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찌질한 만큼 근사한 십센치

입력 2018-06-22 15:11  


[황소희 기자] 소란한 듯 고요했고, 찌질한 만큼 근사했다. 솔직하지만 숨기고 싶었고, 감췄지만 드러내고 싶었다. 순진했지만 순수하지 못했고, 야하지 않지만 섹시했다. 십센치 권정열의 음악은 참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렵다.

2010년 데뷔 후 ‘아메리카노’,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스토커’, ‘쓰담쓰담’, ‘봄이좋냐??’ 그리고 2017년 4집 앨범 ‘폰서트’까지 발매하는 곡마다 연이어 히트하며 십센치만의 독보적인 음악 색깔로 대중들의 마음속 깊은 여백을 가득 메꿔가고 있는 그.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달라진 것은 둘에서 하나가 됐다는 것뿐. 십센치 권정열은 빈틈없이 온전하게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십센치와 권정열, 그사이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음악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화보 천재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것 같아요. bnt와 함께한 화보 촬영은 어땠어요?

“너무 예쁜 옷을 입혀 주시고 또 예쁘게 찍어주셔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저는 화보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저 아픈 사람인 척 표정과 자세를 취할 뿐이죠 (웃음)”

Q. 요즘 근황이 궁금해요

“단독 콘서트 준비를 하고 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뜨거워서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웃음) 콘서트 이름은 ‘10100’인데, 십센치 백서라는 뜻이에요. 여태 소극장 공연이라고 했지만 사실 진짜 소극장에서 공연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김광석 선배님이나 이적 선배님은 일상처럼 소극장에서 장기간 공연을 하기도 했잖아요. 저는 그렇게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과연 내가 며칠까지 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어요.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어요”

Q. 최근 연예인들이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많이 참여하고 있잖아요. 권정열 씨도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참여했는데, 뜻깊은 캠페인에 함께한 소감이 어떤가요?

“작년에도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했잖아요. 그때는 아무도 지목을 해주지 않아서 참여하지 못했어요. (웃음) ‘나는 이런 좋은 일을 할 이미지가 아닌가’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참여할 수 있게 됐어요. 조금이나마 도움과 보탬이 된다면 오히려 제가 감사하죠”

Q. 용준형 씨의 ‘소나기’라는 곡을 함께 작업하면서 새로운 브로맨스를 보여줬어요

“(용)준형 씨가 제 공연을 보고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제의를 했어요. 제가 부를 수밖에 없는 곡을 만들었더라고요. 단순히 노래가 정말 좋아서 같이 하게 됐어요. (웃음) 많은 분들이 노래를 좋아해 주셔서 서로 굉장히 뿌듯해하고 있습니다 (웃음)”

Q. 듀엣 호흡은 어땠나요

“피처링을 하면 같이 앨범 활동을 하는 일이 거의 없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활동을 꽤 많이 했어요. 방송이나 라디오도 함께 출연하면서 없던 호흡이 생겼죠 (웃음)”

Q. 두 분이 서로 낯을 많이 가리는 성향이라고 들었어요. 친해지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원래 피처링 녹음을 하러 가면 따뜻하게 맞아주는 편이에요. 오늘도 되게 따뜻하게 맞아주셨잖아요. (웃음) 보통 그런 분위기가 연출이 돼요. 녹음하기 전에 말도 많이 걸고 대화를 유도해주는데, ‘소나기’ 녹음을 하러 갔는데 스태프분들이 등 돌린 채 아무도 쳐다봐주지 않더라고요. (웃음) (용)준형 씨랑 인사만 하고 대화가 없었어요. 그렇게 가만히 앉아있다가 그 상황이 너무 불편해서 바로 녹음을 시작했죠. (웃음) 나중에 들었는데, 제가 워낙 낯을 가리는 스타일이라고 들어서 일부러 불편하게 하지 말라고 당부를 했대요. (웃음)”

Q. 다른 가수의 피처링 참여를 많이 했는데, 혹시 십센치 음악에 피처링을 해줬으면 하는 아티스트가 있나요?

“작년부터 계속 얘기하고 있는데, 아이유 씨랑 함께 해보고 싶어요. 아이유 씨가 예전에 피처링을 해준다고 그랬거든요. 아직도 그걸 기억하고 있어요 (웃음)”

