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윤소 “첫 악역 도전, 확실하게 눈도장 찍고 싶다”

입력 2017-04-24 15:18  


[우지안 기자] 배우 최윤소는 생각보다 오래, 생각보다 많은 작품에서 연기해왔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시작으로 ‘동네의 영웅’, ‘가화만사성’, 영화 ‘보통 사람’ 등 쉬지 않고 달렸지만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치 신인배우처럼.

당연하듯 걸어온 배우의 길이지만 최윤소는 다시 한 번 스타트라인에 섰다. 그동안 당당하고 당찬 이미지로 프레임을 채웠다면 이번엔 제대로 된 악녀로 변신했다. 지금껏 해왔던 캐릭터와는 확연히 다른 연기의 온도차를 보여줄 때가 온 거다.

일일드라마 ‘이름 없는 여자’, 6월 방영될 사전 제작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까지 흥미로운 역할과 작품에 푹 빠져 바쁜 한때를 보내고 있는 최윤소와 만났다. 

Q. 오늘 화보 촬영 어땠어요? 

올해 처음 찍는 화보네요. 늘 화보 촬영은 재밌는데 오늘도 재밌게 촬영한 것 같아요. 제가 평소에 사진발이 잘 안 받는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예쁘게 나왔으면 좋겠어요(웃음).

Q. 요즘 촬영 때문에 바쁘죠?

6월쯤 방영될 사전 제작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 촬영은 마친 상태에요. 극 중에서는 김희선 언니의 조력자 같은 친한 동생으로 나와요. 속물과 욕망을 가진 여자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욕심 없고 착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한결같이 언니 곁에서 언니의 벗이 되어주는 캐릭터에요. 요즘에는 KBS2 TV 드라마 ‘이름 없는 여자’ 열심히 촬영하고 있는데 서로 정반대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네요(웃음). 

Q.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보통 사람’에서는 홍일점으로 출연했어요.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워낙 연기파 선배님들이 출연하셨고 연기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함께 의논하는 현장이어서 배울 점이 많았고 그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촬영했어요. 얼마 전 손현주 선배님이 하신 인터뷰를 봤는데 작품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뭐냐는 질문에 제가 맡았던 캐릭터인 지숙의 이야기가 많이 편집돼서 아쉽다는 이야기를 하셨더라고요. 제 개인적으로도 열심히 했는데 결과적으로 편집이 많이 돼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많이 배웠기 때문에 다음에 또 영화를 하게 된다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Q. 일일연속극 ‘이름 없는 여자’ 대기업 외동딸 역할에 캐스팅됐다고. 악녀 연기는 첫 도전이잖아요.

지금까지 당당하고 당찬 캐릭터를 많이 해와서 그런지 어려운 부분이 많아요. 화를 내야하고 누군가에게 못되게 굴고 아무한테도 사랑을 받지 못하는 역할이다 보니 하면서도 외로운 부분이 있어요. 밝고 즐거운 연기를 할 때는 촬영이 끝나도 그 감정이 계속 유지됐는데 지금 하는 역할은 그게 아니다보니 촬영 전후로 감정이 조금 다운돼 있어요. 소리도 지르고 몸도 써야 하니까 그냥 하는 것보다 에너지가 두 배로 들어서 체력적으로도 되게 힘들어요. 그런데 악녀는 또 악녀다워야 시청자분들이 공감하시고 재밌게 보실 수 있으니까 최대한 감정에 몰입해서 연기하고 있어요.


Q. 배종옥씨와 모녀 관계로 출연, 대선배와의 호흡에 긴장될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마냥 어려웠어요. 점점 지날수록 연기 포인트도 짚어주시고 감정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어떤 도움이 필요할지 알려주시더라고요. 아무리 후배 배우라고 해도 애정이 없다면 하나하나 알려주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더 감사해요.

Q. 촬영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우선 감독님과는 2010년에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를 함께 했었어요. 한번씩 호흡을 맞춰봤던 팀들이라 편해요. 그리고 감독님께서 다시 한 번 저를 불러주셔서 감사한 마음도 크고요. 기대에 부흥해야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Q. 출연했던 드라마 ‘가화만사성’에서는 실제 커플이 탄생했잖아요. 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남달랐을 것 같아요.  

진짜 가화만사성이라는 말 그대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어요. 지금도 가족처럼 계속 연락하며 지내고 있어요. 워낙에 분위기를 띄워주시는 선배님들도 많았고 감독님도 유쾌하셨고요. 또 원미경 선배님께서 오랜만에 복귀하셨던 작품이라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셨던 것 같아요. 작은 거 하나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으시고 열심히 해주셨기 때문에 후배들도 잘 따랐고요. 

Q. 드라마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양한 연기를 펼치고 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을까요?

작품 하나를 꼽는다는 건 진짜 어려워요(웃음). 전부 소중한 작품들인데 사실 지금 하고 있는 작품에 가장 포커스를 두고 애정을 쏟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Q. 줄곧 비슷한 역할을 맡아왔어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도 많을 것 같아요.

