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가족', 반려견 위한 차 나왔다

입력 2017-04-13 08:45  


 닛산이 2017 뉴욕오토쇼에 반려견을 위한 차 '로그 도그(Rogue Dogue)'를 출품한다고 12일 밝혔다.

 '로그 도그'는 북미 시장에서 판매 중인 SUV 로그를 기반으로 제작했다. 개발엔 영화 '분노의 질주'를 통해 협업 관계를 맺은 데니스 맥카시가 참여했다. 반려동물을 수하물처럼 싣고 다니는 개념에서 벗어나 쾌적한 승차 공간을 마련하고, 야외활동 후에도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차 안에 다양한 편의품목을 탑재한 게 특징이다.

 먼저 적재 공간은 고급 가죽과 방수 소재로 마감했다. 짐을 싣는 공간이 반려동물의 탑승 공간으로 변신한 것. 탈착 가능한 반려견용 침대가 마련됐고, 테일게이트를 열면 반려견이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접이식 경사로도 펼칠 수 있다. 주행 중에도 내용물이 쏟아지지 않도록 특수 제작된 먹이통과 물통도 빌트인으로 넣었다.

 야외활동 후에도 차 안이 더러워지는 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동식 샤워장 덕분이다. 360도로 돌아가는 샤워기와 저장용량 10갤런의 물탱크, 샤워 후 털을 말려줄 건조기까지 구비했다. 쾌적한 온도 조절을 위해 뒷좌석 에어벤트도 빠지지 않았다.

 앞서 닛산은 유럽에서 컨셉트카 'X-트레일 포 독스(X-Trail 4Dogs)'를 선보인 바 있다. 애견인구가 많은 유럽 지역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인 크로스오버 X-트레일의 상품성을 확인하기 위한 일종의 시험작이다. 반려견을 위한 아늑한 실내 공간과 먹이통, 샤워 장비와 전용 안전벨트 등 많은 품목이 '로그 도그'에 계승됐다.

 X-트레일 컨셉트에선 주행 중 운전자와 반려견이 의사소통할 수 있는 '도그-캠' 기술도 적용했다. 운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멀티미디어 화면을 통해 반려동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뒷좌석엔 10인치 LCD 화면을 설치, 반려동물이 주인의 얼굴과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차 업계는 일찍부터 반려견의 이동성에 주목해왔다. 이미 다양한 종류의 반려견용 자동차 용품이 시판 중이어서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 진출한 완성차회사 또한 반려견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의 컨셉트카를 심심찮게 내놓곤 했다. 그러나 완성차 업체가 실제 양산 단계의 제품에서 반려견을 위한 편의품목을 채택한 건 닛산이 처음이다.

 닛산이 올해 본격적으로 반려동물을 겨냥한 차를 내놓은 건 영국에서의 조사 결과가 큰 영향을 끼쳤다. 영국 애견협회 회원 1,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99.9%가 반려견을 가족 구성원으로 생각했고, 88.9%가 차를 구매할 때 반려견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지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54.7%는 지금보다 반려견이 더 쉽게 차에 오르 내릴 수 있기를 바라고, 50.9%는 반려견을 위해 더 넓은 공간을 원했다. 리안 게인스 닛산 유럽 X-트레일 마케팅 총괄 임원은 "조사결과 반려견이 가족 구성원이란 사실이 확실해졌다"며 "다른 구성원과 마찬가지로 함께 차를 타는 반려견도 쾌적하게 주행을 즐길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데니스 맥카시 비히클 이펙츠 대표는 "반려견은 가족과 같은 존재인 만큼 차 역시 이들을 위한 준비가 필요한 게 당연하다"며 '로그 도그' 프로젝트의 모든 추가품목은 시판 중인 로그에 모두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7 뉴욕 오토쇼는 14~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스 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로그 도그'의 추가 제원과 판매 여부 등은 모터쇼 현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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