Q. 아이유 씨와 함께 작업한다면 어떤 스타일의 곡을 하고 싶어요?

“제가 아이유 씨 목소리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게 예쁜 목소리인데, 슬픈 감성이 담겨 있다는 거예요. 둘이 절절한 슬픈 노래를 부르면 좋을 것 같다고 항상 생각했어요”

Q. 십센치의 앨범 계획은요?

“아직 앨범 계획이란 건 없어요. 곡 작업은 꾸준히 하면서 계획이 생기면 곡을 발표하는 식이거든요”

Q. 그럼 최근에 작업했던 곡에 대해 소개 부탁해요

“’매트리스’라는 가제의 곡이 있는데, ‘매트리스’라는 말이 예뻐서 만들게 됐어요. 보통 연인들이 데이트를 하면 좋은 곳을 가거나, 재미있는 것을 보러 가곤 하잖아요. 물론 그런 데이트도 좋지만, 연애를 하면 서로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잖아요. 새로 산 침대 위에서 둘이 함께 보내는 설레는 시간을 담은 곡이에요. 아, 야한 곡은 아니고요. (웃음)

제가 작업하는 곡은 유튜브 채널에서 들을 수 있어요. 제 주변 분들이 말하길 사람들은 제가 열심히 음악 작업하는 것을 잘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활동 초기 인터뷰를 할 때도 ‘음악은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는다. 인생은 즐기는 거지’라고 얘기하기도 했어요. 그게 멋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사실 음악을 하는 데 있어서 피곤할 정도로 몰두하는 편이에요. 이런 것들을 티를 냈으면 좋겠다는 취지도 있어서 유튜브 채널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거기에 홈워크라는 챕터가 있는데, 요즘 만들고 있는 곡이나 기존의 곡을 커버해서 간단히 올리곤 해요”


Q. 십센치의 모든 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는데 음악적 영감은 어디에서 얻나요?

“엄청 독하게 찾아요. 예전에는 이렇게 얘기하지도 않았어요. ‘그저 일상에 있는 이야기를 그대로 가사에 녹여낼 뿐인데, 대체로 이런 가사가 없어서 돋보이는 거다’라고 멋있는 겸손을 떨었죠. (웃음) 사실 정말 그런 부분도 있어요. 십센치의 노래는 별 특별한 얘기를 한 적이 없거든요. 보통 가사가 일반화돼 있는 부분이 있는데, 저는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편이에요. 제가 봤을 때 너무 뻔한 것 같은 이야기는 웬만해서 안 하려고 해요.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할까’에 대해 엄청나게 고민하죠. 그래서 신선하게 생각해주는 분들도 있는데, 요즘에는 그런 가사를 쓰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 독보적인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확실히 남들보다 소재에 많이 집착하긴 해요. 그런 것들이 멜로디 분위기에 많이 반영되기도 하죠”

Q. 십센치 노래를 들으면 대체로 본인 스스로 화자가 돼서 말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곡을 만들 때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작사를 하는 건가요?

“그렇죠. 저는 십센치를 시작할 때부터 가사가 ‘뭔가 더 사실적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알고 있던 기존의 가사들은 그 나름의 좋은 가사들이지만, 제게 와 닿지 않더라고요. 실제로 말해주는 것 같은 가사와 그것을 소화할 수만 있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노력을 하다 보니 지금의 제 스타일이 완성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멋있는 가사의 곡을 제가 부르면 되게 소화를 못하더라고요 (웃음)”

Q. 그래서인지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고 사랑해주는 곡이 많아요. 권정열 씨가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뭔가요?

