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우연 “‘발연기’ 아닌 대중이 납득할 수 있는 연기 하고파”

입력 2018-05-31 15:51  


[우지안 기자] 데뷔 이래로 숨 고를 새 없이 다작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배우 안우연. ‘풍선껌’을 시작으로 ‘질투의 화신’, ‘써클’, ‘청춘시대2’, ‘착한 마녀전’ 등 드라마는 물론이고 최근 개봉한 영화 ‘오목소녀’까지 그야말로 살뜰하게 필모그래피를 채우는 중이다.

2년 만에 다시 만난 안우연은 그때와 변함없이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함께 했던 배우들과 완벽했던 케미, 호평받았던 연기력은 결코 운이 아니었을 텐데 말이다. 무명 아이돌 그룹 연습생 역할부터 외계인 덕후, 해바라기 순애보까지 꼭 맞는 옷을 입은 듯한 연기는 우연이 아닌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지금껏 해온 연기와 작품에 대한 질문에는 생각을 고르고 진지하게 대답하다가도 최근 관심사는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반달 웃음을 하며 ‘맛있는 음식’이라고 답하던, 알면 알수록 물음표가 짙어졌던 배우 안우연이 더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단언하지만 그가 나온 작품을 한 번도 안 볼 수는 있어도 한 번만 보는 일은 없을 거다.

Q. 화보 촬영 소감

“촬영 자체가 오랜만이라 처음 시작할 때는 ‘떨리나?’ 싶었는데 분위기를 편하게 해주신 덕분에 재밌게 잘 촬영했다”

Q. 지난번 드라마 ‘질투의 화신’ 종영 후 만났었는데 그 이후로 다작을 했더라

“작년 한 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쁘게 보냈다. 솔직히 몸은 좀 힘들었다. 한 번은 세 작품을 겹쳐서 촬영하는 바람에 잠도 1~2시간 밖에 못 잘 때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힘들었지만 일하는 게 참 좋은 것 같다. 여전히 일하는 건 즐겁다”

Q. 그간 했던 작품들에 대한 소감도 궁금한데 ‘힘쎈여자 도봉순’, ‘써클’에서 쌍둥이 역할로 열연했다

“운이 좋게도 상대 배우분들을 너무 잘 만났던 것 같다.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는 도봉순 캐릭터가 워낙 센 캐릭터였기도 했고 박보영 누나가 워낙 상대방을 편하게 해줘서 오히려 도움만 받았다. ‘써클’ 촬영 할 때는 나이는 동생이지만 선배였던 진구가 동생처럼 잘 해줬고 내가 형이었지만 듬직한 동생을 둔 기분이었다. 목소리부터 확실히 남달랐으니까… 형 같은 동생이었던 느낌이다”

Q. ‘착한마녀전’ 오태양 역할도 의외였는데

“초반부에 굉장히 하이톤의 사고뭉치로 나왔는데 쉬운 줄 알았는데 캐릭터 자체가 에너지가 넘쳐서 조금만 힘을 빼도 힘이 빠져 보이더라. 항상 텐션을 유지해야 되는 부분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워낙 대선배님들과 함께한 작품이라 오태양을 연기하면서는 배울 점이 많았다”

Q. 웹드라마 ‘숫자녀 계숙자’에서는 한여자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이해준 역을 맡았더라

“아마도 제대로 된 로맨스 작품은 이 작품이 처음일거다. 취해서 좋아한다고도 해보고 키스신도 있었고(웃음).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떨렸다” 

Q. ‘청춘시대2’에서는 러브콜을 보냈던 한예리와 함께 호흡을 맞췄는데 기분이 어땠나

“‘청춘시대1’을 보면서 드라마 자체는 물론이고 감독님, 작가님의 글도 좋았고 결점 없는 배우진들까지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윤진명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와닿았던 부분이 많았는데 ‘청춘시대2’ 오디션을 보게 된 거다. 무명 아이돌 그룹 연습생 헤임달 역할을 맡게 됐는데 그토록 원하던 예리누나와 함께 연기하게 돼서 당시에는 신기했다. 또 예리 누나는 다른 배우와는 다르게 팬 입장에서 함께 작품을 하게 된 거라 혹여나 연기하는데 피해를 주거나 너무 긴장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첫 만남 때 팬이라고 이야기했더니 정말 천사처럼 인사해주시더라. 우려와는 다르게 촬영이 시작되자마자 누나가 윤진명으로 몰입하더라. 그래서 나 또한 헤임달로 자연스럽게 몰입이 됐다. 이렇게 좋다고만 하면 빈만 같아 보일지 모르지만 정말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Q. 아쉽게도 러브라인은 없었는데 혹시 다른 작품에서 다시 호흡 맞춰보고 싶진 않았었는지

