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유인수, 20살의 연기

입력 2017-04-26 15:07  


[박승현 기자] 아직은 충분히 풋풋해도 좋을 나이 스무 살의 배우 유인수는 연기를 통해 꿈을 찾고 연기를 통해 수 많은 삶을 살아가려 한다.

그가 건넨 이야기 속에 담긴, 긴 시간 속에서 언제까지고 연기를 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진심이 꼭 담겨 있음이 분명했다.

자신의 무대를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배우 유인수. 배우라는 그 호칭에 부끄러워지지 않길 바라는 이 어린 배우에게 박수를 건네본다.

Q. 화보 촬영 소감 어땠나요?

첫 화보 촬영이다 보니까 너무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긴장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첫 번째 콘셉트 촬영 할 때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셔서 즐겁게 촬영한 것 같아요.

Q. 기대되는 콘셉트 있나요?

마지막 콘셉트가 붉은 조명으로 짙게 찍어서 강렬했던 것 같아요. 패셔너블한 느낌도 받았던 것 같고요.

Q. 평소 즐겨 입는 패션 스타일은 어때요?

옷에 관심이 많아서 옷을 많이 사고 수집을 하는 편인데 보통 심플한 스타일에 하나로 포인트를 주는 것 같아요.

Q. 배우 유인수란 누구인지

올해 JTBC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데뷔하게 되었고 연기가 너무 좋아서 연기에 몰두하고 있는 스무 살 청년입니다.

Q. 어렸을 적 꿈은 뭐였어요?

원래 꿈은 패션 디자이너였는데 어렸을 때부터 이것 저것 관심이 많고 도전하는 것에 대해 대담했던 편이라 여러 가지 일을 해봤거든요. 연기도 어떻게 보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을 했다가 지금까지도 너무 좋아서 하고 있어요.

Q. 연기자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들어봐야겠네요.

처음엔 대학에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1학년으로 진학을 하면서 난 뭘 해야 하나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요. 그러면서 ‘연영과를 가볼까’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을 했는데 하다 보니까 허투루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진심으로 임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천안 출신이거든요. 연기 공부를 하기 위해 고등학교 2학년 때 서울로 혼자 올라와서 이제 3년째거든요. 고등학교 1학년 땐 인문계로 진학했다가 방송통신고로 진학해서 평일에는 학원에 다니고 오디션도 보고 주말에는 학교에 다니고 바쁘게 지냈던 것 같아요.

Q. 학생 때 독립하는 게 힘들지 않았어요?

어린 마음에 독립한 거 자체가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웃음). 저만의 ‘싱글 라이프’가 생겼다는 게. 하하하. 부모님도 물론 걱정이 많으셨겠지만 흔쾌히 허락 해주셨고요. 원래 지지하시는 편은 아니었는데 제가 꾸준히 행동으로 보여드리니까 어느 순간부터는 부모님도 믿으셨던 것 같아요. 지지해 주신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Q. 주변 또래 친구들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된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나요?

불안감보다는 오히려 전 제 또래 친구들은 꿈을 찾지 못하고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보면 ‘그래도 난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게 대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제가 몰두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Q. 연기를 하기 전엔 뭘 했어요?

원래 운동도 좋아해서 육상 선수로 활동도 했었는데 부상도 잦고 힘들어서 그만두고 패션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다가 저는 역동적인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서 전향을 택했죠.

또 연기를 하면 제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간접적으로나마 할 수 있잖아요. 그게 좋았어요.

Q. 첫 데뷔작으로 ‘힘쎈여자 도봉순’, 불량 소년인 강구 역할로 등장했죠. 아무래도 첫 현장이라 기대도 크고 떨림도 컸을 것 같은데

걱정이 되기도 하고 긴장이 되어서 첫 촬영 전에 서지훈 선배님 촬영장에 들렸어요. 그래서 ‘촬영장의 분위기라는 건 이렇구나’라고 촬영장 분위기도 먼저 느껴 보면서 많이 기대를 하고 갔는데 확실히 제가 혼자 연습하고 준비했던 것과는 현장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서 당황했어요. 그래도 워낙 촬영장에 계신 분들이 다들 너무 잘 해주셔서 기분 좋게 촬영 했던 것 같아요. 많이 배우기도 했고요. 제 분량은 총 16부작 중 13회 정도 나온 것 같아요(웃음). 악착같이 잘 살아남았던 것 같아요. 하하.

Q. 방송으로만 보던 배우들을 실제로 만나니 어안이 벙벙했을 것 같기도 해요(웃음).

정말 그랬어요. 하하. 특히 박보영 선배님은 첫 촬영 때 뵈었는데 너무 아름다우셔서 깜짝 놀랐던 것 같아요. 여전히 얼이 좀 빠져있는 것 같아요(웃음). TV보다 더 예쁘셔서 놀랐죠.

Q. ‘SAC 전국 청소년 연기 경연대회’ 독백 부문 대상을 탔죠. 저도 연기를 보았는데 정말 몰입을 잘 하더라고요. 오랜 연습의 결과겠죠?

작품 자체를 한달 넘게 준비를 하다 보니까 몰입하는데 있어서는 워낙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부분은 오히려 수월했던 것 같아요. 오래 독백을 준비했다 보니까(웃음).

