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포맨의 여섯 번째 이야기

입력 2017-10-25 11:58  


[우지안 기자] 방 한 편에 혼자 앉아 가만히 듣고 싶어지는 노래가 있다. 두 남자의 목소리는 애절하고 또 애틋하게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며 가슴 한 편을 두드린다. 3년 5개월 만에 완전체로 컴백한 포맨의 음악은 늘 그렇듯 쏟아지는 음악들 속에서 귀를 밝힌다. 

아무에게나 털어놓지 못했던 아픈 감정을 가만히 다가와 위로해주기도 하고 형용할 수 없는 행복한 때를 오래도록 선명하게 기억하게 하는, 포맨의 음악은 순간을 감싸는 무언의 색깔이 있다. 

포맨을 설명할 수식어는 이젠 더 이상 필요 없을 것 같다. 무려 12곡에 꽉 채운 이들의 음악은 믿고 들을 수밖에 없으니까.  

Q. 화보 촬영 소감이 궁금하다

원주: 화보 촬영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편하게 했다. 뭔가 요구하면 할수록 몸이 굳는 편인데 편안한 분위기로 진행해주셔서 잘 마친 것 같다.
용재: 이전에도 편하게 촬영했었는데 이번엔 원주형과 함께해서 그런지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우선 얼마 전에 군대 전역한 원주 씨, 군 생활을 위로해줬던 걸그룹이 있을까

원주: 트와이스. 멤버들 이름까지 다 외우고 있는데 사나 씨가 기억에 남는다(웃음).

Q. 군대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원주: 군악대 행사 중에 장성에 대한 경례를 하는 부분이 있다. 이때 알토 색소폰 악기를 다루다가 실수를 해서 분위기가 안 좋았던 적이 있다. 같은 악기를 하는 사람이 두 명 있었는데 연습할 때는 내가 틀렸고 본 행사 때는 옆에 있던 사람이 틀려버리는 바람에 분위기가 싸해졌었다. 아마 연습 때 내가 틀려서인지 본 행사 때도 내가 틀렸다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었을거다(웃음). 

Q. 군대 가서 처음 다뤄보는 악기, 배우는 게 어렵지는 않았는지

원주: 군대라서 그런지 어려웠지만 하니까 다 되더라(웃음).

Q. 원주 씨의 군 입대와 제대, 오랜만에 완전체 컴백인데 이번 앨범은 어떤 곡들인지

용재: 정규 앨범으로 3년 5개월 만에 내는 6집 앨범이다. 앨범명은 ‘Remember me’로 다시 포맨을 기억 해달라는 의미다. 포맨이 보여줄 수 있는 발라드로 곡들로 가득 채웠고 가을을 저격한 앨범이다.
원주: 타이틀곡은 ‘눈 떠보니 이별이더라’ 라는 곡으로 민수형이 써준 곡이다. 포맨하면 떠오르는 색깔이 있지 않나. 이번에도 팬들의 바람대로 포맨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Q. 10월 임창정, 케이윌 등 발라드 가수들의 출격, 라이벌로 의식될 수도 있겠다

용재: 라이벌 의식 같은 건 전혀 없다(웃음). 임창정 선배님은 워낙에 팬이고 케이윌 형은 또 친하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는 같이 활동할 수 있어서 반갑다. 또 그분들은 솔로 가수이지 않나(웃음).
원주: 일단 포맨은 그룹명 자체도 그렇지만 남성분들이 좋아하고 여성분들은 보이스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남성분들이 가슴으로 느낀다면 여성분들은 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임창정 선배님 노래는 따라 부르고 싶다면 우리 노래는 가만히 듣고 싶은 그런 노래이지 않을까(웃음). 

Q. 모두 출중한 가창력을 가지고 있는데 첫 만남, 첫인상은 어땠는지

용재: 원래 나는 포맨 멤버로 확정된 상태였고 원주형이 마지막으로 민수형에게 오디션을 보고 들어왔다. 첫인상은 원주형 표정이 별로 안 좋았다. 뭔가 건방져 보이는 표정과 느낌이었다. 물론 지금은 첫인상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 착한 형이다(웃음).
원주: 용재가 먼저 데뷔를 하고 나는 뒤늦게 합류했기 때문에 이전부터 용재를 알고 있었다. 용재가 방송은 안 했었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떠오르는 보컬이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기도 했었고. 그래서 오디션을 보면서 용재와 함께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더 좋아했었던 기억이 있다. 

Q. 평소에도 자주 붙어 다닌다고. 남자 둘이 만나서 뭐 하는지 궁금하다

원주: 전역하고 나서는 녹음실에서 거의 매일 보고 있다. 평소에는 같이 농구도 하고 쇼핑도 하는데 같은 옷이나 같은 신발을 사는 경우도 많다. 오늘도 똑같은 신발을 신었는데 같이 산 건 아닌데 취향이 비슷해서 인지 겹치는 경우가 많다.
용재: 여행도 같이 다닌다. 게임도 둘 다 좋아하기 때문에 게임도 많이 하고. 원주 형 전역하는 날에는 전역 파티를 해서 그날도 바로 만났다(웃음).