“처음에는 혹시 러브라인도 있나 기대했었는데 그게 아니어서 나중에는 로코물이나 진지한 장르물을 함께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Q. 아직 신인이다 보니 아무래도 대선배들과 함께하는 촬영장에서는 긴장됐을 것 같은데

“‘착한마녀전’은 워낙에 선배님들이 많아서 떨렸는데 선배님들 연기에 피해 주지 않으려고 연습을 엄청나게 했다. 아직 어딜 가든 경력으로는 막내이기도 하고 사람을 좋아해서 먼저 살갑게 다가갔던 편이다”

Q.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연기 혹평이 없더라
 
“하면 할수록 연습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대본을 달달 외우는 건 지극히 기본적인 거고 주로 상상하면서 연습을 하는데 대본을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것들이 계속 생기더라. 감정을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도 많이 고민하고… 평소에 지인들의 행동도 많이 관찰하는 편인데 그런 부분들이 도움이 되더라. 그런데 아마 혹평이 없었던 건 운이 좋아서이지 않을까…”

Q. 연기 변신이 많았는데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있다면

“‘써클’의 범균이와 ‘청춘시대2’의 헤임달. ‘써클’의 범균이는 초반에 정말 힘들었다. 연기자의 고민은 다 똑같겠지만 연기를 하지만 진짜처럼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컸다. 범균이는 극 중에서 외계인이 있다고 믿고 어렸을 때부터 외계인을 쫓아다니는 역할이었다. 아무래도 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아서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서 밤에 동네에서 ‘외계인은 있어!’ 이러면서 뛰어다니다가 지나가던 아주머니를 놀라게 한 적도 있고 별이나 달을 보면서도 뭔가 고민했던 것 같다. 고민했던 캐릭터를 연기하고 나니 뭔가 스트레스가 해소되면서 희열이 느껴졌다. 무언가에서 해방된 느낌을 받아서 힘든 만큼 희열도 크다는 걸 배웠던 캐릭터라 지금도 생각난다. ‘청춘시대2’ 헤임달 역할은 실제로 내가 배우를 꿈꿨지만 가수 연습생 시절이 있어서 그런지 애드리브 부분도 쉬웠고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그냥 와 닿았던 역할이었다. 내가 연기했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헤임달은 챙겨주고 싶은 짠한 캐릭터여서 애착이 간다”

Q. 힘들고 고민이 많았던 역할이 가장 애착 가나보다

“덧붙이자면 ‘써클’의 범균이를 연기할 때 더운 계절로 바뀌는 찰나 납치되는 장면을 연기해야 돼서 상당히 더운 옷을 입고 촬영을 했다. 입는 순간부터 땀이 주르륵 나는데 하필 얼굴에도 분장을 해야 했던 상황이라 육체적으로도 힘들었던 기억이 남는다”


Q. 영화 ‘오목소녀’로 첫 스크린 도전, 어떤 캐릭터를 맡았는지

“지금껏 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특이한 것 같다. 김안경 역할을 맡았는데 어리버리 한 듯 하면서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 캐릭터다. 보신 분들은 귀엽다고도 해주셨는데 아마 이 역할을 직접 보셔야 알 수 있을 거다(웃음)”

Q. 영화 첫 촬영 소감은 어떤가

“드라마는 댓글이나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만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는데 ‘오목소녀’는 GV를 통해서 즉각적으로 관객들이랑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작품이 끝나더라도 감독님, 배우진들을 다시 만나서 나눌 수 있는 부분이 색다르고 좋았다. 각각의 매력이 다른데 영화는 끈끈한 의리를 느낄 수 있어서 기회가 된다면 영화 촬영도 많이 하고 싶다”

Q. 실제 안우연과 비슷했던 캐릭터가 있을까

“친한 동네 친구들에게 들어보면 헤임달은 많이 비슷했다고 하고 ‘써클’의 범균이는 특이했던 부분 때문에 닮은 점이 있었고 ‘착한마녀전’의 태양이는 초반 부분에서 가장 내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더라. 싱크로율 100%는 없지만 오태양의 초반 부분에서 한없이 낙천적인 느낌이 실제 모습과 가장 닮았던 것 같다”

