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홈커밍’, 톰 홀랜드의 ‘젊은 스파이더맨’ (종합)

입력 2017-07-03 16:06   수정 2017-07-03 21:46


[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세 번째 스파이더맨이 돌아왔다.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감독 존 왓츠)’의 기자간담회가 7월3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파크 볼룸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존 왓츠 감독, 톰 홀랜드, 제이콥 배덜런이 참석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스파이더맨(톰 홀랜드)이 세상을 위협하는 강력한 적 벌처(마이클 키튼)에 맞서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의 액션 블록버스터. 톰 홀랜드가 피터 파커/스파이더 맨을, 마이클 키튼이 에이드리언 툼즈/벌처를, 제이콥 배덜런이 네드 리즈를, 마리사 토메이가 메이 파커를, 젠다야 콜맨이 미쉘 존스를 연기했다. 그 외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토니 스타크/아이언맨 역을, 존 파브로가 해피 호건 역을 맡아 힘을 보탰다.

영화 ‘캅 카’에서 제작, 각본, 연출 모두에 참여하며 역량을 펼쳤던 바 있는 존 왓츠 감독은 “한국 첫 방문이다. 많은 열정을 느끼고 있다. ‘스파이더맨: 홈 커밍’을 여러분에게 선보일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이번에 한 가지 이점을 누렸다. 바로 스파이더맨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내의 스파이더맨으로 설정한 것이다. 스탠 리와 스티브 딧코가 원작 코믹스에서 그렸던 것처럼 마블 유니버스라는 커다란 슈퍼 히어로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젊은 청소년의 시각을 보여줄 수 있었다. 제작은 어려웠지만, 새로운 세계 속에서의 스파이더맨을 그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스파이더맨: 홈 커밍’은 ‘한 줄’이 없는 점이 눈길을 끈다.

마블 캐릭터가 등장하는 시리즈의 첫 작품은 태그라인으로 통용되는 한 줄을 가진다. 영화 ‘아이언맨’의 ‘하이테크 슈퍼이어로의 탄생’, ‘퍼스트 어벤져’의 ‘포기를 모르는 자, 최초의 슈퍼히어로로 깨어나다’, ‘토르: 천둥의 신’의 ’신으로 태어나 슈퍼히어로가 되다’가 그 예. 하지만 ‘스파이더맨: 홈 커밍’은 어떤 문장도 소개되지 않아 의아함을 불러 모은다. 아마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적(赤)과 청(靑)이 배합된 주인공의 옷만으로도 관객의 흥미를 일으키기 때문이리라. 지난 2002년과 2012년 개봉했던 각각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처럼 이번 새 시리즈 또한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더불어 이번 행사는 톰 홀랜드의 첫 내한(來韓) 사실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와 관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함께 참여 중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이언맨’의 홍보를 위해 지난 2008년 국내를 방문했던 바 있다. 마찬가지로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마이크 앞에 앉은 톰 홀랜드. 취재진의 이목이 한 점에 쏠렸다.

#청소년x스파이더맨


앞서 존 왓츠 감독이 이야기했듯 스파이더맨의 창작자는 스탠 리와 스티브 딧코다. 아마 그들보다 스파이더맨을 이해하는 사람은 없을 테다. 하지만 이번에 스파이더맨은 배우 톰 홀랜드의 몸을 빌어 다시 한번 평면 아닌 입체로 되살아났다. 그리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했다. 배우 톰 홀랜드가 생각하는 이번 ‘거미 인간’의 특징은 무엇일까.

톰 홀랜드는 “스파이더맨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청소년이다.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간다는 것이 가장 큰 특이점이다”라며, “스파이더맨은 열다섯 살이다. 열다섯 살짜리 청소년에게 슈퍼 파워가 주어졌을 때 어떻게 사용할지를 생각해보면 그 능력을 십분(十分) 발휘하면서 재밌는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런 스파이더맨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라고 전(前) 시리즈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10대 청소년인 스파이더맨과 자신의 공통점으로 비주류를 꼽았다. 변화 속의 본질도 언급했다. “청소년기를 돌이켜보면 굉장히 이상했다. 당시 공부와 연기를 병행했는데, 인기 많은 주류에 속하는 학생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피터 파커라는 캐릭터에게 더 공감할 수 있었다. 내가 스파이더맨을 가장 좋아하는 슈퍼 히어로로 꼽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그리고 지금 내 삶은 변화 중이다. 런던 킹스턴의 영국인이 오늘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할 만큼 말이다. 피터 파커는 스파이더맨으로서 겪는 변화 속에 그의 본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나 역시도 노력 중이고,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어 톰 홀랜드는 “스파이더맨을 보면서 자라왔다. 스파이더맨은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내 자신이 곧 스파이더맨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영국 악센트를 사용할 뿐이다”라며 스파이더맨과 스스로를 동일하게 여기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보이스x큐트


