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2018년을 맞이하는 방법

입력 2017-12-19 13:30   수정 2017-12-21 00:56


 -2인 사장체제에 준법윤리실 신설

 '농사는 땅심으로 짓는다'는 말이 있다. 지력이 좋아야 고품질의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땅심을 높이기 위해선 땅을 완전히 갈아엎는 작업이 필요하다. 잡초를 제거하고 토양 내 유기물을 고루 섞어 비옥한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것.


 근본부터 바꾸는 혁신이 필요한 건 비단 농사일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기반을 튼튼히 다지는 일은 가장 기본이자 핵심이다. 집을 지을 때 주춧돌을 제대로 세워야 기둥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처음으로 돌아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는 게 변화의 시작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내년 판매재개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제품과 서비스로 다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겠다는 의지를 조심스럽게 드러내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 이르기까지 내부적인 어려움은 많았다. 동일 사안의 재발 방지를 위해 인적 쇄신을 단행하면서 본사 파견 인증담당 임원을 선임하는 등 농사를 새로 짓기 전에 내부 조직부터 완전히 갈아엎었다. 그 결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올 2월 선임한 마커스 헬만 그룹 총괄사장과 9월 추가한 르네 코네베아그 그룹 총괄사장의 2인체제를 갖췄다.

 본사 법무팀 출신인 헬만 총괄사장은 국내 인증과 법률, 규제 및 대관업무를 책임진다. 코네베아그 총괄사장은 그 밖의 조직 내부 개편, 조직 전략 개발, 판매, 마케팅, 인사, 재무 등을 맡는다. 이원화 체계를 통해 업무 전문성 강화와 함께 국내 현안 대응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아우디와 폭스바겐,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4개 브랜드가 속한 그룹사의 특성 상 공통 이슈에 대한 빠른 대응, 본사와의 협업과 그룹 전체 발전을 위한 전략 개발을 위해 컨트롤 타워를 구축했다.

 지난 5월에는 각각 아우디와 폭스바겐 브랜드 본사에서 인증담당 임원인 요한 헤겔 이사와 마틴 바 이사가 합류했다. 이후 회사는 기존 인증부서를 '기술 및 인증 준법부'로 개편하며 인력을 대폭 확충, 내부 기술 및 인증체계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국내관련 정부 부처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문제에 대한 시기적절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독일 본사 또한 한국시장 지원에 적극 나서며 한국 현지화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마지막으로 인증관련 임직원뿐 아니라 모든 사내 임직원들의 행동윤리를 끌어올리는 작업도 한창이다. 개선한 행동윤리강령을 발표하고, 독일 본사에서 적용중인 준법 프로그램을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판매재개를 위한 도약의 발판을 어느 때보다도 튼튼히 구축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폭스바겐그룹은 연간 회계보고에서 "우리는 정상궤도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디젤사태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글로벌 1위 브랜드에 오를 것이란 자신감을 드러낸 것. 실제 폭스바겐그룹은 2015년 15억8,000만 유로의 적자를 냈으나 1년만에 영업이익 71억 유로의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한국에선 제품보다 인증서류 문제로 판매를 중단한 만큼 '인적 쇄신'이란 카드를 들고 당당히 복귀를 알렸다. '가장 처음에서,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려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을까.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2018년의 판매재개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오아름 기자 @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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