Q. 서로가 생각하는 장, 단점이 궁금한다

원주: 장점이라면 표현을 안 해도 잘 알아주고 이끌어준다. 원래는 내가 형인데 오히려 활동할 때는 용재가 오히려 중심을 잘 잡아준다. 단점이라면 용재가 집을 너무 좋아해서 밖으로 나왔으면 좋겠다(웃음).
용재: 형은 너무 착해서 거절을 못하는 게 단점이다. 성격상 밖에 잘 안 나가는 데 원주형은 거절을 못해서 자꾸 나가는거다(웃음). 장점은 너무 착하다. 사실 착한 건 둘째 치고 못하는 게 없다. 공부도 운동도 노래도 게임도 뭐하나 빠짐없이 잘한다. 공대 출신이라 기계도 잘 다루고.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사람들 중에서 가장 부족함이 없는 사람 같다.

Q. 다툰 적은 없는지

원주: 이제 8년 정도 만났는데 다툰 적은 딱히 없다. 둘이 힘을 합쳐서 다른 사람과 싸운다면 모를까(웃음).
용재: 서로 성격도 비슷하고 취향도 비슷해서 그런지 싸울 일이 없는 것 같다.

Q. 가장 아끼는 노래

원주: ‘안되는데’라는 곡을 좋아한다. 물론 어떤 노래를 부르던 감정 이입을 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이건 용재가 쓴 곡인데 이 노래를 부를 때는 감정 이입이 잘 되더라. 딱히 사연도 없는 곡인데 직설적인 가사라 그런지 가장 애정 한다.
용재: ‘안아보자’라는 곡. 원주형이 입대하는 날 나온 앨범이었는데 녹음할 때부터 좋아했다. 아직 라이브를 한 번도 못해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 꼭 불러보고 싶다.

Q. 두 분 모두 작사를 한다고. 곡을 쓸 때는 어디서 영감을 받는지

용재: 아마도 각자의 이야기를 담아서 쓰지 않을까 싶다. 아예 상상 속의 이야기를 써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영감을 받는 곳은 다양하다. 곡을 완성시킬 때는 아무래도 내 이야기가 조금은 녹아들어 가지 않나 싶다.
원주: 상황을 상상하며 쓰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예전 경험을 극대화해서 쓰게 되더라. 이번 앨범에 ‘혼자가 좋아’라는 곡이 있는데 사랑 이야기로 들려드리게 됐지만 사실은 군대에서 썼었던 곡이다. 1년 전에 휴가 나왔을 때 살짝 스케치만 해놨던 곡인데 이번에 함께 작업을 하면서 사랑 이야기로 재탄생하게 됐다.

Q. 사랑, 이별에 관한 음악이 많은데 실제로 이별을 했을 때 본인들의 음악을 듣는지 궁금하다

원주: 딱히 그렇진 않다. 모니터 하는 단계에서 많이 듣고 막상 대중에게 공개를 하고 나서는 라이브를 하게 되니까 음원으로 듣기보다는 부르는 걸 더 많이 하게 된다.
용재: 뭔가 오글거리기도 하고 곡을 쓰고 녹음하고 활동하면서 너무 많이 듣게 되기 때문에 찾아서 듣는 편은 아니다. 가끔씩 예전에 작업했던 노래들을 들을 때는 있지만 이별의 상황에서는 음악을 듣기보다 차라리 게임을 한다(웃음).

Q. 두 분의 플레이 리스트

원주: 찰리푸스의 ‘attention’이라는 곡을 많이 듣고 있다. 매력적인 곡이다.
용재: 가수 진보의 ‘Feelings That I'm Missing’을 자주 듣는다. 노래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멜랑꼴리한 진행으로 흐르는데 약간 몽환적이기도 하고 듣고 있으면 힐링이 되는 것 같다. 또 가수 샘김의 ‘No눈치’앨범 중에 ‘SEATTLE’이라는 노래가 있다. 1절은 영어 가사고 2절은 한글 가사로 돼있다. 듣고 있으면 진심이 온전히 느껴지는 곡이라 자주 듣고 있다. 

