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s pick] 모델 김로사, 콤플렉스가 자신감이 되기까지 (인터뷰)

입력 2017-11-17 09:00  


[임현주 기자 / 사진 bnt포토그래퍼 윤호준] “모델 일을 하면서 저를 알게 됐어요.”

올해 10월에 열린 ‘2018 S/S 헤라 서울패션위크’에서 5개 이상의 런웨이에 올라 팔색조의 매력을 뽐낸 모델 김로사. 인터뷰를 위해 만나본 그는 런웨이에서 보였던 도도한 얼굴은 온데간데없고 건담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22살 소녀의 모습이었다.

“‘2018 S/S 헤라 서울패션위크’를 통해서 데뷔 때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쇼를 서보게 돼서 정말 행복했어요. 목표했던 잡지 회사와 화보를 찍을 때도 짜릿하고요. 그렇게 번 돈으로 부모님께 용돈드릴 때 그 기분은 말로 표현 못해요. 힘들 때마다 이때의 감정들을 되뇌며 버티죠.”

‘행복’하기 위해 모델을 하게 됐고, 앞으로도 어떻게 하면 이 ‘행복’을 유지할 수 있을지 수없이 고민한다는 김로사와 bnt뉴스가 만났다.


Q. 실제로 만나 보니 모델포스가 느껴져요. 원래 모델이 꿈이었나요?

학창시절의 저는 자유로운 인생을 살았던 것 같아요. 언니 오빠가 예체능 쪽이라서 그런지 집안 분위기가 자유로웠어요. 어느 날 ‘걸어서 세계속으로’라는 프로그램에 강승현 언니가 출연한 편을 보게 됐어요. 언니가 정말 행복해 보이는 거예요. 사실 저는 모델은 행복하지 않은 직업이라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승현 언니를 보니까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무작정 다이어트해서 15kg을 뺐어요.
 
Q. 살 빼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다이어트 비법이 뭐예요?

적게 먹고 운동하는 거죠.(웃음) 근데 저는 먹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운동은 싫어하거든요. 그래도 모델 체중을 유지하려면 빼야하니까 평소에는 하루에 한 끼 정도만 먹고 pt받아요. 그 한 끼도 주로 닭가슴살만 먹어요. 시즌 때는 거의 안 먹고요. 군것질 하는 걸 좋아해서 새콤달콤 같은 거는 먹어도 배가 안 나오겠지 했는데 아니더라고요. 먹는 거랑 안 먹는 거랑 확실히 다르더라고요.(웃음) 

Q. 그렇게 시작한 모델 일을 해보니까 어떤가요?

또래에 비해서 많은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입고 싶었던 옷도 입어보고 사람들 앞에 나서면서 자기표현도 할 줄 알게 되고. 나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게 돼요. ‘내가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나를 써줄까’ 이런 고민들? 그런 시간들을 가지면서 나만의 매력부터 속마음까지 잘 알 수 있게 돼요.


Q. 로사 씨만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해요?

입술이요.(웃음) 입술이 남들보다 두껍고 좀 나와 있어서 콤플렉스였는데, 모델 일을 하면서 예쁘다는 걸 알았어요. 어렸을 때 사진보면 입술을 가리고 찍었더라고요. 근데 이제는 입술이 저의 자신감으로 변하면서 사진 찍을 때 더 돋보일 수 있도록 찍어요.

Q. 지금까지 다양한 쇼들을 경험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쇼는 언제였어요?

아무래도 제이쿠(JKOO) 데뷔 쇼가 기억에 남아요. 제가 스무 살 때였는데 한혜진 언니를 처음 뵀어요. 너무 긴장해서 죽쒔죠.(웃음) 쇼에 서기 직전에 옷이 바뀌기도 하고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디자이너 분께 죄송해요. 또 부모님이 보러 오셨던 쏘잉바운더리스 쇼도 생각나요. 특이하게 자동차 극장에서 진행했어요. 제가 데뷔 이후로 긴장을 거의 안했는데 그땐 부모님이 보고 있다는 생각에 많이 긴장됐던 쇼였죠.  

Q. 쇼에서 워킹할 때 어떤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때에 따라 다른 편이에요. 종종 신발이 안 맞는 경우가 있어서 ‘제발 신발 벗겨지지 마라’하면서 걸어요. 어디서 멈춰서 포즈할지 생각하기도 하고 끝나고 뭐 먹을지 고민도 하고.(웃음)


Q. 최근에 진행됐던 ‘2018 S/S 헤라 서울패션위크’에서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옷을 많이 선보이셨더라고요.

이번에 섰던 쇼가 데뷔 때부터 정말 하고 싶었던 쇼였어요. 근데 옷들이 여성스럽고 아름다운 스타일이라 제 얼굴이랑은 안 어울릴 것 같아서 의욕이 수그러들었거든요. 그러던 참에 쇼에서 장윤주 언니를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거든요. 윤주 언니는 모델로서 사람으로서 너무 멋있는 분이세요. 언니를 보니까 다시 의욕이 생겼어요.  

Q. 장윤주 씨는 어떤 선배예요?

괜히 ‘장윤주, 장윤주’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정말 다재다능하시고 본인의 일을 사랑하고 프로패셔널하신 분이예요. 모든 후배들을 다 웃으면서 받아주시고 다정하신 분이세요. 언니를 보고 모델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 계기가 됐었죠. 저도 언니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취미가 있다면요?

건담 만들기요. 다 똑같은 건담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어떻게 노력하는지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요. 너무 재밌어요.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웃음) 몇 시간을 붙잡고 만들어도 팔 두 개정도밖에 못 만들거든요. 잡생각이 많이 들 때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건담을 만들면서 풀어요.

Q. 로사 씨만의 최종 목표는 뭔가요?

하이패션모델처럼 생긴 게 아니라서 항상 그 벽을 깨고 싶었어요. 데뷔 이후로 많이 깼지만 앞으로도 더 많이 깨고 싶어요. 또 사업도 구상중이에요. 제가 닭볶음탕을 정말 잘하거든요. 닭볶음탕 전문점을 내고 싶은데 아직은 계획 중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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