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④]2017 자동차업계, 판매목표 얼마나 달성했나

입력 2017-12-29 08:20   수정 2018-01-02 10:38


 매년초 완성차업체들은 그 해 시장 분위기와 신차 제품군 등을 고려한 연간 판매목표를 발표한다. 목표 달성 여부를 통해 한 햇동안의 성과를 평가하는 만큼 막연한 수치가 아니라 합리적으로 책정한다. 최근 불경기로 인해 목표를 수정한 곳도 있고, 풍성한 결실을 거둔 곳도 있다. 올해 업체들이 얼마나 열심히 달려왔는지 살폈다. 단, 업체별로 상이한 회계연도는 편의상 해당연도 1월부터 12월까지로 통일했다.  
 
 ▲현대·기아자동차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를 825만 대로 잡았다. 현대차 508만 대, 기아차 317만 대 등으로, 2016년 대비 유지 또는 소폭 하락을 전망한 것. 그러나 현실은 예상보다 가혹했다. 1~11월 그룹 전체 글로벌 판매대수가 659만 대에 그친 것.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6.8%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가 올해 목표로 잡은 내수판매는 68만3,000대다. 2015년 71만4,121대를 감안하면 보수적인 수치다. 대신 해외 판매대수를 10만 대 늘렸다. 기아차 역시 해외 판매대수는 10만 대 늘린 대신 내수는 2만 대 줄어든 51만5,000대로 잡았다.

 올해 11월까지 현대차 내수판매는 63만5,578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8.4% 증가해 내수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제네시스 브랜드는 5만1,096대를 파는 데 그쳐 전년 대비 8.4% 감소했다. G70을 새로 내놨지만 볼륨차종이 아닌 만큼 대형 라인업의 노후화에 따른 판매감소를 감당하긴 어려웠다. 같은 기간 기아차 내수판매는 47만5,048대로, 전년 대비 2.1% 뒷걸음질쳤다. 그러나 월 4만7,000~4만8,000대를 팔아 온 만큼 목표 달성 가능성은 높다. 세단 판매는 부진했지만 RV시장 인기에 힘입은 덕분이다.

 11월 현재 해외 판매실적은 현대차 346만754대(-8.4%), 기아차 201만8,109대(-9.1%)다. 사드 이슈로 인한 중국시장 물량 감소가 뼈아팠다. 신흥국 시장의 경기침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경쟁심화 등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한국지엠
 한국지엠은 올 한 햇동안 내수시장에 19만4,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었다. 2016년 16만1,962대보다 약 20%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올 11월까지 실적은 이에 한참 못미치는 12만525대다. 오히려 전년 대비 25.6% 뒷걸음질쳤다. 소형 SUV 인기를 타고 성장한 트랙스를 제외하고는 전 차종이 부진했다. GM그룹의 유일한 해외 생산기지인 한국지엠은 올해 11월까지 누적 수출대수도 35만8,533대로 전년 대비 5.9% 줄었다. 호주시장이 북미 OEM을 늘리는 등 변수가 작용해서다. 그러나 오펠 매각이 알려진 올해초 한국지엠이 수출목표를 31만 대로 보수적으로 설정한 덕에 목표는 달성한 셈이 됐다. 한국지엠의 주력차종인 경승용차 수출이 30.4% 감소한 7만8,183대에 그쳤고 RV도 4.4% 후퇴한 23만1,735대에 머물렀다.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은 올해 내수 12만 대, 수출 15만 대 등 총 27만 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SM6와 QM6 등 굵직한 신차를 출시하며 내수 11만1,101대, 수출 14만6,244대라는 괄목할만한 실적을 냄에 따라 올해는 상승세를 굳히는 데 중점을 둔 것. 그러나 내수에서 올 11월까지 누적판매가 전년 대비 6.6% 하락한 9만584대에 그쳐 12월 실적을 감안해도 목표 달성 가능성이 낮다. QM6가 11월까지 2만4,788대를 내보내며 제몫인 월 2,000대를 넘겼지만 클리오, 에스파스 등 신차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진 까닭이다. 반면 수출은 11월까지 지난해 동기보다 25.1% 늘어난 15만9,709대를 기록, 목표치를 넘어섰다. 본격 수출을 시작한 SM6와 QM6 덕분이다. 주력 수출차종인 닛산 로그는 지난해보다 물량이 7.9% 감소했다. 

 ▲쌍용자동차
 쌍용차는 2017년 내수 11만 대, 수출 5만 대 등 총 16만 대를 판매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2003년 이후 13년만에 내수 10만 대 판매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G4 렉스턴 출시를 감안한 수치다. 그러나 12월 실적을 추가해도 목표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올 11월까지 내수 9만6,030대, 수출 3만3,447대를 기록해 누적판매 12만9,477대에 그쳐서다. 내수는 전년 대비 3.4% 선전했지만 수출이 27.7%나 하락했다. 지난 5월 본격 출고를 시작한 G4 렉스턴도 아직 목표치에 못미치는 성적이다. 회사는 연간 2만 대 판매를 자신했지만 7개월간 1만4,148대에 그쳤다. 

