가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누가 감성과 품격을 담아내느냐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른바 역동은 30대, 감성과 품격은 40~50대 소비자의 선택에서 중요 항목이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소비층을 분석할 때 감성과 품격에선 르노삼성 SM6를 꼽는 사람이 많다. 반대로 오로지 역동성만 강조할 때는 쉐보레 말리부를 평가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그래서 SM6 소비층이 말리부에 비해 넓을 수밖에 없다. 또한 법인 구매가 많은 쏘나타와 K5는 50대 구매 비중이 가장 많은데, 쏘나타의 경우 30대 비중이 14%에 그치고 있다. 택시와 렌터카 등의 영업용 판매가 구매 연령을 높인 셈이다.  

 이 같은 트렌드에 대해 자동차미래연구소 박재용 소장은 "오랜 기간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중형 세단 시장이 위축된 데는 SUV 선호 현상도 있지만 기존 중형 세단의 노후화와 매력 저하가 큰 요인이었다"며 "무엇보다 SM6가 중형 세단의 주목도를 다시 높인 점을 지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들이 오로지 역동에 치중할 때 SM6는 역동과 감성을 더한 프리미엄 이미지를 디자인으로 풀어내 많은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르노삼성은 최근 이런 여세를 몰아 SM6를 '아름다운 중형'으로 내세우며 경쟁 제품과 보다 간격을 더욱 넓힌다는 계획이다. 소비자에게 SM6를 비슷한 중형 세단들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새로운 감성 프리미엄 중형으로 부각시켜 고급 중형 세단의 독주를 이어갈 계획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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