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허영지 “호감 이미지로 남고 싶어, 보면 기분 좋아지는 엔도르핀 같은 사람 되길 바라”

입력 2018-10-01 11:19  


[김효진 기자]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엔도르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환하게 웃는 미소와 밝은 이미지는 허영지의 트레이드마크. 주변에 있는 모든 이의 입꼬리를 싹 올라가게 만들며 없던 기운까지 불어넣는 허영지는 그야말로 해피 바이러스다.

때론 우울할 때도 있을 것이고 때때론 지친 날도 찾아올 테지만, 그럴 때마다 그것 또한 일상의 연속이라 여기며 눈 딱 감고 내일을 맞이하는 긍정녀이기도 하다. 행복한 기운의 소유자 허영지가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는 특유의 밝은 모습뿐만 아니라, 그동안 보지 못한 내면의 진지함까지 엿볼 수 있었다.

항상 밝고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행복할 땐 행복을 즐기고 싶다는 허영지. 이제는 배우로 우뚝 선 그는 연기를 통해 무대에서와 같이 100% 완벽한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한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하는 노력파 허영지가 앞으로 어떻게 좋은 연기와 에너지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Q. 요즘 근황, 어떻게 지냈는지

“여러 작품을 많이 보고 있다. 특히 뮤지컬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 근래엔 뮤지컬 관람을 했다. 아직도 해보고 싶은 게 정말 정말 많다”

Q. 뮤지컬 도전?

“원래 계속해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많이 없었다. 뮤지컬은 노래도 하고 춤도 추며 연기까지 보여줄 수 있는 무대라 꼭 한번 해보고 싶다. 사실 연기에 대한 부담감이 아직 크다. 그래서 무대를 통해 더욱더 기본기를 탄탄하게 쌓고, 연기를 더욱 즐길 수 있는 훈련을 하고 싶다”


Q. 연기에 대한 부담감?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큰 인상을 남기면서 연기자의 길을 잘 걷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다. 오히려 ‘또 오해영’ 이후 연기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것 같다. 아무래도 많은 칭찬을 듣고, 기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직접 느꼈기에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인 듯하다. 그래서인지 다음 작품 선택에 더욱 신중해지는 것 같다. 사실 연기를 하려고 하면 무서운 마음이 먼저 드는 요즘이다. 연기하면서 그 순간은 행복하지만, 마음 놓고 편하게 즐길 순 없는 것 같다. 부담감 때문인 듯하다. 연기를 마치고, 다 못 보여준 것 같다는 생각에 후회와 미련이 끊이질 않는다”

Q.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것인지

“처음엔 도전이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연기를 시작했는데,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꼭 팬분들께 좋은 연기력으로 보답을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아직도 헤매고 있는 것 같다”

Q. 연기 공부는 어떻게 했는지

“제대로 된 공부를 못해서 더욱 불안했던 것 같다. 저는 100%를 보여주기 위해선 300%를 연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도 안무와 노래 연습을 한다. 그런 것과 비교하면 연기 연습이 부족했던 것 같다. 연기란 대본을 받고 촬영을 들어가기까지의 시간이 무대를 위해 연습하는 시간보다 짧다. 그래서 실력도 자신감도 부족한 것 같다. 웹드라마 ‘연금술사’가 첫 데뷔작인데, 극 중 배역의 이름도 영지였다. ‘연금술사’의 허무란 감독님은 자신감도 부족하고 불안한 연기력의 신인을 안심시켜주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면 된다고 저를 위로해 주신 분이다. 아직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

Q. 그렇다면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어떤 스타일인지

“모든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것도 좋지만,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캐릭터를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많은 분이 저를 해맑게 보지만 마냥 밝은 성격은 아니다. 때때로 우울하기도 하며 약간의 어두운 면도 있다. 그래서 말괄량이 캐릭터보단, 약간은 사연 있는 역에 도전해 보고 싶다”

Q. 얼마 전 생일이었다. 생일은 어떻게 보냈는지

“가족들과 미역국도 먹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 사실 생일 당일에 가족들과 예능 프로그램 ‘엄마 나 왔어’ 촬영을 했다. 매해 생일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데, 이번엔 프로그램을 핑계 삼아 온종일 같이 있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카라 활동으로 바쁜 스케줄을 보낼 때도 새벽에 잠시 집에 들러 가족들을 보고 미역국을 먹곤 했다. 집밥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해서인지 이번 생일이 너무 특별하게 느껴졌다”

