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JK김동욱, 오로지 음악으로 채워가는

입력 2018-04-09 12:05   수정 2018-04-09 19:53


[임현주 기자 / 사진 bnt 포토그래퍼 송다연] “음악에 도전하는 것이 제일 벽이에요.”

대학교 때 재즈를 전공한 청년이 데뷔 16년 차 가수가 되기까지. 인생의 절반을 음악과 붙어있었음에도 JK김동욱은 아직까지 음악을 ‘도전’이라고 설명한다. 허스키하면서도 부드러운 중저음의 목소리로 대중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뺏었음에도 그의 욕심은 끝이 없다.

아직까지 음악에 목마르다는 그는 4월9일 공개되는 ‘The Book of John Part 1’을 시작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앨범이 생애 첫 EP 앨범인 이유다. 끊임없이 음악에 도전해 대중들과 공감하며 계속 소통하고 싶다는 JK김동욱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방송을 잘 안하시는 편이잖아요. 어떻게 지내셨어요?

사실 음악경연프로그램 의뢰는 많이 들어왔는데 피했어요.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청자분들이 느끼는 재미와 감동은 정말 감사하지만 제 노래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필요했거든요. 음악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더 롱런하고 싶은 생각을 피할 수 없더라고요. 본인의 자작곡들이 사랑을 받던 안 받던 나와 줘야하니까. 그런 갈증을 해소하고 싶었어요. 그런 딜레마에 빠져서 한동안 작업에만 열중했어요.

Q. 이번 ‘The Book of John Part 1’이 생애 첫 EP앨범이라면서요.

원래는 정규앨범으로 가고 싶었는데 녹음하고 곡 추리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아무래도 회사를 나와 따로 독립하면서 작업을 하다보니까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편곡부터 녹음하는 과정 하나하나를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들이 많더라고요. 내 아이디어가 조금이라도 반영되는 거니까 안 좋은 스트레스가 아닌 좋은 스트레스를 경험한 정말 의미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Q.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으셨나요.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은 PART 2에 실을 예정인데요. 이번 PART 1 타이틀곡이 ‘리마인더(Reminder)’라는 곡이에요. 처음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친구가 있어요. 96년도에 사고로 잃은 친구라서 매 앨범마다 친구를 기억하며 쓴 자작곡들을 수록했거든요. 하지만 한동안 잊었다기보다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제 생활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때의 추억을 담아보고 싶었어요. 단순히 죽은 친구에 대한 기억보다는 내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이지만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나 시작하기 전 내 눈에 담고 싶었던 이상의 것들을 조금이라도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Q. ‘리마인더’는 어떤 스타일의 곡인가요.

장르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어요. 그렇다고 빠른 템포의 댄스곡은 절대 아니고요.(웃음) 잔잔한 곡이지만 편곡적인 부분에서 음악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기존과는 다른 발라드 스타일의 앰비언트 팝이라는 장르예요. 조금 더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싶었지만 대중가수다 보니까 대중적으로 풀어냈죠. 가사에 의미를 많이 부여하려고 했어요. 이 이야기는 꼭 하고 싶었어요. 그 친구가 계기가 돼서 음악을 시작하게 된 사실도 있지만 항상 그 친구 때문에 음악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보다 이제는 네가 없어도 난 충분히 혼자 살아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요. 가사에도 네가 내 영혼 속에 자리 잡고 있지 않아도 이제는 스스로 내 자리를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내용이 있어요. 사실 반어적인 표현이죠. 떠나보내지 못한 마음에서 표현한 거니까.

Q. 실제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하시는 편인가봐요.

그럴 때도 있고 보통 주변의 분위기 속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작업하려고 피아노 앞에 앉았는데 아무것도 안 나올 때가 있거든요. 그냥 영화를 보다가 우연히 나오는 음악에서 받는 경우도 있고요. 같이 작업하는 분들과 아이디어를 나누다가 나오는 경우도 꽤 있고요. 요즘엔 메모장에 하고 싶은 주제나 테마를 기록을 해놓고 제 이야기를 토대로 표현하는 편이에요.