“’스토커’가 가장 애착이 가요. 4집 앨범 ‘HELP’라는 곡이 있는데, ‘스토커’가 1순위 곡이었다가 ‘HELP’로 바뀌었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HELP’가 그렇게 잘 안돼서 ‘스토커’가 다시 1순위가 됐죠 (웃음)”

Q. ’스토커’는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노래인데,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스토커’는 제목이 곡의 아이덴티티를 많이 살린 곡이에요. 사실 가사를 보면 별거 없는 짝사랑에 관한 내용인데, 제목과 가사가 잘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 신선했던 것 같아요. 십센치 노래 가사는 실제 경험담이 그대로 들어가진 않아요. 그런데 이 곡은 제가 연애가 잘 안 되던 때, 가장 강렬했던 이별의 기억을 모티브로 만들었어요. 원래 이별에 관한 이야기라면 가사는 짝사랑하는 상황으로 바꿔서 만든 거죠. 자존감이 굉장히 낮은 사람이 누군가를 좋아하면서도 그런 마음마저 스스로 걱정하고 자책하는 설정으로 만든 곡이에요”

Q. 반면에 조금 아쉬운 곡이 있을까요?

“’HELP’가 제일 아쉬워요. 근데 이 곡은 발매할 때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기는 힘들 거로 생각했어요. 대중적이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기대보다는 의미를 담아낸 곡이에요”

Q. 노래 속의 화자와 본인, 닮은 면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대체로 십센치 노래의 화자는 엄청 찌질해요. 눈 뜨고 봐줄 수 없을 만큼요. (웃음) 제가 그렇게까지 찌질하진 않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그런 면이 있겠죠. 그런 것들이 음악에 제일 잘 녹아 들어가나 봐요. 만약 제 노래 가사의 화자와 같은 친구가 현실에 있다면 안 보고 살 것 같아요. 사람을 힘들게 할 것 같거든요 (웃음)

Q. 아내 분의 얘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옥상달빛의 윤주 씨와 싱어송라이터 부부로 유명하잖아요. 둘의 러브스토리가 궁금해요

“유희열 형의 라디오 고정 게스트를 하면서 알게 됐어요. 두 팀이 고정 게스트로 계속 출연하면서 친해졌는데, 오히려 방송할 때는 서로 앙숙 같은 분위기였죠. (웃음) 막상 라디오를 함께 할 때는 잠잠하다가 끝나고 난 후에 서로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Q. 권정열 씨가 먼저 윤주 씨를 좋아하게 된 건가요?

“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웃음)”

Q. 금방이라도 사랑에 빠질 것 같은 달달한 노래가 많은데, 아내 윤주 씨를 주체로 만든 곡이 있나요?

“그렇진 않은 것 같아요. 십센치 노래는 좋아하는 마음은 담겨있는 곡이지만 연애를 굉장히 잘하는 사람의 느낌은 아니에요. (웃음) 이 부분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어서 잘 모르시는 분들도 꽤 많은데, 십센치 가사의 포인트는 화자가 굉장히 수동적이라는 거예요. 자신이 뭔가를 해주겠다고 말하는 법이 거의 없고, 대체로 해달라고 조르는 쪽이죠. 제가 약간 그런 근성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의도한 부분은 있어요. ‘쓰담쓰담’이라는 곡이 화자가 처음으로 뭔가를 해도 되냐고 물어보는 노래에요. 거기서도 자신 있게 해주겠다고 말은 못 하고 자꾸 물어보지만요. (웃음) 아마 적극적인 표현이 들어간 노래는 ‘폰서트’가 처음일 거예요”

Q. 2년 동안 연애를 하면서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고 들었어요. 연애할 때와 결혼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결혼하면 달라진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저희는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둘 다 결혼하고 일이 바빠져서 연애할 때처럼 자주 데이트를 못 하긴 하지만요. 제 주변에는 서로 연락하는 문제나 기념일 챙기는 것 때문에 한쪽이 섭섭해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하는데, 저희는 애초에 그런 것에 신경 쓰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심지어 윤주는 사귄 지 일주년이 됐을 때도 모르고 그냥 지나갔어요. 아마 지금도 모를걸요. (웃음) 연애할 때나 결혼하고 난 후에도 여전히 편하고 개그 코드도 잘 맞는 부부예요. (웃음)

Q. 윤주 씨의 인터뷰 중 남편 권정열은 음악적으로 영감보다는 자극이 되는 존재라고 하던데, 권정열 씨는 어떤가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윤주는 정말 음악을 잘하거든요. 그렇지만 노래는 제가 훨씬 잘하는 것 같아요 (웃음)”


