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더블케이 “흐르는 대로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음악 할 것”

입력 2017-10-20 15:30  


[우지안 기자] 어떤 이도 더블케이의 탈락을 아쉽다고 했지 당연하다고 하지 않았다. ‘쇼미더머니 시즌1’ 우승 후 ‘쇼미더머니 시즌 6’ 재출연, 애초에 그의 목표는 우승이 아닌 도전과 재미였다.

준비했던 그림을 제대로 그리지 못했기 때문인지 랩을 하는 사람도, 그걸 알고 있는 사람들의 안타까움도 더 크게 느껴졌다. 스스로 정해진 스펙트럼의 자신을 끼워 넣는 일은 하기 싫다는 말처럼 더블케이의 음악은 한정이 없다.

데뷔 16년 차, 자신이 하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그는 내공에서 오는 여유로움보다는 호기심과 기대감에 설레 보였다. 이것이 우리가 더블케이의 음악을 기대하는 이유 아닐까.  

Q. 비율이 상당히 좋더라. 화보 촬영 소감이 어떤지

스텝분들이 편하게 잘 이끌어줘서 편안하게 잘 한 것 같다. 사진발이 좀 잘 받는 편이라서(웃음). 평소에는 튀는 옷보다는 심플한 옷을 선호하는 편인데 화보 촬영할 때는 확실히 오버 핏이나 색감이 강한 컬러로 촬영하면 예쁘게 나오는 것 같다.

Q. ‘쇼미더머니 6’ 이후 근황이 궁금하다

싱글 앨범도 발매했고 새로운 곡들도 만들어보고 작업도 하고 있고 콘서트 준비도 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는 밴드와 함께 하는 공연이라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기존에 내 노래도 재편곡해서 새롭게 해볼 예정이다. 콘서트에서 보여 줄 음악을 라이브로 녹음해서 앨범으로도 낼 예정이고 이것저것 많이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다. 일부러 스스로 더 바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게 좋은 것 같고. 

Q. 이유가 뭔지

예전에는 활동을 하다가 잠수도 탔다가 다시 준비해서 컴백하고 그랬다면 요즘에는 바쁘게 공연하고 새로운 곡들을 계속 들려드리는 시대인 것 같다. 음악이 소비되는 시대다 보니 시대의 흐름에 맞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Q. 음악에 대한 자세가 달라졌다고 보면 되는건가

달라졌다기 보다는 전보다 다양하게 할 생각이다. 열심히 하고 있고 더 노력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계속 음악을 소모하듯이 던진다는 건 아니다. 지금은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다. 오랫동안 활동을 하지 않았을 때도 있었지 않은가. 팬들과도 멀어진 기분이고 아까도 말했다시피 시대 자체가 콘텐츠로 지속적으로 소통을 해야 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바뀐 것 같다. 

Q. ‘쇼미더머니 시즌 1’ 우승 후 시즌 6 출연. 출연 계기가 있는지

일단은 앨범을 홍보하고 싶었다. 올해 4월에 그린웨이브라는 회사를 설립했고 앨범을 냈는데 앨범을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 뭘까 생각을 하다가 모든 게 처음이다 보니 막막했던 부분이 있었다.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도 들었고 무엇보다도 랩하는 콘텐츠들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 우승을 해야겠다는 목표는 없었다. ‘쇼미더머니’ 출연은 내게 비즈니스적인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

Q. 본선 무대를 앞두고 가사 실수로 안타깝게 탈락했다. 우승 후보로 거론됐는데 아쉬움도 많았을 것 같은데

본선에서 보여드리고 싶었던 그림이 있었기 때문에 그걸 보여드리지 못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당연히 있다.