 ▲벤츠코리아
 올해 목표로 삼았던 6만 대를 11월에 조기 달성한 벤츠는 수입차 판매 1위까지 확정했다. 11월까지 6만4,902대를 판매,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1만 대 이상을 더 판 것. 주력인 E클래스가 절반에 가까운 3만896대를 책임지며 56% 성장한 게 주효했다. 

 ▲BMW코리아
  BMW는 올해 5만5,000대를 목표로 정한 가운데 11월까지 5만2,817대를 내보내 목표 달성이 유력하다. 벤츠에 밀렸으나 여전히 23.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출시한 신형 5시리즈는 11월까지 2만5,150대를 판매해 E클래스를 맹추격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지난해 가파르게 성장한 재규어랜드로버는 올해 전년대비 소폭 늘어난 1만5,000대를 목표로 삼은 것으로 관측된다. 11월까지 1만3,008대를 팔아 12월 출고대수에 따라 올해 목표 달성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다만 회계연도가 4월부터 시작하는 만큼 내년 1분기 성과를 더욱 지켜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랜드로버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만 대 돌파가 유력하다.    

 ▲한불모터스
 지난해 부진을 겪은 한불은 올해 공격적인 신차 투입으로 푸조와 시트로엥 합산 7,500대를 목표로 정했다. 그러나 시트로엥 C4칵투스의 시장 반응이 미미했으며, 기대작이었던 2세대 푸조 3008의 물량 확보가 원활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올 11월까지 실적은 4,393대에 머물러 5,000대 달성 여부도 불투명하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연간 6,500대를 목표로 잡은 볼보차는 11월까지 6,417대를 내보내며 목표치에 근접했다. 성장률도 5,000대 이상 판매한 브랜드 중 가장 높은 35.4%에 달했다. 전 차종의 판매가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SUV 제품군의 선방이 눈에 띈다. 

 ▲포르쉐코리아
 포르쉐는 인증 문제로 인한 신차 출시 지연, 주력제품군 판매정지 등으로 올해 목표실적을 따로 정하지 않았다. 11월까지는 2,440대를 출고하며 지난해보다 20.9% 감소했다. 내부적으로 3,300대 등록을 예측했으나 연말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예상은 빗나갈 가능성이 높다. 

 ▲한국토요타자동차
 토요타는 올해 1만1,000대의 판매목표를 잡았다. 11월까지 1만660대를 등록, 목표달성이 무난해 보인다. 왜건형 프리우스V와 가솔린 SUV 라브4를 제외한 전 제품이 호조를 보였다. 특히 세대교체를 거치면서 젊어진 캠리는 5,221대를 팔아 전년(3,667대) 대비 42.3% 증가했다.
 렉서스 1만2,000대의 목표를 가볍게 채울 전망이다. 11월까지 1만1,294대를 출고했다. 다만 하이브리드 제품군의 성장세와 반대로 가솔린 제품군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ES300h가 판매를 견인했다. NX300h, RX450h의 두 하이브리드 SUV도 성장을 도왔다.

 ▲혼다코리아
 혼다는 1만2,000대라는 목표를 향해 순항하다 CR-V 등 일부 신차에 발생한 실내 부식의 암초를 만나면서 11월까지 9,733대 판매에 그쳤다. 12월 실적을 고려해도 목표 달성은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지난해보다 58.2% 성장했다. 어코드, 파일럿이 실적을 이끌었다.

 ▲한국닛산
 닛산은 디젤게이트 여파로 별다른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11월까지 5,827대를 팔아 전년(5,206대)보다는 11.9% 증가했다. 성장세는 알티마와 무라노 하이브리드가 이끌었다. 반면 전기차 리프와 9월 부분변경을 거친 중형 SUV 패스파인더는 지난해보다 절반 정도 줄었다.
 역시 판매목표를 발표하지 않았던 인피니티는 11월까지 2,454대를 판매했다. Q30이 가세했으나 의존도가 높았던 Q50 디젤이 판매중단을 맞으면서 타격을 입은 탓에 지난해(3,043대) 대비 19.4% 감소했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지난해 1만 대를 넘어선 포드와 링컨은 올해 1만2,000대로 목표를 정했다. 그러나 11월까지 9,840대에 그치면서 목표를 채우긴 어렵게 됐다. 브랜드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익스플로러의 신장세는 돋보였지만 쿠가와 토러스의 실적이 급락했다. 링컨 브랜드도 컨티넨탈이 가세했지만 나머지 제품의 힘이 부족했다.

 ▲FCA코리아
 FCA는 올해 지난해보다 50% 많은 1만 대를 목표로 책정했다. 짚·피아트·크라이슬러의 올해 11월까지 판매대수는 7,504대로, 지난해 동기(5,834대) 대비 28.6% 늘었다. 그러나 연간 목표치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전년보다 41.9% 성장한 짚이 실적을 견인했다. 피아트는 500X를 파격적인 가격에 재고털이한 후 수입을 중단했다. FCA는 내년 짚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며. 판매 중단설이 돌던 피아트와 크라이슬러는 경쟁력 있는 제품 도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오토타임즈 취재팀 autotimes@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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