Q. 새 프로그램, ‘엄마 나 왔어’에 출연. 부모님과 함께 방송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부담감은 있었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저희 아빠의 재미있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 저희 아빠는 젊은 시절부터 연예인 제의를 많이 받아오셨다. 그만큼 숨은 끼가 많으신 분이다. 집에서나 밖에서나 재미있는 분이니 꼭 주목해주시길 바란다. 사실 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하긴 했는데, 당일에야 그날이 촬영 날인 줄 알았다. 저는 프로그램 사전 미팅을 하러 갔었고, 그 사이 아빠가 제 짐을 본가로 모두 다 옮겨 놓으시면서 얼떨결에 촬영에 들어가게 됐다”

Q. 친언니가 허송연 아나운서다. 자매끼리 우애가 참 좋아 보이던데, 비결은? 방송 선배로서 언니에게 조언해 준 적도?

“저희 자매는 매일 얼굴을 본다. 언니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 절친이 언니다 (웃음). 언니가 매일 제가 혼자 사는 집으로 맥주 두 캔을 들고 찾아와 함께 수다를 떤다. 저는 언니한테 의지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만큼 편하고 잘 맞는다. 서로 모니터링도 해주면서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

언니가 없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 같다. 지금도 옷이랑 액세서리 같은 것도 다 언니가 사주고, 함께 공유한다. 사실 둘이 친해지게 된 것은 서로의 노력이 있었다. 중학교 시절 혼자 유학 생활을 했는데, 그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게 돼 언니를 만났는데 생각보다 어색했다. 아마 사춘기 시절에 다시 만나서인 것 같다. 그래서 서먹한 사이를 유지했었는데 그 어색함을 견딜 수가 없었다. 카라 데뷔하고 나서 그게 더 심해져 제가 먼저 언니에게 솔직히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각자의 진심을 알고 마음이 풀어진 것 같다”

Q. 얼마 전 종영한 ‘미식클럽’은 어땠는지? 기억에 남는 음식은?

“김구라 선배님이랑 (김)태우 오빠 사이에서 작아 보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특히 평소 가보지 못한 맛집을 다닐 수 있어 행복했다. 너무 맛있어서 촬영 후에도 몇 번 간 적도 있다. 양고기 집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혼자서 6인분을 먹었다. 김구라 선배님보다 많이 먹어서 저 볼 때마다 자괴감이 들었다고 말씀해주신다”

Q. 박보람과 함께 ‘원나잇 푸드트립’에도 출연한 적이 있는데

“(박)보람이는 정말로 잘 먹는다. (정)준하 오빠도 인정한 식신이다. 저도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데 먹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 같다”

Q. 사실 프로그램 촬영하면서 매우 많은 음식을 먹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몸매 관리에 대한 걱정은 없었는지

“보람이는 운동을 정말로 열심히 한다. 먹을 땐 먹고, 운동할 땐 운동만 한다. 저 같은 경우엔 먹는 스케줄이 있으면 전날 희생을 한다. 먹을 것을 조절하고, 당일에 무한대로 먹으며 또 그다음 날 바로 절식을 한다. 몸매를 위해선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원나잇 푸드트립’ 가기 전에도 4kg을 빼고 갔었다. 이후 3kg을 다시 불렸지만, 맛있는 것도 많이 먹어서 만족했다”

Q. 다시 여행을 가게 된다면 어디로?

“일본에 가고 싶다. 스케줄차 일본을 가장 많이 갔었지만, 맛있는 것을 먹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도 억울한 게 카라 활동 때는 정말로 샐러드만 먹고 살았다. 그래도 날씬한 언니들과 비교하면 항상 통통한 몸매였다. 그땐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샐러드만 먹어도 살이 잘 안 빠졌다. 드레싱도 없기 채소만 먹었는데, 살이 안 빠져서 밤마다 울기도 했었다. 그래서 일본을 그렇게 많이 갔는데도 먹어본 음식이 없었다. 무대 의상도 타이트했기 때문에 다이어트는 피할 수 없는 숙제였다. 나중에 카라 시절 입었던 의상을 다시 봤는데, 정말 손바닥만 했다. 지금 입으라고 하면 아마 못 입을 것 같다”