Q. 긴장 안 되던가요?

근데 전 오히려 긴장이 되야 집중이 잘 되는 편이에요. 긴장감을 오히려 역으로 잘 사용했던 것 같아요. 대신 촬영을 할 때는 카메라가 있으면 떨리는 편이더라고요. 경험을 통해 더 성장해야 할 것 같아요(웃음).


Q. 물론 대상으로 좋은 성과를 보였지만 본인은 아쉬움도 있었을 것 같아요.

아쉬움은 컸죠. 제가 출전한 게 고등학교 3학년일 때거든요. 당시 대회에는 25~6살 누나나 형들도 출전했어요. 제가 제 연기를 객관적으로 보기도 했고 또 다른 분들의 연기도 봐서 그랬는지 저 스스로 느끼기에는 대상을 탈 실력은 아니었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그 대회장에서 가장 어린 나이였거든요. 어리다는 부분에 있어 좀 더 좋게 봐주시지 않았을까 생각도 했고요. 아쉬움이 좀 남았었죠.

Q. ‘리어왕’의 대사를 택한 이유도 듣고 싶어요.

제가 워낙 연극을 좋아해서 평소에도 많이 보러 다니거든요. 국민대학교 4학년들의 졸업 작품을 보러 갔는데 그게 ‘리어왕’이었어요. 제가 그 동안 읽었던 희곡 중에서도 ‘리어왕’을 가장 좋아했는데 당시에 에드먼드 역할을 하시는 배우 분이 제가 생각한 에드먼드와 다르게 연기를 하시는 거에요. 그걸 보면서 저도 제가 해석한 에드먼드로 대회에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Q. 연기자로서 삼고 있는 롤모델도 있을텐데

롤모델이라기 보다는 제가 국립극단을 너무 좋아하는데 특히 박근형 선생님이 나오시는 연극은 매회 꼬박 챙겨보고 있거든요. 박근형 선생님 공연을 볼 때마다 연기에 대한 제 생각도 변하고 성장하는 것 같아요.

가장 최근에는 ‘아버지’란 공연을 봤었는데 당시에 제가 입시 기간이었거든요. 제가 준비한 입시 독백의 내용이 아버지를 죽일 만큼 싫어하면서도 또 사랑하는 복합적인 감정을 다루는 작품이라서 ‘아버지’라는 공연을 올린다는 얘기를 듣고 제목만 듣고 바로 갔죠. 아버지에 대해 어떤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했는데 거기서 많은 감정과 영감을 얻어서 입시 때도 그 영감을 사용해서 입시를 치뤘어요. 저에겐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죠.

Q. 보통 연기를 하며 직접 겪어 보지 못한 상황은 어떻게 연기를 하나요?

저는 거의 상상을 많이 하는데 제가 스토리 자체를 상상으로 만들고 디테일하게 현실 속으로 가져오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아버지를 죽을 만큼 싫어해서 멱살을 잡고 빌딩 난간에서 밀어 버리려는 상황이라고 하면 정말 디테일하게 이렇게 생긴 액자가 어디에 있고 TV가 여기에 있고 집 안의 온도가 어떻고 그런 부분까지 설정을 하고 가져와서 상상 속에서 놀아요. 그러다 보면 없던 감정도 자연스레 생기고요. 그런 식으로 영감을 얻는 것 같아요.

Q. 그런 상상은 연극을 배우며 더 많이 늘겠네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얻는 것도 많은데 연극 같은 경우는 실제로 관객 혹은 또 배우와 맨투맨으로 호흡하면 연기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 리얼함에서 오는 것에서 많이 얻는 것 같아요.
지금은 학교에서 극단에 속해 있는데 1학년들이 꾸미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올모스트 맨’이란 작품인데 영화 ‘러브 액츄얼리’ 처럼 여러 에피소드들이 모인 옴니버스 식 연극이에요. 저는 거기에서 게이 역할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굉장히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웃음). 상대방 역할로 나오는 형을 좋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상대방의 긍정적인 면과 좋은 점을 보려고 하고 있어요(웃음).

Q.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제가 정말 좋아하는 여배우가 한효주 선배님이에요. 한효주 선배님의 연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같은 공간에서 아주 작은 역할이라도 같이 호흡할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해요. 꼭 한 신에 잡히지 않아도 좋고 목소리만 나오더라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연기를 할 때 있어서 톤에 민감하고 또 그런 부분을 많이 준비하는 편인데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연기의 톤을 가지신 것 같아서 그게 참 좋아요. 정말 어떤 때는 잠이 안 올 때 ‘뷰티 인사이드’를 틀어두고 잠을 잘 때도 있어요. 선배님의 톤이 좋아서 목소리만 들어도 맘이 편해지는 그런 것이 있는 것 같아요.

또 남자 배우 중에서 꼽자면 김우빈 선배님의 연기를 제가 많이 연구하고 박정민 선배님의 연기도 많이 눈 여겨 보고 공부하려고 하기 때문에 꼭 한 번 함께 연기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Q.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감독도 있을 것 같아요.