Q. 출연하면서 라이벌이라고 생각했던 래퍼가 있었나

라이벌은 없다. 출연하면서도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나는 정말 없다(웃음). 출연하면서도 내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나간거고 최대 라이벌은 나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Q. 탈락을 함께 안타까워했던 래퍼들도 많았다

오래 하기도 했고 어설프게 하지 않아서이지 않을까. 내 랩 스타일이 오리지널리티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내 스타일이 확고하게 있고 지금까지 나만의 스타일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에 나만의 색깔이 확고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서 나를 리스펙하는 동생들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프로듀서는 물론 출연 래퍼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 같더라

두루두루 다 친하게 지냈는데 특히 자메즈랑 많이 친해졌다. 넉살이랑도 친해졌고. 프로듀서들이야 워낙 오래전부터 친분이 있었다. 자메즈는 최근에도 많이 봤다. 내가 운영하는 함박스테이크집에서 같이 밥 먹으면서 음악 얘기도 하고 새로 준비하는 앨범 이야기도 하고 서로 소개시켜 주고 싶은 프로듀서도 추천받고 그러다 보니 자주 만났던 것 같다. 

Q. 눈여겨봤던 래퍼가 있을까

우찬이. 처음 봤을 때부터 너무 귀여웠다. 2차 예선할 때 대기 시간이 대략 40시간이었는데 그 때 우찬이가 내 앞에 앉아있었다. 당 떨어질 때마다 초콜릿도 주고 그 때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당 떨어질 때마다 초콜릿도 주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그 나이대에 실력도 훌륭했고 스타성도 있더라. 내가 되게 예뻐했다.

Q. 도박 팀 선택, 다시 선택의 기회가 있다면 어떤 팀을 택할 것인지

프로듀서들과 친하다 보니 편안하게 했던 것 같다. 또 내가 형이다 보니 아무래도 심적으로 동생들에게 의지를 못했던 것 같다. 다시 기회가 있다면 형들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 형들에게 기대 보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렇다고 도박 팀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웃음). 

Q. 그린웨이브 설립

혼자 도전해보고 싶었다. 항상 기획사나 시스템이 갖춰진 곳에 있었는데 내 음악을 자유롭게 하고 싶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일단 지금으로서는 내가 플레이어로서 활발하게 하고 있고 할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내 위주로 돌아가지만 내가 어떤 아티스트를 영입할 때는 자유롭고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 금전적인 부분도 회사가 손해를 보지 않는 선에서 아티스트가 더 많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싶고. 

Q. 그린웨이브 의미

원래는 서핑 용어다. 파도가 깨지기 전에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탈 수 있는 파도를 그린웨이브라고 한다. 음악으로써 큰 파도를 타고 가며 파장을 일으킨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다.

Q. 아티스트 영입 계획은

아직은 없다. 나와 비전이 같아야 하고 마음이 맞아야 되기 때문에 영입에 있어서는 까다로울 것 같다.


Q. 소속 아티스트가 아닌 레이블의 수장으로서 신경 써야 할 것들도 많을 것 같다

신경 쓸 게 많더라. 뮤지션이면 음악에만 집중을 써야 하는데 아무래도 다른 곳에 에너지를 분산시켜야 하니까. 그런 부분은 힘들지만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회사가 지금보다 커지게 된다면 역할 분담이 확실해질 테니까. 몸도 힘들고 에너지도 분산되지만 정신적으로는 편하고 오히려 재밌다.

Q. 더블케이의 음악은

다이나믹하다. 내 스스로 스펙트럼이 넓다고 생각한다. 랩 스킬로 뭔가 보여주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을 땐 그렇게 할 수 있고 희망적인 노래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을 땐 또 그런 음악을 하고 사랑 노래를 하고 싶을 땐 달달한 음악도 할 수 있으니까. 내 음악은 살면서 흐르는 대로 느끼는 대로 그때 그때의 감정들을 표현하는 것 같다. 나 자신에게 한정을 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사람들의 취향이 있기 때문에 모두를 맞출 수는 없을 것 같다. 

Q. 영감은 어디서 얻는 편인가

삶에서도 얻고 이렇게 대화하면서도 얻고. 영감이 떨어지면 책을 읽는다. 영화도 좋고. 다른 사람의 음악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 것 같다.