Q. 지금까지 음악해오신걸 보면 트렌드보다 본인의 개성을 더 추구하시는 것 같아요.

트렌디한 걸 되게 좋아하는데 곡 작업을 끝내고 들어보면 트렌디하진 않은 것 같아요. 좋게 말하면 제 개성이죠. 트렌디한 곡들을 많이 듣고 있는데 그걸 따라가기는 스스로 거부하는 것 같아요. 대중들이 제 곡을 유니크하게 들려줬으면 싶은 바람인 것 같아요. 자기가 잘하는 걸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도 새로운 것에 가깝게 다가가고 싶고 개척해보고 싶은 거죠.


Q. 이야기를 나눠볼수록 음악에 대한 가치관이 뚜렷하실 것 같아요.

뚜렷하게 없는 데도 불구하고 고집이 센 편인 것 같아요.(웃음) 그렇지만 아이디어를 수긍하는 것에 대해서는 열려있어요. 저뿐만 아니라 음악 하는 사람들이 뭔가를 시작하려 할 때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처음에는 흔들리고 정확하지 않을 것 같고 사람들한테 외면 받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도 조금씩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희망이 보일 때가 있거든요. 조금은 벗어난 이야기지만 모든 사람들을 만족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아직은 새내기이지만 음악 작업하는 데에 있어서는 대범하게 도전해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예술 하는 사람들은 표현을 아끼지 말고 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Q. 벌써 데뷔한 지 16년이 되셨더라고요. 그간 걸어온 가수 JK김동욱의 길을 뒤돌아본다면 어땠나요?

정말 순식간에 지나온 것 같아요. 운 좋게 스타트를 잘 끊었다고 생각해요. 활발하게 활동을 못했던 적이 많았는데 지금까지 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죠. 꾸준히 하고 싶었던 음악 스타일을 정규앨범을 통해서 발표하고 드라마 OST도 해보고 캐롤도 해보고 공연도 하고 많이 해봤는데 지금부터 해야 될 것들이 더 큰 것 같아요. 더 책임감을 가져야할 것 같기도 하고 동시에 더 자유로워지고 싶기도 하고. 그렇게 해야지 음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일 것 같아요. 아직까지도 음악에 목마른 것 같아요. 나이가 들면 욕심이 많아진다고 하잖아요. 그런 단계에 접어든 것 같기도 해요.(웃음)


Q. 데뷔 초반 때 생각했던 가수의 정의가 지금도 변함없나요?

초반 때는 ‘음악 하는 사람은 음악에만 몰두했으면 좋겠다’였어요. 방송에 나가면 노래를 홍보하기 위해 재밌게 어필도 해야 되고, 기분이 좋지 않아도 티를 내면 안 되잖아요. 가식적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진솔하게 해야겠다는 마음이었죠. 사실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없어요. 하지만 이제는 신경써야할 것들이 생기고, 사람들한테 사랑도 받고 싶고 곡도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웃음)

Q. ‘나는 가수다’나 ‘불후의 명곡’에서의 JK김동욱 씨의 이미지가 정말 강렬했어요. 아직도 경연 프로그램의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대중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기억되면 좋을 것 같나요?

그건 생이 끝나고 나서가 중요한 것 같아요. 아직은 현재진행형이니까 섣부른 판단일 것 같고요. 저를 바라보고 있는 그 시각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다만 ‘음악에 대해서 계속 도전하고 있구나’ ‘끊임없이 음악에 대한 열정을 표현했구나’라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Q. 올해는 어떻게 보낼 예정인가요.

올해 발표할 것들을 메모해놨어요. 정확한 건 아니지만 가을엔 뭐가 나오면 좋겠고, 해가 바뀌기 전에는 재즈가 됐건 뭐가 됐건 새로운 것을 내고 싶은 계획들을 적어놨어요. 공연한 지 꽤 돼서 소극장으로 시작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음반을 얼마나 들려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대중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싶어요. EP 파트 투 작업을 위해 훌쩍 여행도 떠나고 싶고 계속해서 작업 물을 더 많이 내고 싶어요. 

한편, JK김동욱이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한 ‘The Book of John Part 1’은 금일(9일) 오후 6시에 발매된다.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