있어요. 이재규 감독님과 꼭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제가 출전했던 독백 대회의 심사위원이기도 하셨고 제가 지금 회사에 들어오는데 있어 큰 도움을 주시도 했고요. 또 저희 학교 교수님이셔서 왕래는 많지 않아도 가끔 뵈면 인사도 드리고 그렇거든요. 늘 뵐 때마다 정말 좋은 분이라 생각해서 작품도 같이 해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요.

언젠가 감독님이 제게 ‘힘쎈여자 도봉순’에 들어간다는 것을 들었다고 하시면서 촬영을 하며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에서도 배울 것 이 있으니 매 순간 집중하면서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면 크게 성장 할 수 있을 것이란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 말씀 듣고 나서 연기를 하면서 많이 고치고 더욱 노력했던 것 같아요. 


Q. 영화 혹은 드라마를 보며 그 안에서 탐나는 역할도 있었을테죠?

‘응답하라 1988’의 정환이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 때도 드라마를 보면서 ‘저런 역할은 나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워낙 좋아했거든요(웃음).

Q. 딱 현실 속 남자 고등학생의 모습이었잖아요.

저도 몰랐는데 어느 순간 보니 제게도 찌질한 면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때론 찌질하기도 하고 정말 현실적인 그런 역할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힘쎈여자 도봉순’을 촬영 하면서 ‘내가 이런 연기도 되는구나’ 란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Q. 평소 닮았다고 이야기 듣는 연예인 있나요? 이미지가 친근한데.

특별히 누군가 닮았다고 듣지는 않았어요. 대신 스스로를 개성 있는 마스크라 생각해요. 전 제 얼굴 정말 좋아하거든요(웃음).

Q. 앞으로 방송에도 꾸준히 얼굴을 비출 수 있겠죠. 아직 어려서 출연하고 싶은 예능도 있을 것 같은데

토크쇼 같이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은 제가 잘 해낼지 모르겠지만(웃음) ‘삼시세끼’를 정말 좋아했거든요. 제가.

‘삼시세끼’에 출연한다면 궂은 일도 제가 다 도맡아 하고 간간히 요리도 하고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어요. 요리를 썩 잘 하진 않는데 자취를 하다 보니까 간간히 집에서 해먹어요. 엄청 맛 없진 않은 것 같아요. 하하.

Q. 혼자 지내는 게 참 대견하네요. 즐거운가요. 혼삶?

즐거운 것보다는 어른스러워지는 기분이 들어요. 금방 철이 드는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주변에도 저처럼 혼자 서울에 올라와서 연기자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들도 많고요. 늘 배우는 것 같아요. 일반인 친구들은 대부분 고향에 있으니 자주 못 보는 것 같긴 해요. 서울에 있는 친구들은 대부분 연기를 하는 친구들이거든요.

Q. 연기자로서 유인수만의 장점이 있다면 뭘까요.

제가 이런 고민을 많이 했어요. 연기자에게 있어 가장 큰 재능은 무엇일까 그리고 나에게는 어떤 재능이 있을까에 대해 늘 고민을 했는데 제가 사실 비주얼이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내세울게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하나 꼽자면 ‘끈기’ 인 것 같아요. 시작하면 끝까지 붙잡고 있는 것이요.

연기자로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내는 것 자체가 큰 달란트 인 것 같다고 느껴서 제게는 그게 장점인 것 같아요.

Q. 힘들어도 잘 버티는 스타일이군요. 연기를 하며 힘들었던 경우도 많았죠?

네. 서울로 올라와서 몇 년을 오디션 보러 다니고 또 그럼에도 매번 잘 안되다 보니까 안 되는 게 익숙해지는 거에요. ‘당연히 안 되겠지’ 란 생각을 할 때쯤이 가장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늘 생각했던 것은 ‘아직 시작도 안 한 것 같은데 지금 포기하는 건 아니지’란 거였어요. 전 힘든걸 혼자 이겨내는 편이라서 오히려 그런 힘든 이야기는 가족들한테 쉽게 얘기를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잘 이겨냈던 것 같아요(웃음).

Q. 올해의 목표와 계획에 대해 궁금한데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잡아야 할 목표가 생겼어요. ‘학교 2017’ 오디션에 모든 신경을 집중해서 저의 사활을 걸고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요즘 ‘반항아’적인 캐릭터를 많이 연기하고 준비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학교 2017’을 통해 그런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어떤 배우가 되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거기에 학교에서 연기의 정의에 대한 레포트를 작성하고 있어서 연기의 정의에 대한 것을 찾으며 공부도 하고 있고요. 그러면서 느낀 게 연기에 대한 정의는 모두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얘기하려는 것이 오래 버티는 사람이 승자라고 하더라고요. 저 역시도 오랜 시간 동안에도 지치지 않고 늘 연기를 좋아하며 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게 목표에요.

기획 진행: 박승현, 마채림
포토: 이관형
의상: 매료
헤어: 정샘물 이스트 정다빈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장정금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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