Q. 최근에는 어떤 음악을 들었는지

밴드와 함께하는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보니 예전에 언플러그드로 공연했던 음악들을 많이 듣고 있다.

Q. 공연 스케줄도 많을 텐데

우선 공연은 항상 재밌다. 팬들과 만나서 에너지를 받고 또 에너지를 충전하고. 무대 위에서 흥분을 안 하려고 하는데 그 에너지들 때문에 항상 흥분이 된다.

Q. 골수팬도 많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

다 기억에 남는다. 지역에 상관없이 공연에 찾아와 주시고. 자주 보는 팬들은 이름도 다 안다. 내 노래 중에 ‘birthday’라고 있는데 마침 그날 생일이었던 팬이 공연장에 오기로 해서 불러주기로 했는데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미안하게도 당일에는 못해줬다. 결국에 다음 공연에서는 해주긴 했지만 최근에는 그 팬이 기억에 남는다.

Q. 앞으로의 계획

활발하고 활동적으로 할 예정이고 오랫동안 꾸준히 좋은 음악들을 들려드릴 예정이다. 개인적인 희망이 있다면 1월에 발리에 가서 휴가를 즐기고 싶다(웃음). 막상 외국에 나가있으면 서울에서 했던 생활들이 그립긴 하지만 서울에 오래 있다 보면 삶이 너무 치열해진다. 사실 내가 치열한 스타일은 아니다. 나만의 리프레시 방법이 하루 종일 멍도 때리고 서핑도 타고 여유롭게 지내는 거라 1년에 한 두 번은 긴 휴가가 필요하다(웃음). 

Q. 매번 휴양지를 갈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럼 서울에서 쉴 때는 어떻게 쉬는지

서울에서는 놀 때도 치열하게 노는 것 같다. 클럽을 가도 뭔가 치열하다. 리프레시가 되는 게 아니고 오히려 다음 날에 피로가 쌓이니까. 친구들과 술을 먹어도 전투적으로 먹게 되고. 완전 집돌이는 아니지만 쉬는 날에는 하루 종일 미드를 보며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을 때도 있다. 

Q.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

해왔던 사람들도 다시 해보고 싶고 못 해본 사람들 중에서는 보컬들과 작업을 많이 해보고 싶은데 그중 한 명을 꼽자면 우효 씨. 음악을 들었는데 목소리가 너무 좋았다. 아예 다른 분야에 있는 분들과 해보고 싶다.     

Q. 이상형이 어떻게 되는가

비주얼적으로는 동양적으로 생긴 여자가 좋다. 예전에는 외면과 내면으로 따졌을 때 외면이 100이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내면을 더 중요시하게 된다. 그래서 외면과 내면의 비율이 6:4 정도 되는 것 같다. 외모를 안 본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아무리 예뻐도 예전처럼 끌리진 않더라.

Q. 요즘 더블케이의 관심사는 뭔가

오로지 그린웨이브.

Q. 방송 출연 계획이나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방송 출연은 하고 싶다. 앉아서 토크 하는 건 자신이 없고 재밌는 타입도 아니기 때문에 활동적인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 예전에 ‘닭치고 서핑’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아마 이런 프로그램이라면 정말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Q. 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멀리 있거나 상황들이 안돼서 개인적으로 대면한 적도 없고 잘 모르지만 늘 응원해주는 팬들이 정말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공연장에서 직접 만났던 팬들만 진짜 팬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쇼미더머니’ 출연하고 난 후 그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하나하나 다 소중하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비주얼 래퍼’라고 생각하는지

기분 좋지만 감흥은 없다(웃음). 음악적인 움직임으로 더 멋있고 싶고 음악으로 피드백 받는 게 더 좋다.

에디터: 우지안
포토: 차케이
의상: 자라, 배드테이스트
슈즈: 자라, 나이키
모자: 배드테이스트
선글라스: 프론트(Front)
헤어: 콜라보엑스 우리 디자이너
메이크업: 콜라보엑스 공주 아티스트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