Q. 십센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음색이 변함없이 탄탄해요. 특별한 목관리 비결이 있을까요?

“특별한 관리 비결은 없어요. 사실 원래 목이 굉장히 약한 편인데, 열심히 노력하다 보니 튼튼해진 케이스에요. 제 생각에는 초창기와 현재 음색을 비교했을 때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긴 해요. 원래 공연을 많이 하게 되면 목 건강이 안 좋아지거나 망가지기도 하는데, 다행히도 아직은 괜찮은 것 같아요”

Q. 특히 요즘 패션 스타일도 굉장히 좋아진 것 같아요. 본인만의 찰떡같은 스타일링을 찾은 느낌이랄까요. 변화를 주게 된 계기 있나요?

“예쁜 옷 입는 것도 좋아하고 패션에 관심도 있는 편이었는데, 워낙 재주가 없어서 오랜 과도기를 거치다 보니 맞는 스타일을 찾은 것 같아요. (웃음) 살이 빠져서 보기 좋아진 것도 있고요.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제 옷으로 입고 다녔는데, 가을부터 스타일리스트와 같이 일을 하게 됐어요. 아무리 비싼 옷도 티가 안 나더니 그때부터 눈에 띄게 좋아진 것 같아요. 역시 프로랑 아마추어는 다르다고 생각했죠 (웃음)”

Q. 살은 얼마나 감량했어요?

“특별히 다이어트를 한 것은 아니고 그냥 빠졌어요. 아무도 안 믿지만 원래 제가 마른 편이었어요. 평생을 말랐다가 ‘무한도전’ 나갈 때쯤, 그러니까 십센치 데뷔 후 초반에 급작스럽게 살이 쪘어요. 그래서 ‘나도 아버지처럼 되려나 보다. 순리는 어쩔 수 없구나’라고 생각했죠. (웃음) 저희 아버지가 키는 작은데 풍채가 있으시거든요. 근데 어느 순간 저절로 빠지더라고요. 지금은 살을 안 찌려고 나름 신경은 쓰지만, 철저하게 다이어트를 하는 편은 아니에요”

Q. 십센치 데뷔 초창기 시절 태도에 대한 오해가 생기기도 했어요. 예를 들면 ‘홍대병’이나 ‘연예인병’ 같은 거요

“그래서 저는 요즘 어디를 갈 때마다 항상 사과하고 다녀요. (웃음) 그때 저는 제가 만든 캐릭터에 상당히 몰입돼 있었어요. 그런 콘셉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뭔가 홍대에서 활동하고 싱어송라이터라는 것에 대한 부심 같은 것도 있었죠. 사실 그때 저는 굉장히 방어적인 상태였어요. 음악을 시작하면서 사람한테 치이고 데인 상처가 많았거든요.

당시에는 제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절대 남에게 상처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지만, 그저 가식적인 과한 친절을 베풀고 싶지 않았던 거죠. 근데 그건 그때 생각이더라고요. 최근에 데뷔 초기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갔던 방송을 보니 완전 다른 사람이었어요. 말투는 시비조에 세 보이려 노력하는 사람 같더라고요. 전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 시절 방송을 보면 ‘내가 콘셉트에 참 많이 빠져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처럼 화보 촬영을 한다거나 제가 평소 만나지 못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면 많은 분들이 ‘옛날에는 되게 무서웠는데, 착해진 것 같다’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웃음) 그럼 전 ‘내가 또 무슨 짓을 했나’하고 생각하죠. 한번 그런 인식이 생기니 소문이 과장되기도 하더라고요. 아무튼 그때는 제가 관종이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웃음)

Q. 친한 연예인 친구들이 있나요?

“생각보다 되게 사교적인 스타일은 아니에요. 그렇다고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니고요. (웃음) ‘007아세아’라고 쓸데없는 팀 같은 게 있어요. (웃음) 데이브레이크의 보컬 이원석 형, 이지형 형, 우주히피, 그리고 소란의 보컬 고영배가 멤버예요. 로맨틱펀치의 보컬 배인혁도 멤버는 아니지만 이렇게 6명이 하루가 멀다고 자주 봐요. 거창한 건 아니고 코드가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만든 건데, 팟캐스트나 공연도 했다가 지금은 만나서 놀기만 하죠. (웃음) 다들 음악 하는 사람들이라 꼭 같이 작업을 하진 않아도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받아요.