Q. 용재 씨는 피처링에도 많이 참여했는데 곡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는지

용재: 많은 제의를 받았었지만 사실 그렇게 많이 참여한 편은 아니다. 경연 프로그램에서 듀엣을 많이 해서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 기준이 있다면 모든 걸 다 떠나서 들었을 때 음악이 좋아야 하고 잘할 수 있는지 판단을 해본다. 나랑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 결과적으로 그 노래에 마이너스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성이 맞고 불러봤을 때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이 들면 하게 되는 것 같다. 최근에 헤이즈 씨와 함께 했는데 원래도 팬이었는데 함께 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을 때는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곡도 너무 좋았고. 개인적으로도 잘 될 거라는 예감이 들었던 곡이다. 잘 돼서 기분이 좋고 헤이즈 씨가 부럽다는 생각도 했다(웃음).

Q. ‘쇼미더머니 6’ 한해 지원 사격, 래퍼와 함께한 공연 무대 소감

용재: 일단 ‘쇼미더머니’의 엄청난 팬이었다. 다듀 형님께 연락이 왔는데 곡을 들어보니 내가 잘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라드 가수다 보니 ‘쇼미더머니’ 무대가 지금까지 서왔던 무대랑은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뭔가 피가 뜨거워지는 듯한 소름 돋는 매력이 있더라. 열광해주고 호응해주시는 관객분들 사이에서 노래를 한다는 게 독특한 경험이었다.

Q. 원주 씨는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이 있다면

원주: 윤종신 선배님. 노래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선배님 노래는 가사가 주옥같다. 막상 부르면 표현하기가 되게 어렵다. 최근에 ‘좋니’도 너무 잘 들었고. 여자 뮤지션으로는 최근에 리차드파커스라는 가수의 곡을 감명 깊게 들어서 기회가 된다면 함께 해보고 싶다.


Q. 노래방도 가는지 궁금하다

원주: 지금은 직업도 직업이다 보니 오히려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도 가수되기 이전보다는 재밌게 즐기지 못하는 것 같다.
용재: 나 같은 경우는 친구들이랑 노래방을 가면 발라드는 부르지 않게 되더라. 친구들은 불러달라고 하는데 뭔가 민망해서 다른 장르의 노래를 줄곧 부른다. 그러다 술을 많이 먹게 되면 발라드를 부르기도 하고(웃음). 

Q. 다른 장르라면 어떤 노래인가

용재: 예전에는 아이돌 노래를 좋아했다. 러블리즈 ‘안녕’이라는 노래를 참 좋아했었다. 사실 아이돌 분들의 노래가 참 좋다. 완성도가 높은 음악들이 많아서 노래방에 가면 슬픈 노래 보다는 신나는 아이돌 노래를 즐겨 부른다.

Q. 이상형은  

원주: 얼마 전에 ‘나혼자 산다’를 봤었는데 김사랑 씨가 굉장히 예쁘시더라(웃음). 누구나 그렇듯 미인을 좋아한다. 
용재: 늘 말했다시피 친구 같은 사람이 좋다. 워낙 집돌이고 내향적인 성격이다 보니 에너지 넘치고 외향적인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

Q. 쉬는 날엔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원주: 집 청소를 하면서 땀을 빼는 것을 즐긴다. 다하고 나면 속이 시원하더라. 집안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다. 친구들과 셋이 함께 살고 있는데 부족한 솜씨지만 여유가 있을 땐 요리도 해서 먹고 그런다(웃음).
용재: 게임도 하지만 영화도 많이 본다. 혼자 집에 하루 종일 있으면 우울할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나는 집에 혼자 있는 게 가장 편한 시간인 것 같다. 쉴 때는 아무것도 안 하는 습성이 있다(웃음).

Q. 음악 방송 외에 방송 출연이 거의 없었는데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을까

원주: ‘나 혼자 산다’는 혼자 살았으면 한 번 출연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곧 집 계약이 끝나서 혼자 살게 될지도 모르는데 기회가 된다면 출연하고 싶다.

Q.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가

원주: 우리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노래를 많이 했던 팀이지만 발라드 중에서도 포맨 만의 발라드 색깔이 있다고 생각한다. 애절한 발라드 음악으로 많은 분들에게 알려졌지만 앞으로는 우리의 색깔을 지키면서 트렌디하고 스펙트럼 넓은 음악을 해보고 싶다.   
용재: 원주 형 말처럼 발라드도 하지만 트렌디한 음악도 한 번씩 하게 되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고 음악 작업이 즐거울 것 같다. 다양한 음악들을 접하고 시도해보고 싶다.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음악은 위로가 되는 음악을 하고 싶다. 음악을 들으면서 수많은 감정을 느끼지 않나. 그런 감정이 모두 다 위로가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한다. 포맨의 노래를 들으면서 많은 분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에디터: 우지안
포토: 차케이
의상: 비슬로우, 자라, 헤타
슈즈: 자라, 부테로
시계: 에리스골드, 잉거솔
선글라스: 마코스 by 모다루네쯔, 에르하트 by 모다루네쯔
헤어: 꼼나나비앙 박정은 원장
메이크업: 꼼나나비앙 해은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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