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군’ 이정재X여진구, 1592 조선에서 2017 대한민국을 보다 (종합)

입력 2017-04-25 18:33   수정 2017-04-26 09:27


[임현주 기자 / 사진 조희선 기자] 새로운 세상, 새로운 리더, 새로운 메시지를 담다.

영화 ‘대립군(감독 정윤철)’ 제작보고회가 4월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이정재, 여진구, 김무열, 이솜, 박원상, 배수빈, 정윤철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대립군’은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처럼 역사 속 ‘대립군’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광해’라는 흥미로운 인물이 만난 영화 ‘대립군’은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와 2015년 ‘사도’를 이어 다시 한 번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가미한 팩션 사극의 새로운 주자로 나선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정윤철 감독은 “‘대립군’ 이야기의 시작은 2년 전”이라며 운을 뗐다.

정윤철 감독은 “그때 당시 리더십이 실종된 상황이었고, 모든 국민들을 포함해 제 자신도 마음이 울적했던 시기였다. 그 시기가 과거 임진왜란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새 리더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으면서 만들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대선 전에 만들려고 했지만 국민의 힘으로 좋지 않은 리더를 폐하고 새 리더를 뽑는 시점이 됐다. 지금 이 상황에서 영화가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라며 ‘대립군’을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현장에서는 영화 ‘대립군’이 세트촬영을 배제한 전국 로케이션 촬영을 감행한 것이 화제였다.

정윤철 감독은 “배우들뿐만 아니라 스텝들까지 (저에게) 원망의 눈빛을 보내고, 무언의 압박과 증오감을 느끼면서 찍었다. CG나 세트장에서 찍을 수도 있겠지만, 세트가 아닌 산꼭대기나 들판 이런 곳에서 역사를 사실적으로 그리고 싶었다”며 생생한 현장감을 위하여 총력을 기울인 이유를 밝혔다.


이번 영화에서 여진구는 전란 속 조선을 이끈 왕 광해 역을 맡았다.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남다른 목소리와 깊은 눈빛으로 꾸준히 사랑 받아온 여진구가 표현하는 광해는 지금껏 우리가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왕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재해석됐다.

하지만 기존에 나와 있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와 설정에 있어서 비슷한 부분도 없지 않은 것에 대해 ‘대립군’ 속 광해 역을 맡은 여진구는 “그 시절 실제로 광해가 18살이라 들었는데 (‘광해, 왕이 된 남자’와 다르게) 가장 차이를 뒀던 점은 두려워하고 불안함에 떠는 18살 소년의 모습이다. 이 부분을 가장 파고들었다”며 ‘대립군’ 속 광해만의 매력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현장에는 개념 발언들이 넘쳐났다. 리더가 갖춰야할 덕목을 묻는 질문에 여진구는 “믿음이다. 광해를 연기하면서 계속 느꼈던 것은 사람과 사람 간의 믿음을 계속 찾고자 하는 것이었다. 광해는 자기 자신조차 믿지 못하는 사람인데, 백성들과 함께 고생을 하면서 믿음을 느끼게 되고, 리더로서 성장하는 인물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속 대립군의 수장 토우 역을 맡은 이정재는 “너무나도 많은 수식어들이 사용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본인의 주장을 최대한 낮추고 상대방의 의견을 많이 들어줄 수 있는 덕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여기에 대립군의 명사수 곡수 역을 맡은 김무열은 “소통이 중요하다. 리더도 중요하지만 리더를 따를 수 있는 힘, 능동적인 자세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공감을 일으킨 정통 사극의 명맥을 이을 영화 ‘대립군’.

이에 이정재는 “요즘 IPTV가 많이 발달됐다. 저 역시 극장에서 최대한 보려고 하지만, IPTV로도 많이 보게 된다. 하지만 ‘대립군’은 극장에서 꼭 봐야 조금 더 생생하고 실감 나고 재미와 감동을 같이 느낄 수 있을 거라 자부한다”며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더불어 영화 속 광해의 호위대장 양사 역을 맡은 배수빈은 “이 영화에는 금수저, 흙수저, 정규직, 비정규직 등 지금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조선시대의 모습에 비춰서 보여주는 것 같다”며 영화의 리얼리티를 강화시켰다.

이처럼 완벽한 리얼리티를 위해 전국 로케이션 및 극한의 현장 촬영으로 만들어 낸 영화 ‘대립군’은 5월31일 웰메이드 사극 흥행 연대기를 이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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