최근에는 용준형 씨와 주우재 씨랑 친해졌어요. 저는 일을 같이해도 친해지기 어려운 스타일인데, 주우재 씨는 용준형 씨랑도 친하고 저랑 브이앱 라디오 ‘십란한 밤’을 같이 진행하는 고영배와도 친하더라고요. 게스트로 용준형 씨와 주우재 씨가 나와서 방송하면서 더 친해진 것 같아요. 제가 말을 쉽게 놓지 않는 편인데, 둘에게는 말을 놨어요 (웃음)”

Q. 워너원의 라이관린과 배우 이동휘를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들었어요

“저는 그 얘기를 들을 때마다 라이관린 친구한테 너무 미안해요. 우선 사죄를 한 번 해야 할 것 같아요. (웃음) 닮았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찾아봤더니 정말 잘 생겼더라고요. 라이관린과 닮은 꼴이라고 기사까지 났어요. 이 자리를 빌어 해명해야 할 것 같은데, 라이관린과 닮았다는 기사는 저나 제가 소속돼 있는 회사에서 낸 게 아니라고 꼭 얘기하고 싶었어요. (웃음) 라이관린을 좋아하는 분들이 제 얼굴이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잖아요. 의도한 게 아닌 데 참 미안하죠. (웃음) 이동휘 씨는 제가 워낙 팬이에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이동휘 씨의 스타일을 따라갔나 싶기도 해요. 아무튼 닮았다고 해주시니까 기분은 좋아요 (웃음)

Q. 존경하는 뮤지션 혹은, 롤모델이 있나요?

“롤모델을 물어보면 맨날 없다고 얘기했어요. (웃음) 제 친한 음악 동료 중에 데이브레이크라는 밴드의 보컬 이원석 형이 떠오르네요. 음악적인 면에서 굉장히 존경하는 부분이 있어요”

Q.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요

“예전에는 되게 자신 있게 얘기했는데, 이제는 뭔가 오그라드는 것 같아요. (웃음) 십센치를 두고 얘기를 하자면 자기만의 확고한 음악 스타일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제일 강점이죠. 목소리나 감성, 가사나 멜로디 등 여러 부분에 있어서 그것을 ‘좋다’, ‘나쁘다’로 판단하기 전에 남이 흉내 낼 수 없는 뭔가를 가지고 있다는 거에 프라이드를 가져도 된다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대중에게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나요?

“옛날에는 막 그런 것들이 있었어요. ‘믿고 듣는 뮤지션이 됐으면 좋겠다’거나 ‘레전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죠.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저 꾸준히, 계속, 열심히 음악을 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약간 무식한 데가 있어서 음악이 아닌 다른 쪽에는 그리 영리한 편이 아니에요. 다른 미래를 꿈꾸거나 설계하는 것에 굉장히 취약하죠. 어느 날 생각을 해봤는데, 전 한 번도 음악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더라고요. 그러면서 이렇게 세월이 흘러도 계속 음악을 한다는 게 사실은 굉장히 기적 같은 일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물론 레전드가 돼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존경받으면서 음악을 하는 것도 정말 멋진 일이고, 믿고 듣는 뮤지션이 돼서 음원을 낼 때마다 무조건 들어주고 좋아해 주는 것도 당연히 좋죠. 그런데 그 전에 무엇보다 꾸준함이 있어야 할 것 같더라고요. 꾸준히, 계속, 열심히 할 수 있고 그렇게 해나가는 뮤지션이 됐으면 좋겠어요”

에디터: 황소희
포토: 권해근
의상: FRJ Jeans, 영오, 노나곤
백: 네이버 해외직구 해외편집샵 막시마(MAXIMA)
슈즈: 페이유에
아이웨어: 스탠시 라마스, 디올 by 시원아이웨어, 헤지스 by 시원아이웨어
헤어: 뮤샤이 조이 디자이너
메이크업: 뮤샤이 정은주 부원장
장소: 펜션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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