아직 코믹스럽거나 망가지는 캐릭터를 못해봐서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어요. ‘혼술남녀’에서 박하선씨가 했던 캐릭터도 괜찮을 것 같고 조금은 가볍고 유쾌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드라마에서는 해외파로 나오고 그러는데 사실 저 시골 사람인데 자꾸 세련되고 도회적인 이미지만 연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Q. 시골사람이요? 의왼데요?

시골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전주에서 왔어요. 학창시절을 전주에서 보냈죠. 친한 친구들은 다 전주 사람이에요. 그래서 TV에 제가 나오면 처음에는 오글거리고 이상하다고 엄청 놀렸어요. 대사 따라 하면서 장난치기도 했고요. 지금은 오히려 친구들이 더 대견해하고 작품 홍보도 해주고 그래요(웃음).

Q. 참 열심히, 꾸준히 하는 배우 같아요.

그래 보이나요?(웃음). 그런데 주변에서는 잘 몰라주시는 것 같아요. 저는 바쁘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요새 뭐하고 지내냐는 질문도 많이 받고요. 그럴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죠.

Q. 배우의 길이 일반적이지는 않잖아요.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을 것 같아요.

사실 배우가 연기를 하면서 힘든 것보다는 연기를 안 하고 있을 때가 훨씬 힘든 것 같아요. 내가 나를 보여줄 곳이 없을 때, 그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Q. 요즘은 예능에서도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이잖아요. 윤소씨는 어때요?

저는 우선 예능은 자신이 없어요. 낯을 심하게 가리거든요.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엄청 와일드하고 장난도 잘 치고 말도 많은데 일할 때는 조용조용하게 하는 편이라 여성스럽고 차분하게 보시더라고요. 그래서 말을 안 하고 있으면 오해를 살 때도 많아요. 만약 예능에 출연하게 된다면 말보다는 몸을 열심히 쓸 수 있는 ‘정글의 법칙’ 같은 프로그램이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친하게 지내는 배우 있나요?

최근에는 가화만사성 식구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저희 소속사 배우들이랑도 친한데 사실 연예인 친구가 많이 없어요. 아무래도 어릴 때 친구들이랑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이랑은 다른 것 같긴 해요. 서로 실수하지 않으려고 적정선을 유지하게 되잖아요. 


Q. 연기함에 있어 롤모델이 있나요?

저는 이 질문이 가장 어려워요.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도 롤모델을 만들어 놓고 시작한건 아니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남들 앞에 서는 걸 좋아했고 인정해주는 느낌이 좋았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게 됐고 연기를 해야 되는 사람이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제일 인정받고 싶은 건 연기에요. 촬영장에 가면 매 작품마다 배울 점이 많은 배우분들이 너무 많아서 그때마다 롤모델로 삼곤 해요. 

Q. 함께 호흡 맞춰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요?

하정우 선배님이요. 출연하신 작품들을 봤을 때 멋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드는 것 같아요. 오만가지의 매력이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굳이 멜로가 아니어도 함께 작업해보고 싶어요.

Q. 이목구비가 정말 뚜렷해요. 거기에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까지. 혹시 콤플렉스 있어요?

뚜렷한 이미지가 콤플렉스에요. 뭔가 캐릭터가 한정되는 것 같거든요. 사실 이목구비를 뚜렷하게 만드는 건 메이크업으로도 만들 수 있는 건데 저는 애초에 그렇게 생겼으니까 이걸 도드라져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게 더 어렵더라고요.

Q. 윤소씨만의 뷰티 노하우가 있을까요?

진짜 하는 건 다 똑같아요(웃음). 안 먹고 다이어트도 하고 PT도 받고요. 이런 말 하면 꼴보기 싫을 수도 있겠지만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에요(웃음). 30대가 되니까 살이 좀 붙긴 하는데 저는 주로 홈 케어로 관리해요. 고주파, 저주파, 헬스 기기, 피부 관리기 등 홈 케어 제품이 엄청 많아요. 

Q. 벚꽃이 만개한 봄이잖아요. 지난번 인터뷰에서는 연애를 꽤 오래 쉬고 있다고 했는데 여전한가요?

여전해요.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웃음). 일을 계속하다 보니까 새로운 영역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적어요. 소연 언니처럼 동료와 일하다가 만날 수도 있는데 저는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연애는 언제나, 늘 하고 싶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첫 악역에 도전하는 만큼 시청자분들께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고 싶어요. 그동안 열심히 해왔고 오래 해왔던 거에 비해서 인지도가 없는 것 같거든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 저를 떠올리면 각인될 수 있는 무언가를 심어드리고 싶어요. 전보다 성장한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고요. 시청률이 잘 나와서 현장 분위기도 좋아지면 금상첨화죠(웃음).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열심히 연기하다 보면 ‘어떤’ 배우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믿고 보는 배우, 흥행 보증 수표같은 수식어는 저도 당연히 갖고 싶어요. 그만큼 열심히 해야 될 것 같아요.

기획 진행: 우지안
포토: 리다매박
의상: 레미떼, 맘누리, 유니케
액세서리: 악세사리홀릭
선글라스: 아일랜드서프
시계: 미사키
파우치: 토툼(TOTUM)
헤어: 드 이희 하정 아티스트
메이크업: 드 이희 김지영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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