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윤혜 “하고 싶은 역할? 맡겨만 준다면 뭐든 잘할 수 있어”

입력 2017-07-31 16:31  


[김민수 기자] 보기와는 다르게 솔직한 여자, 그래서 더 매력적일지도 모른다. 느긋한데다 소심하지도 않고 공포영화도 즐겨보는 이 담대한 아가씨는 바로 배우 정윤혜다.

2013년 JTBC 드라마 ‘맏이’에서 조연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연기 경험을 쌓아왔던 그는 2015년 MBC 드라마 ‘위대한 조강지처’ 한공주 역을 통해 배우라는 수식어에 실릴 무게를 만들어왔다.

배우의 뜻을 품고 걸어온 지 8년,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연기력 논란이 있기 마련이거늘 본래 타고난 낙천적인 성격 덕에 특별히 방황하거나 너무 욕심 부리지도 않는단다. 순수한 눈망울 가진 단아한 배우 정윤혜. 연기가 좋다던 그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덩달아 즐거워진다.

Q. 오랜만에 촬영하니 어떤가

너무 오랜만에 촬영을 해서 멘붕이 올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평소 SNS에도 하루에 몇 장씩 업로드 했었는데 요즘에는 셀카도 잘 안 찍고 집에만 있다 보니 잘 하지 않게 되더라(웃음). 그래서 오늘 긴장감 반(?) 설렘 반(?) 하하. 아무튼 오늘 편안하게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재미있었다.

Q. 촬영할 때 보니깐 모니터링을 많이 하지 않더라?

솔직히 엄청 궁금했는데 참았다(웃음). 중간에 모니터링 했는데 마음에 안 들면 계속 신경 쓰일 거 아닌가. 그래도 오늘 잘 나왔다고 해줘서 다행이었다. 잘 찍어주셔서 감사하다.

Q. 최근에 같은 레인보우 멤버였던 지숙 생일 파티에 갔다 왔더라. 조촐하던데 의외다

같이 살 때도 그랬고 같이 안 살 때도 그랬다. 성대하게 생일파티를 해본 적이 없던 것 같은데. 그리고 사실 해체된 이후에 모이기가 힘들다. 하지만 매달마다 멤버들 생일이 있어서 그것을 빌미로 약간 계모임 하듯? 매달 만난다.

Q. 해체된 그룹 치고는 많이 만나는 편이다

해체라는 단어(...) 우리들은 부정한다. 서로가 조금 더 발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레인보우가 다시 결성할 수도 있기 때문에 굳이 해체라는 단어는 약간 와 닿지 않는다. 그리고 해체를 한다는 결정했을 때도 본인이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서였고 지금이 아니면 하지 못하기 때문에 선택했던 것 같다.

Q. 보통 걸그룹들은 기 싸움이 있기 마련인데 혹시 그것 때문에 해체된 것이 아닌가 했다

아마 그런 기 싸움이 있었다면 나는 레인보우를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멤버들 성격이 어디 하나 모난 부분들이 없었기 때문에 7년이란 시간을 함께 보낸 것이다. 사실 시간이 안 걸렸던 것은 아니다. 성격은 전부 다르지만 연습생 시절부터 조금씩 맞췄기 때문에 길게 갈 수 있었던 힘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멤버 변화도 없었지 않은가(웃음).


Q. 모든 여건이 갖춰진다면 레인보우로 다시 활동할 수 있는가

아직 해체한지가 1년도 안 돼서 모르겠다. 하지만 팬들이 원한다면 당연히 할 것이다.

Q. 장수 걸그룹에 속하지만 히트곡 하나 없는 비운의 걸그룹이다

우리들 인사가 ‘안녕하세요. 레인보우가 떴습니다’였다. 무지개가 뜨지 않나. 그런데 왜 수식어가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언급되는 게 조금 아쉬웠지만 왜 레인보우는 뜨지 못할까라고 고민을 하는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조금씩 응원해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아 얘네만 뜨면 될 것 같은데’ 약간 이런 뉘앙스(?) 모든 사람의 응원을 받는 느낌이 든다. 우리도 힘들었는데 어쨌거나 그런 식으로 많이 언급된다는 부분에서 감사하기도 했고 죄송하기도 했다.

Q. 다시 만난 레인보우 멤버들 중 여전히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는 멤버는 누군가

나(?) 하하. 이러면 안 될 텐데(웃음)

Q. 연예인을 하고 싶다는 계기는

중학교 2학년 때 아빠에게 연예인을 하고 싶다고 고민 상담을 했던 적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연예인이 될 수 있을지 처음으로 진로상담을 했었는데 당시 엄마가 연예인이 되는 것을 반대했었다. 그때 아빠가 많이 도와주셨다.

사실 서울에 가고 싶었던 것도 있었는데 이유 중 하나는 언니가 바이올린으로 서울예고를 다니고 있었고 동생은 유학을 하고 있는 중이어서 나도 어디론가 가고 싶더라(웃음). 보통 어렸을 때 그런 마음 가지고 있지 않나.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이모와 함께 뮤지컬을 보러 많이 다닌 기억이 있다. 그때부터 연예인을 하고 싶었다.