이번 현장에서 취재진을 집중하게 만든 하나는 톰 홀랜드의 목소리였다. 마치 ‘스파이더맨: 홈커밍’ 예고편을 아주 가까이에서 시청하는 듯한 하이 톤의 또렷한 음성은 취재진이 그의 음성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이에 톰 홀랜드는 “청소년들은 흥분되는 일이 생기면 목소리가 굉장히 빨라지고, 톤이 업된다”라며 시범을 선보였다. 더불어 그는 “영화 예고편을 보면 네드가 피터의 정체인 스파이더맨을 알게 되고, 피터는 그를 설득하는 상황에서 업 톤으로 빨리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 목소리를 특이하게 느끼셨을 수 있다. 그리고 영국 사람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영국 악센트가 있다. 그 부분이 특별하게 다가갈 수도 있다”라고 목소리를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대중은 톰 홀랜드에게 슈퍼 히어로를 연기하는 배우가 으레 가지는 남성적 매력 대신 귀여움을 느끼곤 한다. 그는 “좋은 칭찬으로 생각하겠다”라며, “피터 파커이자 스파이더맨은 고등학생이다. 남성미가 풍기면 청소년의 모습은 상실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감독님도 주인공의 고등학생 면모를 특별히 부각시켜서, 그 나이의 학생이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집중하길 바라셨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톰 홀랜드x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명 ‘스파이더맨: 홈 커밍’은 새 ‘스파이더맨’ 시리즈다. 그러나 포스터에는 스파이더맨뿐만 아니라 아이언맨 역시 동반 등장해 하늘을 날고 있다. 이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속성인 컬래버레이션이 제일 잘 드러난 부분이다.

톰 홀랜드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것은 꿈의 현실화였다”라고 털어놨다. “친절하고, 카리스마도 넘치고, 긍정 에너지를 촬영장에 불어 넣어주시는 선배님이다. 토니 스타크가 눈 앞에서 서있는 것은 환상적 경험이었다.”

더불어 그는 “토니 스타크와 피터 파커의 관계는 흥미롭다. 토니 스타크 입장에서 본다면 아마 그는 피터 파커로 인해 처음으로 누군가를 보살피고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다. 어벤져스가 되면 안 된다고 계속 말하는 이유도 책임 때문일 것이다. 이런 두 사람 사이의 케미스트리가 영화의 재밌는 부분이며, 내 생각에 피터 파커는 스파이더맨이 될 준비는 되어 있지만 아직 정신적으로 조금 더 성장할 필요가 있는 나이다”라고 덧붙였다.

존 왓츠 감독이 생각을 보탰다. “어쩌면 토니 스타크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서 곤경에 처한 탓에 피터 파커에게 수트를 주지만, 모두 끝난 후에는 ‘피터가 나한테 연락을 안 하겠지’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락은 닿았고, 그래서 토니 스타크는 어떻게 보면 스파이더맨의 주저하는 멘토가 된 것이다.”


기자간담회 중간 톰 홀랜드는 “‘앤트맨’을 보니까 케빈 파이기 프로듀서가 대단한 안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제 문자를 주고 받았다. 농담 삼아 어벤져스 세계에서 곤충 캐릭터만 모아서 ‘벅스 러브’라는 영화를 만들면 어떨지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엉뚱한 생각을 전달해 현장의 모두를 폭소케 했다. 더불어 그는 행사의 마이크를 촬영하는 돌발 행동과, 취재진에게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유도하는 천진한 모습으로 MC 류시현으로부터 “젊은 스파이더맨은 다르다”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개봉 당시 토비 맥과이어의 나이는 스물여덟 살이었고, 마크 웹 감독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개봉 때 앤드류 가필드의 나이는 서른 살이었다. 이 가운데 ‘스파이더맨: 홈커밍’ 개봉을 앞두고 있는 톰 홀랜드의 나이는 스물두 살이다. 배우를 나이로 판단하는 것은 금기지만, 스파이더맨만큼은 다르다. 스파이더맨은 슈퍼 히어로 중 ‘최초 10대(代) 단독 주인공’이라는 배경을 가지고 있는 것.

역대 최저령이라는 숫자는 정말 숫자에 불과할 수 있지만,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톰 홀랜드는 그 숫자를 증명하듯 또래의 돌발성과 엉뚱함 그리고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스파이더맨을 보면서 자라왔고, 스스로를 곧 스파이더맨이라고 생각하는 톰 홀랜드의 새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7월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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