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s pick①] ‘다만세’ 한소희, 미모에 홀리다

입력 2017-09-29 10:57   수정 2017-09-29 20:42


[김영재 기자 / 사진 bnt포토그래퍼 윤호준] “나한테는 과분한 역할이었다”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의 장점이 있다면 그것은 정보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일 테다. 한소희를 검색창에 입력했을 때 그의 직업은 ‘대한민국의 배우이자 모델’이라는 말로 소개되고 있다. 그렇기에 질문했다. “모델이고, 또 배우다. 이른바 ‘투 잡(Two Jobs)’이지만, 대중에게는 아직 낯설다. 모델 겸 배우 한소희를 소개하자면?”이라고.

그러자 그는 웃음과 함께 “투 잡은 아니다”라고 단호히 대답했다. 이어 그는 “이제 갓 데뷔한. 모델 타이틀을 벗고 싶은 한소희라고 한다”라는 말로 배우 한소희를 강조했다.

21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에서 그는 주인공 성해성(여진구)의 동생 성영준(윤선우) 여자친구이자 병원장 딸 이서원을 연기했다. 이서원은 ‘패션지 기자. 굴곡 없는 인생을 살아온 티가 팍팍 난다’라는 글로 묘사되는 인물.

또한, 그는 남자친구 성영준과 전(前) 과외 선생님 차민준(안재현)을 앞에 두고 “나 이름에 준 자(字) 들어간 남자 좋아하나 봐”라고 호들갑 떠는 유머까지 갖춘 캐릭터다. 굴곡 없는 인생을 살았기에 대중은 그에게 가지는 선입견은 뭐든 제멋대로인 부잣집 공주님이었다. 그러나 사랑을 건넬지언정 자신의 욕심을 앞세우는 이기주의자는 아니었다.

‘다시 만난 세계’는 그의 첫 연기 작품이다. 비중 있는 역할은 아니었지만, 편견을 깨부순 부잣집 딸 이서원을 연기한 한소희를 만나보고 싶었다. 또한, 한소희는 앞서 강조했듯 모델로서 유명세를 떨쳤던 바 있다. 그를 대중에게 알린 광고는 한 과자 광고였다. 한소희는 “따라올 수 없는 바삭함”이라는 말과 도회적 외모로 뭇 남성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모델로 시작해 ‘다시 만난 세계’의 이서원으로 거듭난 한소희를 bnt뉴스가 만났다.


Q. 최근 종영한 ‘다시 만난 세계’ 이야기부터 해보자. (인터뷰 날짜 기준) 바로 어제 종영했다. ‘다시 만난 세계’는 한소희 드라마 첫 데뷔작이다. 부담과 설렘이 가득했을 시작을, 마무리한 신인 배우의 소감이 궁금하다.

“일단 ‘다시 만난 세계’의 오디션은 배우 한소희로서 접한 두 번째 오디션이었다. 두 번째 오디션이었지만, 운 좋게도 출연이 결정됐다. 사실 갑자기 촬영에 들어가서 너무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현장이 신인에게는 엄격한 곳이라고 들었는데, 다행히 우리 촬영장은 그렇지 않아서 편안했다. 여기저기서 겁을 많이 주시더라. 긴장을 바짝 했다. 그런데 모두 내게 정말 잘해주셨다. 사랑 받으면서 즐겁게 연기했다. 그렇게 (이)서원이를 했다.”

앞서 소개했듯 이서원 역은 작다면 작은 역할이다. 이 가운데 한소희는 “3회 때까지만 해도 서원이는 아예 안 나오는”이라는 말과 함께 웃음을 터뜨려 적은 비중을 언급하는 기자의 불편한 마음을 덜어주었다. 하지만 성영준, 차민중, 차태훈(김진우)과 이야기가 형성된다는 점에서 볼 때 이서원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가벼운 역 또한 아니다.

연기 초심자가 이서원이 된 배경을 묻자 “처음에는 정정원(이연희) 아역 대본을 가지고 오디션을 봤다”라는 대답이 나왔다. 백수찬 PD는 한소희와 이서원을 짝지은 이후 나이도 비슷하고, 옷 입는 것과 꾸미는 일을 좋아하는 것도 비슷한 두 존재의 공통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또한, 20대 한소희가 극중 20대 이서원을 해석할 수 있는지 중점 뒀단다.


연출은 감독의 몫이지만, 인물의 형성은 감독과 배우 모두의 몫이다. 아름다운 부잣집 딸 이서원. 그리고 과외 교사와 남자친구 모두 이름에 준 자가 들어간 ‘준 애호가’인 그를 어떻게 생각하고 연기했는지 궁금했다. 스테레오 타입과는 다른 인물이기에 더 알고 싶었다.

“보통 부잣집 딸을 상상하면 행동도 막 하고, 말도 직설적으로 하고, 자기 감정 표현에 솔직한 이미지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나는 그것보다 (이)서원이가 패션 기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의의를 뒀다. 보통 드라마를 보면 ‘금수저’가 나온다. 부모님의 회사에 낙하산으로 떨어져 직업을 가지고 있는. 그런데 이 패션 기자 직업은 서원이가 정말 원해서 가진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장인 부모님의 힘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가진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엄마에게 애교를 부리고 앙탈을 부리는 서원이지만, 자기 줏대가 강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이어 그는 “(차)태훈이랑 소개팅하는 신에서도 (이)서원이는 앉자마자 이야기한다. 자신이 차였다고 하겠다고. 그런 모습을 보면 부잣집 딸이지만, 철없는 사람은 아니다. 표현에 솔직하지만, 자신만의 직업이 있고, 자신만의 줏대가 있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역시 명확하고”라며 극중 이서원의 행동 하나를 예로 들었다. 그러고 보면 이서원의 당당함은 기자 앞에서 역할을 자신 있게 소개하는 한소희의 모습과 어딘가 닮아 있었다. 이후에도 그는 어떤 질문이든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소개했다.


