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500X, 배출가스 조작...'조마조마'

입력 2017-04-03 16:29  


 독일 정부가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완성차에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포함돼 있음을 발견하고, 조사결과를 유럽 집행위원회에 제출했다. FCA는 여전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독일 교통부는 이미 조작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외신 등에 따르면 독일 교통부는 아직 공식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피아트 500X에 배출가스 필터 기능을 정지시키는 시스템 탑재를 이미 확인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번에 발견한 조작 장치는 시동 후 90분이 지나면 기능이 정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FCA는 독일 교통부의 배출가스 시험에 문제가 많다고 비판, 관련 혐의 일체를 부인하는 중이다.

 이와 함께 이번 독일 정부의 조사를 두고 일부에선 미국과 독일이 은근 자존심 경쟁을 펼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독일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문제를 적발하자 독일이 이번에는 피아트 제품을 통해 크라이슬러의 미국을 겨냥한다는 것. 하지만 폭스바겐 배출 논란 이후 보다 독일이 보다 정밀한 조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FCA가 적발됐다는 게 중론이다. 

 결과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은 국내에도 미칠 전망이다. 500X 디젤은 지난해 국내에 수입돼 2012년 이후 신설된 대기환경보전법 규정에 정면 위배되기 때문이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르면 제조사는 임의로 배출가스 장치를 조작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판매 중지는 물론 지난해 개정된 법에 따라 과징금도 최고 500억원에 달하고, 이미 판매된 300여대는 새 차로 바꿔주거나 환불을 해줘야 한다.  

 이에 관해 환경부 교통환경과 김영우 과장은 "최근 교통환경연구소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FCA코리아에 문의한 결과 한국에서 판매중인 제품과 논란이 되는 제품은 시스템이 다르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하지만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관련 내용을 최대한 신속히 파악해 올해 안에 본격적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판매 제품도 동일하다는 점이 밝혀지면 법과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CA코리아 역시 본사 측에 문의한 결과 독일 교통부의 배출가스 테스트에 문제가 많으며, 제품에는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전달받았다고 설명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법인 입장에선 상황을 지켜보는 것 말고는 현재로선 달리 취할 조치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은 이번 FCA 배출가스 조작 혐의를 비롯해 최근 유럽 내 완성차업체들의 배출가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주행 후 20분에 끝나는 시험 시간 확대를 검토중이다. 실제 폭스바겐의 경우 주행 후 22분이 지나면 정화장치 작동이 멈췄고, FCA는 90분 후에 꺼지는 등 완성차업체들의 편법이 적지 않다는 게 이유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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