Q. 그렇다면 지금의 몸매는 어떻게 관리한 건지

“많이 움직인다. 밥을 먹고도 앉아있지 않고, 바로 움직인다. 앉아 있을 때도 코어에 힘을 주고 틈날 때마다 스트레칭도 한다. 그리고 걷는 것을 가장 많이 하는 것 같다. 많이 걸으면 3시간까지도 걷는다. 가끔 등산도 가고, 큰 운동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많이 움직이는 편이다”

Q. 자이언트핑크와 박보람과는 어떻게 친해질 수 있었는지

“프로그램을 함께 했는데, 오히려 촬영 때는 자주 보는 사이는 아니었다. 그러다 함께 밥을 먹게 됐는데, 그 자리가 너무 편했다. 각자 낯도 많이 가리는 편인데 셋이 잘 통하고 공통점도 많다. 실제 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친구들이다”


Q. 서강준과도 인연이 있던데

“프로그램 ‘룸메이트’를 함께했었다. (서)강준 오빠가 열연한 ‘너도 인간이니’에 카메오 출연해 오랜만에 오빠를 다시 만났다. 강준 오빠의 스캔들녀로 출연을 했는데, 아는 사이끼리 연기를 하니깐 더욱 어색했다. 특히 애정신을 할 땐 서로 닭살이 돋아 오히려 장난을 치면서 연기했다”

Q. 허영지에게 ‘룸메이트’란?

“‘룸메이트’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것이다. 카라가 된 것에 감사하고, 카라 덕분에 ‘룸메이트’를 할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다. ‘룸메이트’ 덕에 실시간 검색어에도 올라보고 인지도를 많이 쌓을 수 있었다. 룸메이트 PD님께도 감사하다. 저를 위해 저의 데뷔곡 ‘맘마미아’를 BGM으로 많이 틀어주셨다. 아마 무대에서 들은 것보다 ‘룸메이트’를 통해 더욱 많이 들은 것 같다 (웃음). ‘룸메이트’를 시작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 종옥, 국주, 써니, 나나 언니랑 준형, 동욱, 세호 오빠 등 내로라하는 언니 오빠들과 함께해서 그때 당시 든든한 마음이 컸다. 예전의 풋풋함은 없겠지만, 꼭 다시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만일 시즌3를 하게 된다면 꼭 출연하고 싶다”

Q. 앞으로 출연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은?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하고 싶다. 매니저님과 저는 동갑으로 둘만의 케미가 있다. 하지만 매니저님과 함께 하는 촬영인데, 스케줄이 많이 없어도 괜찮은지 궁금하다 (웃음). 기회가 된다면 꼭 함께 출연해 더욱 끈끈한 우정을 쌓고 싶다”

Q. 나날이 미모 갱신 중이라던데, 노하우와 몸매 관리 비결을 공유하자면?

“짠 음식을 멀리한다. 그리고 저녁엔 마스크 팩 대신 맥주 한 캔을 마신다. 이게 나만의 미용 비결이다 (웃음)”

Q. 어느덧 데뷔 5년차, 그동안 나에게 가장 힘이 됐던 것은

“아빠, 엄마 그리고 언니. 가족들이 배려를 많이 해준다. 정말로 많은 사랑을 주시고 때론 어리광조차 다 받아준다. 너무 당연하게 받아만 와서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

Q. 힘들다고 생각될 땐 어떻게 견뎌내는지

“운다. 울다 보면 다시 괜찮아지는 것 같다. 그렇게 자고 일어나면 내일이 오고, 또 그다음 날이 온다. 이겨낸다기보단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 같다. 살면서 좋은 날만 있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 나쁜 날이 오면 이것 또한 지나갈 것이라며 흘려보낸다”

Q. 앞으로의 허영지는?

“많은 분께 호감으로 남고 싶다.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엔도르핀 같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 저를 보면서 많은 분이 밝은 기운을 받아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저도 저를 잘 몰라서 어디로 튈지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지만 매 순간을 열심히 살 것이다”

에디터: 김효진
포토: 김연중
의상: bnt collezione(비앤티 꼴레지오네), FRJ jeans, 오앨, 듀이듀이
슈즈: 바이비엘
시계: 클라쎄14, 오바쿠
헤어: 샵753 손보현 디자이너
메이크업: 샵753 최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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