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화보] 박희정 “남자배우들에 호감 못 느껴, 내가 못하는 것 가능한 사람에 끌려”

입력 2017-10-27 17:53  


[마채림 기자] 배우 박희정이 다채로운 패션 화보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스물한 살 때 연극 무대에 데뷔해 해마다 두 작품을 선보이며 묵묵히 연기력을 쌓아온 박희정. 영화 ‘써니’에서 천우희의 오른팔 역할을 맡으며 영화계에 발을 들인 그는 2013년 영화 ‘또 하나의 약속’에서 주연 윤미 역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남다른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이날 bnt와 함께한 화보 촬영에서 박희정은 네 가지 콘셉트를 멋스럽게 소화하며 배우 특유의 다채로운 표현력을 선보였다.

화보 촬영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희정은 “서른을 맞이하게 된 올해 초 ‘기본으로 돌아가 공연 세 작품을 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이번 작품이 세 번째 작품이라 어느 정도 이룬 것 같다”고 전했다.

그간 주로 어둡고 무거운 역할을 해왔다는 그. 앞으로는 자신의 밝은 성격과 어울리는 역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영화 ‘아가씨’에서 김태리가 맡았던 역할을 언급했다. 박희정은 “숙희가 발랄하면서도 강단이 있지 않나. 그런 분위기의 성격인 것 같다. 가장 하고 싶은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아가씨’ 김태리처럼 노출을 불사할 각오가 돼있냐는 질문에 박희정은 “영화 속에서 꼭 필요한 장면이라면 당연히 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주예술고등학교를 거쳐 단국대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하며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 박희정.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 배경에 대해 그는 “당시 사물놀이를 오래 했었고, 축제 사회나 응원단장을 하기도 했는데 그럴 때 가장 행복했다는 사실을 느꼈다”며 “연기 학원 한 번 안 다녀보고 담임 선생님과 드라마 대사를 연습한 뒤 예고 입시를 치렀다”고 답했다.

이어 가장 자신 있는 것에 ‘장구 연주’를 꼽으며 “초등학교 때부터 6년 정도 사물놀이를 했다. 연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국악을 했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연기 고민을 해소하는 방법과 롤모델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박희정은 영화 데뷔작인 ‘써니’에서 호흡을 맞췄던 천우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연기 고민이 있을 때 우희 언니에게 털어놓는다. 한 살 연상이지만 굉장히 어른스러운 언니”라고 전했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천우희와 연기 호흡을 맞추고 싶다며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고.

롤모델에는 배우 김해숙을 언급하며 “역할을 위해서라면 민낯 공개도 서슴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시는데, 그 열정과 탄탄한 연기력이 너무 멋지다”며 “선배님처럼 꾸준히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언젠가는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할만한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박희정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드라마 ‘또 오해영’과 같은 장르를 해보고 싶다”며 “누군가의 딸, 학생 역을 많이 해왔는데 이제는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상형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박희정은 결혼 적령기를 두고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서른다섯 안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면서도 “아직 사랑보다는 일에 몰두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동종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과의 연애에 대해 묻자 그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잘 못 느낀다”며 “평소 질투가 많은데 내 남자가 매력을 파는 직업인 배우를 한다는 게 싫을 것 같다”고 답했다.

끝으로 연말 계획에 대한 질문에 박희정은 “‘서른춘기’도 앓았고 내년부터는 한 살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고 싶다”며 영화도 보고 혼자 여행하는 시간도 가지며 두 달 간 생각을 비워내고 싶다고.

이어 “평소 조언을 구하는 연극계 선배님께 ‘중심은 너야’라는 말을 듣고 좌우명이 ‘중심은 박희정’으로 바뀌기도 했는데, 나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에디터: 마채림
포토: 김병찬
헤어: VT101 미림 실장
메이크업: VT101 서울 실장
스타일리스트: 구본영 실장, 나나 어시스턴트
장소: 파티스튜디오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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