Q. 이서원의 엄마 손명옥은 배우 견미리가 연기했다. 앞서 언급한 배우 윤선우, 안재현, 김진우를 포함해 모두가 한소희의 연기 선배다. 현장에서 선배들이 파릇한 연기 신인에게 어떤 도움을 건넸는지 궁금하다. 앞에서 같이 연기하고, 뒤에서 모니터만 봐도 자신의 연기가 느는 기분을 받았겠다.

“일단 가장 큰 도움을 주신 분은 견미리 선생님이시다. 현장 많은 분들께서 견미리 선생님과 내가 닮았다고 말씀하시더라. 그 때문인지 견미리 선생님께서 정말 딸처럼 많이 챙겨주셨다. 그리고 간접적으로 도움을 받은 (성)영준. 아니, (윤)선우 오빠다. 선우 오빠는 집중력이 정말 강하시더라. 상대방이 집중을 하니까 나도 덩달아 집중할 수 있었다.”

Q. 5회, 9회, 15회, 16회, 18회, 23회, 24회 등에 나올 때마다 연기가 달라진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성장한다고 생각했다. 어색했지만, 점점 진행될수록 자연스러워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장의 평가는 어땠는가? 연기가 는다고 직접적 칭찬을 받았는지 알고 싶다.

“우선 신인인 줄 몰랐다는 소리를 들었다. ‘자연스럽게 잘하는 것 같다’라고. 물론 앞에 ‘신인 치고는 잘한다’라는 수식어가 있긴 했다. 지적도 없었고, 칭찬도 없었다. 나는 오히려 그것이 좋았다. 이번 드라마 하면서 목표로 삼았던 것은 ‘연기 못한다는 소리도, 잘한다는 소리도 안 들어도 된다’였다. 한 신, 한 신 나올 때마다 드라마에 조화롭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 잘한다는 소리는 못 들었지만, 그 점에 만족했다.”


38회에서 이서원은 웨딩 드레스를 입은 채 신랑에게 버림받는 비련의 신부가 되었다. 그리고 정정원의 독백을 빌리자면 두 사람은 1년 후 “다시 만나기 시작”했다. 성영준(윤선우)이 왜 그랬는지 이해는 가지만, 배경을 속이고 자신을 버리기까지 한 남자를 다시 만나는 것은 너무 안일한 해피 엔딩이 아니었을까. 배우의 생각을 듣고 싶었다.

“(서)영준이가 가족이 없어야 서원이랑 결혼을 할 수 있었다고 엄마 손명옥에게 이야기하는 신이 있다. 나는 그 장면이 개인적으로 너무 안쓰럽게 다가오더라. 어쨌든 영준이는 서원이의 배경을 보고 접근했지만, 서원이에게 아예 감정이 없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서원이라면 다시 만났을 듯하다.”

또한, 그는 “사실 (이)서원이가 감정 신이 많이 없다. 인생의 굴곡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아마 시청자 분들은 ‘어? 쟤는 그냥 갑자기 튀어나와서 (성)영준 오빠랑 (차)민준 오빠랑 만나게 해주네?’라고 생각하셨을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이제는 굴곡이 보이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시 만난 세계’에 한정한다면 성수지 역이 탐났다고.

“(성)수지 캐릭터가 좋았다. 몸이 아픈 사람이다. 그런데 그것을 감추고 (서)영준 오빠와 남매들 사이를 개선시켜주기 위해 노력도 많이 하고, 동생으로서의 책임감도 대단하고. 내가 봤을 때는 수지의 굴곡이 보였다. 책임감, 오빠의 누명, 몸의 아픔 등. 그런데 밝고, 그 와중에 자신이 품고 있는 것도 보이는 역할이 참 매력적으로 보였다.”


‘다시 만난 세계’를 두고 누군가는 한 편의 동화 같은 드라마라고 작품을 묘사했다. 성해성으로 인해 모두가 감회되고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면 언뜻 그는 메시아의 존재로 비춰지기도. 한소희는 “동화 같다는 말에 나도 적극적으로 동의한다”라며 입을 열었다.

“일단 여진구 선배님은 풋풋한 남자 배우의 이미지가 있으시다. 그리고 이연희 선배님은 ‘국민 첫사랑’의 타이틀로 워낙 유명하시고, 안재현 선배님 경우도 워낙 얼굴도 하얗고 귀공자 같은 스타일이시고. 이런 점이 드라마에 잘 맞물리다 보니까 그런 동화 느낌에 시너지가 더해지지 않았나 싶다. 나는 참 좋았다.”

Q. ‘다시 만난 세계’는 배우 한소희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가?

“뻔한 대답이긴 한데, 나에게는 과분한 역할이었다. 작은 역할이라고 말씀하셨지만, 나에게는 과분했다. (이)서원이라는 캐릭터가. 어쨌든 내 삶에 있어서 또 다른 삶을 살게 해준 역할이다. 사실 병원장 딸이 누구나 살 수 있는 삶은 아니지 않은가. (웃음) 이 역할을 통해서 뭔가 또 다른 삶을 살아보니 다른 역할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bnt's pick①] ‘다만세’ 한소희, 미모에 홀리다
[bnt's pick②] ‘다만세’ 한소희, 껍데기 뒤의 진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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