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다가올 미래 용어, '클래식 드라이버'

입력 2018-02-10 09:00   수정 2018-02-10 09:01


 "일반 주행은 A3 구역에서 주행하십시오" 멀지 않은 미래에 듣게 될 말이다. 여기서 '일반주행'은 '자율주행'과 반대되는 용어로 운전면허증을 보유한 운전자가 직접 자동차를 운전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즉 미래엔 자율주행이 아닐 때 정해진 허가 구역 내에서만 사람 운전이 허용된다는 뜻이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2018 CES에서도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미래 용어로 '클래식 드라이빙 러버(Classic Driving Lover)'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최근 몇 년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을 비롯한 자율주행 관련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국토부는 2020년 레벨3 자율주행, 현대기아차는 2021년 이후 레벨4 자율주행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주체와 상황을 분석 및 해석하고 이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과정의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날씨에 따른 노면 차이는 자동으로 타이어 공기압 설정은 물론 주행 방식을 바꾼다. 또한 경계 조건과 변수들이 사람, 사물, 스마트시티 등과 연결돼 다분야 통합 연결 시스템이 구축된다.
 자율주행의 궁극적인 목적은 교통사고 및 사망자 제로(0)를 실현하는데 있다. 인간이 운전대를 잡는 것보다 자율주행이란 기술을 통해 운전자의 실수를 원천적으로 차단,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보다 안전한 삶을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년 내 구축될 자율주행 시대에서 인간은 의지와 무관하게 운전으로부터 벗어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미래 스마트시티의 경우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자율주행 기능의 비활성화 금지가 이뤄질 전망이다. 스마트 시티는 사람과 사물, 건물, 도로기반 시설 등이 모두 연결(Connectivity)돼 있는 만큼 사람 운전이 오히려 사고 확률을 높일 수 있어서다. 이 때 '클래식 드라이빙 러버'들은 과연 어디서 운전할 수 있을까. 지금의 자동차 경주장처럼 특정 구역에서만 운전이 허용될 지도 모를 일이다. 만약 일반 주행 중 사고가 발생한다면 모든 책임이 운전자에게 부과돼 현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보험료 혹은 벌금이 발생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수 십 년 후 일어날 일이지만 드라이빙을 좋아하는 운전 매니아들에게 자율주행 세상은 그리 달갑지 않을 수 있다. 안전과 편리함, 환경 등을 위해 지금까지 일상이 재미로 여겼던 운전의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래에는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시대를 그리워 할 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자동차 경주장은 고속주행의 짜릿함을 위해 찾지만 천천히 가더라도 운전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경주장을 찾는 일이 벌어질 지 모를 일이다.


 박재용 교수(이화여대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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