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역사 포르쉐, 타이칸으로 EV 개척

입력 2018-11-23 08:55   수정 2018-11-23 21:16


 -전동화 스포츠카 시대 개막
 -생산·충전·출력 등에도 변화 예고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포르쉐가 내년 세계시장에 출시할 순수 전기차 타이칸(Taycan)으로 전동화시대를 연다.

 23일 포르쉐에 따르면 타이칸의 차명은 '활기 넘치는 젊은 말'을 뜻한다. 1952년부터 회사를 상징하는 엠블럼 '포르쉐 크레스트' 속의 도약하는 말에서 영감을 얻었다. 동력계는 최고 600마력(440㎾) 이상을 발휘하는 2개의 모터를 탑재해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3.5초, 200㎞/h까지는 12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여기에 1회 충전으로 최장 500㎞(유럽 NEDC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엔 2020년 출시할 예정이다.

 타이칸은 포르쉐의 순수 전기차시대 개막 외에도 모터스포츠와 제품생산 간 지식공유의 중요성을 담고 있다. 타이칸의 동력계는 수차례 르망 레이스 우승을 이끈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의 고전압 800V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800V는 배터리부터 전장 시스템, 출력, 충전 등의 전기구동체계를 효율적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덕분에 타이칸은 4분 충전만으로도 100㎞(유럽 NEDC 기준)를 갈 수 있다. 포르쉐는 이 같은 기술 공유를 포뮬러E 2019/2020 시즌 참가로 이어갈 예정이다.






 타이칸은 생산기지에서도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공장 내부에 위치한 생산시설을 '공장 안의 공장'이란 컨셉트로 구성, 전통적인 조립방식에서 탈피했다. 무인운송 시스템 기반의 플랙시-라인(Flexi-line)으로 전통적인 생산방식의 장점과 조립과정의 유연성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또 스마트, 친환경, 효율성의 키워드에 맞춰 생산과정에서 탄소 중립화를 지향한다.

 이 밖에 포르쉐는 타이칸 생산으로 1,2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포르쉐 인사 및 이사회 멤버 안드레아스 하프너는 "포르쉐는 타이칸 생산을 통해 숙련된 스포츠카 생산기술자와 신규 직원들 간의 균형잡힌 조직 구성을 동시에 꾀할 것"이라며 "포르쉐의 전동화와 디지털시대로의 여정에 맞춰 모든 직원에게 디지털 학습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포르쉐는 최종 목표를 디지털 모바일 솔루션 제공업체로 설정, 종류를 가리지 않는 모든 이동성에 대응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이는 미래에도 내연기관을 얹은 스포츠카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의 연장선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포르쉐 이사회 부회장 겸 재무/IT담당 이사인 루츠 메시케는 "포르쉐는 오는 2025년까지 전체 라인업 가운데 50% 이상을 전동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포르쉐는 타이칸 출시를 앞두고 20개 국 시장의 주요 거점에 2,000개 이상의 AC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폭스바겐그룹이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 프로젝트'를 통해 내년부터 미국 전역 300개 고속도로에 최대 350㎾ 용량의 충전소를 세울 예정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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