Q. 그러고 보니 어딘가 모르게 독특한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독특하다는 소리는 꾸준히 들었다(웃음). 뭐라고 정의 내릴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친구들이랑도 항상 유쾌하게 노는 편인데 그 와중에서도 고민 상담도 잘 해준다. 특별한 건 없고 그냥 남자다(웃음). 낙천적이고 재밌게 지내려고 하는데 원체 자유롭다. 원래는 걱정도 많이 없었는데 데뷔하고 한 해씩 지나면서 없던 걱정이 생기기도 하더라”

Q. 지금껏 작품 해오면서 호흡이 좋았던 배우가 있다면

“‘아이가 다섯’ 함께 했던 신혜선 누나와 성훈이 형. 처음으로 같은 또래의 연기자를 만났던 작품이었고 선배지만 친구처럼 지냈다. 특히 혜선 누나가 연기를 시작하면 내가 굳이 뭘 하지 않아도 연기가 나왔을 정도로 상대방의 무언가를 끌어 내주는 능력이 있는 배우다. 그래서 혜선 누나랑 연기 호흡을 맞출 때는 신기한 감정을 느꼈다”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진지한 캐릭터. 이제는 극을 이끌어갈 수 있는 역할도 해보고 싶고 로코물이나 장르물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

Q.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을까

“‘하트시그널 시즌2’를 재밌게 보고 있는데 한 번쯤 패널로 출연해보고 싶다. 아직 예능은 너무 어려운 분야다(웃음)”

Q. 그동안 쉬는 날이 많지 않았겠지만 여가 시간에는 주로 뭘 하는지 궁금한데

“요즘엔 맛있는 음식에 관심이 커졌다. 최근에는 닭볶음탕과 햄버거 맛집을 알게 돼서 자주 먹으러 간다. 요즘엔 같이 사는 친구와 한강 가서 모르는 사람들과 농구 게임도 하고 있다”

Q. 친해진 배우들도 많을 것 같은데

“지난번에도 말했겠지만 성훈이 형이랑 가장 친하게 지낸다(웃음). 만나서는 평범하게 밥 먹고 게임하고 논다”


Q. 다작할 수 있는 건 그만큼 많은 사람이 찾아주기 때문인 것 같은데 본인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우선시키는 건 다한다(웃음). 그리고 아무래도 특이한가 보다. 궁금하다고들 하시더라. 아마도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지 않을까 싶다”

Q. 닮은꼴 연예인이 많더라

“죄송하게도 초반에는 유승호, 주지훈 선배님을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최근에는 박서준 선배님도 들었고… 아마도 조금씩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하셨나 보다. 한번은 길거리에서 안우연을 알아본 게 아니라 다른 분으로 오해하셨던 분이 긴가민가하면서 지나가셨던 적도 있다(웃음)”

Q. 롤모델이 있을까

“롤모델을 따로 두진 않으려고 한다. 나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연애와 이상형에 대한 질문도 빠질 수 없는데

“요즘엔 정말 외롭다. 여자친구 없는 지는 꽤 됐는데 딱히 이상형도 없다. 그동안은 연기만 해와서 못 느꼈는데 요즘 들어서는 연기도 연애도 하고 싶어졌다(웃음)”

Q. 친누나의 영향으로 봉사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들었다

“캄보디아에 있는 학생인데 장래희망이 장관일 정도로 공부를 잘하는 친구라고 하더라. 그 학생은 내 존재를 모르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있다”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발연기 소리 듣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나만의 색깔로 보여주고 싶다. 모두를 설득할 순 없지만 맡은 캐릭터에 대해 많은 분이 납득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변하지 않고 솔직한 사람이자 배우가 되고 싶다”

Q. 팬들에게

“영화 개봉으로 찾아뵌 후에도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앞으로도 어떤 역할을 맡든 게으르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에디터: 우지안
포토: 권해근
의상: 코스, 헤타, FRJ jeans
슈즈: 바이비엘
시계: 포체밀라노
선글라스: 프론트(Front)
백: 네이버 해외직구 해외편집샵 막시마(MAXIMA)
양말: 보타
헤어: 컬처앤네이처 하나 실장
메이크업: 컬처앤네이처 권은혜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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