Q. 중학교 때 몸무게가 70kg이었다고

전 소속사 사장님이 아빠와 지인이어서 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분이었다. 당시 전 사장님이 나를 보시더니 10kg만 빼면 연예인으로 데뷔시켜 준다는 약간 장난 섞인 뉘앙스로 말씀을 하시더라. 어린 마음에 기회라고 생각을 했는지 한 달 만에 15kg을 감량했다(웃음).

나도 내가 무슨 독한 마음으로 시작을 했는지 지금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은데 하하. 그때 엄마가 많이 도와주셨다. 내가 마음 먹고 살을 빼기 시작했을 때 엄마도 이때다 싶었는지 식단부터 운동까지 꼼꼼하게 챙겨주셨다. 그렇게 방학동안 꾸준히 한 결과 마지막에는 쓰러지더라(웃음).


Q. 웬만한 마음가지고는 만만치 않았을 텐데

언제 한 번은 이불 뒤집어쓰고 몽쉘통통을 먹다가 엄마한테 들켜서 혼난 적이 있었다. 그것도 안 빼앗기려고 입 안에 꾸역꾸역 넣으면서 말이다(웃음). 그때 맨날 고구마, 두부 먹고 운동을 진짜 열심히 했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줄넘기 250개 씩 그리고 점차 늘려가면서 나중에는 500개, 헬스도 중간에 가고 그랬다. 어지간히 연예인 하고 싶었나 보다.

Q. 친구들은 뭐라고 하던가

내가 사실 학교 친구들이 별로 없다. 그 부분을 채워 준 것이 레인보우 멤버들이다. 멤버들이 친구 몫을 많이 했고 무엇보다 가장 놀란 사람은 가족들이다. 나중에는 걱정하더라. 먹는 것을 많이 줄이다 보니 건강하게 챙겨 먹으라고 말씀하시곤 한다.

Q. 성격이 굉장히 밝다

원래는 안 그랬다. 아. 그렇다고 내성적인 성격은 아니고 그간 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이 일이 어쩔 수 없지 않나. 그러니 상처도 잘 받게 되고 나를 좀 괴롭히는 스타일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바뀐 것 같다. 어떠한 계기는 딱히 없었고 가끔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스스로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다 보니 이제는 스트레스나 나를 괴롭히는 일은 없더라.

Q. 배우로서의 길

JTBC 드라마 ‘맏이’도 첫 역할치고는 정말 큰 역할이었다. 남매들 중 한 명이었고 예전에 드라마 ‘육남매’ 연출하셨던 이관희 감독님이 연출하신 건데 첫 역할이어서 나에게 큰 의미가 있었고, 이후에 공중파로 넘어와서 MBC 드라마 ‘위대한 조강지처’ 한공주 역은 120회 동안 나에게 소중한 경험을 시켜준 작품이다.

Q. 현재 공백기

레인보우가 해체하기 전 시점부터 일 년을 쉬자는 생각이 있었다. 생각해 보니깐 그간 쉰 적이 없었더라. 일을 항상 해야 했고 기다렸기 때문에 마음이 늘 편안했던 적이 없었다. 내가 나를 괴롭혔던 시간 때문에 마음도 늘 불편했다. 그래서 이번에 쉬는 동안 재충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이다. 기대하셔도 좋다.

Q. 하고 싶은 역할은 따로 있는가

없다. 뭐든지 하고 싶다. 지금은 뭐라도 맡기면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Q. 최근 관심사

내가 TV보는 것을 좋아한다. 집순이다. 하루 종일 영화를 보기도 하고 최근에는 오버워치 게임을 하고 있다. 원래 온라인 게임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시간이 굉장히 잘 가더라. 빠져 들 수밖에 없다. 아무 생각이 안 나기도 하고(웃음). 또 요즘에 TV에서 ‘배틀 트립’ 프로그램 보니깐 너무 재미있어 보이던데 시간이 맞는다면 멤버들과 가보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출연도 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목표

목표를 물어보면 늘 장기 목표로 대답했던 것 같다. 대부분 신인 때는 신인상을 타고 싶다고 하거나 1위를 하고 싶다는 대답을 하는데 사실 이루기가 너무 어렵더라. 또 그런 것들을 목표로 두었을 때 이루지 못하면 실망감이나 좌절감도 커지고, 그래서 이번 목표는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오랫동안 하고 싶다. 너무 고민하지 말고 행복하게 사는 게 내 꿈이다.

에디터: 김민수
포토: 김태양
의상: 맘누리, 레미떼, 더스튜디오케이
슈즈: 스티유, 제프리캠벨
팔찌: 티아도라(TEDORA)
주얼리: 도나앤디
파우치: 토툼(TOTUM)
헤어: 이희 헤어앤메이크업 이영주 디자이너
메이크업: 이희 헤어앤메이크업 이태리 실장
장소: 살롱드도나 도나앤디 플래그십 스토어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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