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의 솔로..하현우, 이상의 이타카가 해갈한 그의 목마름 (종합)

입력 2018-10-26 18:52   수정 2018-10-30 14:03


[김영재 기자] 솔로 가수 하현우가 온다.

가수 하현우의 솔로 데뷔 앨범 ‘이타카(Ithaca)’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가 10월26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뮤즈라이브에서 개최됐다. ‘이타카’는 밴드 국카스텐 보컬 겸 기타 하현우의, 첫 솔로 앨범이란 점이 대중의 시선을 끈다.

그리스 시인 콘스탄틴 카바피의 시 ‘이타카’를 읽은 하현우에게 이타카는 꿈으로 존재하는 목표이자 이상이었다. 그는 tvN ‘이타카로 가는 길’을 통해 그 꿈을 만났던 바 있다.

하현우는 “이타카는 그리스 한 섬의 이름이다. 시도 있다”며, “‘그곳이 설령 불모지일지라도 이타카는 너희를 속인 적이 없다. 이타카는 너희에게 멋진 여행을 선사했다’는 말을 시에서 읽었다. 이타카가 만약 꿈이라면 ‘꿈은 결코 우리를 속인 적이 없다. 꿈을 향해 내디딘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선물’이란 말이 된다. 그게 평소 가치관과 맞더라”고 했다.

타이틀곡은 ‘홈(Home)’이다. ‘홈’은 집을 떠나 다시 돌아오는 회귀의 여정과 그 이유에 관한 곡. 잊고 지낸 꿈과 자신에 관해 생각하게 돕는다. 하현우는 “그리스에 3일 머물면서 가장 처음 만든 노래”라며, “예전부터 여행을 떠났을 때 ‘홈’이란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또한, 가사에 ‘홈’이 반복되는 것에 관해 “모험이고 도전이었다”고 알렸다.

앨범에는 ‘홈’ 외에도 ‘이타카(피아노 버전)’부터 ‘향가’ ‘무지개 소년’ ‘이타카(어쿠스틱 기타 버전)’까지 총 5곡이 실렸다. 하현우는 “이타카 섬을 마주했을 때의 감정을 악기로 표현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피아노와 첼로 두 악기로 연주곡을 만들었다”고 했다. 기타리스트 정성하가 어쿠스틱 기타 버전을 연주했다. 하현우는 풋풋하면서 정열적인 연주곡도 들려드리고 싶었다며, 예상보다 노래가 좋게 나와서 뿌듯하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국카스텐으로 지난 2007년 데뷔한 하현우다. ‘이타카’는 그가 선보이는 약 11년 만의 솔로 앨범인 셈. 하현우는 “솔로 앨범에 대한 목마름이 물론 있었다. 하지만 우리 밴드를 알리는 게 최우선이었다. 그게 제일 급했기 때문에 밴드에 매진하고 집중했다”고 했다.

하현우는 “내 보컬마저 밴드 음악의 일부분으로 여겼다. 기타나 드럼처럼 내 목소리도 국카스텐을 이루는 악기라고 생각했다”며, “근데 늘 같은 호흡을 가진 친구들과 오랜 시간 음악을 하다 보니까 정서적 정체를 느꼈다. 피로감도 빨리 오더라”고 밴드의 부속으로서 살아온 지난날이 결국 가수 하현우에게 무리를 안겼음을 밝혔다.

가수는 “솔로 앨범을 예전부터 꿈꿨지만 기회나 상황이 안 와서 못 했다”며, “이번에 ‘이타카로 가는 길’ 프로그램을 통해서 내가 평소에 이상적이라고 생각한 곳에 갔다. ‘이때가 아니면 언제 솔로 앨범을 낼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9월 종영한 ‘이타카로 가는 길’이 솔로 가수 하현우의 촉매가 됐음을 알렸다. 하현우는 “(앨범을 내기까지) 시간이 급박했다”며, “그렇지만 이번 경험으로 솔로 앨범을 꼭 내야겠다는 생각에 노력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그는 음원 마스터링이 행사 당일(26일) 아침에 끝났다고 알렸다. 마지막 인사에서 하현우는 “잠을 못 잔 상태라서 말을 조리 있게 못했다”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한편, 국카스텐은 MBC ‘일밤-나는 가수다2’를 통해 그 이름을 알렸던 바 있다. 문제는 밴드가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자생력을 가졌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밴드 씬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늘 배고픈 곳이다. 이날 하현우는 “내가 처음 밴드 했을 때부터 상황이 안 좋았다”며, “80년대, 90년대까지는 괜찮았다고 선배님들이 말씀하시더라. 그때는 방송에 안 나와도 먹고 살 수 있었다고 들었다. 난 2000년대부터 활동했다. 밴드 씬이 되게 힘들었다. ‘언젠가 나아지겠지’ 했는데 계속 힘들더라”고 운을 뗐다.

하현우는 “스타가 많이 못 나오는 게 그 이유라면 이유”라며,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진짜 좋은 뮤지션들이 많다. 다채롭고, 다양하고, 기막힌 밴드들이 많다”고 했다. 하현우는 그들이 매체에 노출 안 되는 이유로 ‘돈이 안 된다’는 점을 꼽았다. 더불어 다양한 뮤지션이 그들의 노래를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거의 없다며, 그 역시 앨범 발표 후 활동 반경이 뻔히 정해진 탓에 답답함을 느낀다고 했다. “방송에 계신 관계자 분들께서 어떤 이해타산에 너무 집착하지 마셨으면 해요. 음악적으로 다양한 편성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하현우는 밴드 씬이 힘든 또 다른 이유로 라이브 환경을 꺼냈다. 그는 “밴드는 라이브를 해야 한다. 하지만 환경이 안 갖춰진 공연장이 대부분”이라며, “결국 그 환경이 필요 없는 가수 분들이 무대에 선다. 밴드는 조그만 클럽 공연에만 서고 있다”고 현실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근데 신기한 건 잘 되는 밴드는 잘 되더라”며, “힘든 와중에도 잘 되는 밴드는 잘 된다. 기발한 음악 만드는 사람은 어떻게든 노출된다”고 여러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대중이 원하는 음악은 결국 세상의 부름을 받음을 인정했다.

과연 솔로 가수 하현우의 데뷔 앨범도 그 세상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까. 솔로 데뷔 앨범 ‘이타카’는 10월28일 오후 6시 공개된다.(사진제공: 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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