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지연 “김원희가 롤모델이자 멘토, 나누고 봉사하는 삶 실천하는 사람”

입력 2018-12-05 16:07  


[오은선 기자] 아름다운 배우 서지연. 그녀와 마주한 순간 여배우하면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약간은 까칠하고 도도한 이미지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됐다. 새침하게 아름다운 그녀를 보고 잠깐 그런 생각을 한 것도 잠시. 누구보다 털털하고 소탈한 그녀와의 촬영 현장에서 곧 웃음이 터져 나왔다.

자유롭고 소탈한 그녀는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중이었다. 먼 이국인 아이티로 훌쩍 떠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며 진심으로 눈물 흘리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절로 숙연한 마음이 들기까지 했다.

그녀의 진심이 느껴져서 일까. 신앙심이 깊은 봉사와 사랑 그리고 하나님을 이야기하는 그녀의 뒤로 마치 은총 같은 빛이 어른거리는 듯 보였다.

Q. 화보 촬영 소감

“화보를 찍기로 한 날부터 긴장이 돼서 식이요법과 운동 등 할 수 있는 모든 관리를 한 것 같다. 촬영 내내 서포트도 많이 해주시고, 편안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특히 두 번째 콘셉트는 평상시 스타일이 아니어서 그런지 색다른 느낌이었다”

Q. 데뷔과정 및 성장과정

“서울예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했다. 아르바이트로 모델 일을 하다가 연기자로 데뷔하게 됐다. 배두나씨가 주인공인 MBC 드라마 ‘떨리는 가슴’이 데뷔작이다. 기획사 없이 혼자 하는 것이 익숙해서 지금까지도 혼자 하고 있다. 다들 혼자 해온 것 치고는 잘 해왔다고 말해주더라(웃음). 쉬는 타임 없이 꾸준하게 활동했던 것 같다”

“요즘은 드라마, 공연, 뮤지컬을 넘어 MC도 하고 있다. 과거 꿈이 라디오 DJ였다. 그 당시에는 다 연예인들이 DJ를 했고, 그래서 연기 쪽으로 전공을 선택한 이유도 있다. MC도 이와 비슷해서 할 때마다 기분이 정말 좋다. 지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하다”
 

Q. 지금까지 맡았던 배역중 기억에 남는 것

“2015년에 방송한 MBC드라마넷 ‘태양의 도시’가 기억에 남는다. 건설회사 회장 딸이자 전무 역할로 나왔는데, 맡은 드라마 중에서 가장 비중이 컸다(웃음). 그런데 이 드라마를 통해 갑자기 협찬이 들어왔다. 의상에서부터 액세서리, 네일 아트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하나님의 손길이라고 생각한다. 무명배우고, 아무 것도 없는 배우였는데 그 드라마 촬영 내내 도움의 손길이 끊이질 않았다.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이 드라마 정산을 받진 못했다. 심지어 내 추천으로 남편이 음악 감독을 했었는데 함께 받지 못했다(웃음). 그래도 이 드라마를 통해 스태프들이 얼마나 고생하는 지 알게 됐다”
 
Q. 앞으로 맡고 싶은 역할

“이제는 나이가 40이 되다 보니 전문직이거나 악역을 많이 한다. 그런데 실제로 강한 성격이 아니다. 유하고 백치미도 있는 성격이라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해보고 싶다. MBC ‘거침없이 하이킥’ 의 황정음같은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 실제 내 성격과 비슷하다”


Q. 활동 중에 소속사 제의를 받은 적이 없나 

“아무래도 기혼이다 보니 제의를 주셨더라도 주춤하시더라. 또 언제 임신이 될지 모르니까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만일 내가 임신을 하게 되면 소속사에게 피해가 간다고 생각했다. 그 당시에는 민폐라고 생각했다”

Q. 신앙심이 깊은 것 같은데, 교회를 다니게 된 계기가 있나

“아무도 나한테 신앙을 강요하진 않았다. 대학 시절 좋아하던 언니가 있는데 정말 신실했다. 그래서 따라가봤고, 그 계기로 계속 가게 됐다. 신기하게도 하나님을 알고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남편은 모태신앙이었는데, 내가 하나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참 예쁘다 생각한 것 같다. 교회에서 하는 모든 일에 참여하면서 신앙도 키우고 사랑을 키웠다. 10년 연애 하고 결혼하게 됐다”
 
Q. 탐나는 광고가 있는지
 
“뭐든지 감사하다(웃음). 키가 큰 편이 아니라 뷰티 모델 쪽이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건강 식품을 챙겨먹는 버릇이 있는데, 이 때문인지 건강식품 쪽으로 제의를 주시기도 했다. 항상 무슨 일이든 가리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길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 한다”

Q. 여전히 아름답다. 몸매관리나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나이가 들고 보니 시간을 내서 운동하기가 힘들더라. 요즘은 등산을 즐겨 한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정상에 가면 느낄 수 있는 통쾌함, 상쾌함이 정말 좋다. 그리고 등산 다녀와서 먹는 음식이 최고다(웃음). 아 그리고 좋은 것은 공복에 먹어야 한다. 위에 무리가 가지 않는 한 기상 후 공복에 먹는 것이 좋다”

“피부는 1일1팩으로 관리한다. 또 페이스관리보다 보디관리를 하는데, 효소테라피라던가 고주파온열치료로 몸을 따뜻하게 해서 몸 전체에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한다. 그러면 건강도 좋아지고 피부도 좋아진다”

Q. 연애스토리

“10년 연애 후 결혼한지 8년이 됐다. 결혼 후 3년 동안은 맞춰가는 시기여서 힘든 적도 있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았다. 그러던 도중 봉사를 시작하게 됐고, 남을 위한 삶을 살게 되는 시점이 있었는데 그 시점부터 남편과의 사이가 점점 좋아졌다”

“이번 달에는 아이티 봉사를 가는데 항공료를 남편이 대줬다. 원래는 돈을 아까워했는데, 이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제서야 합이 맞는 느낌도 든다(웃음). 진정한 하나가 된 느낌. 나는 몸으로 봉사를 하고, 남편은 서포트를 해준다”


Q. 남편 자랑을 하자면

“남편 고병식은 작사, 작곡가다. 메이져리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고 주로 드라마 OST 작업을 한다. 최근에는 KBS ‘하나뿐인 내편’ 등에 참여했다”

Q. 슬럼프는 없었는지

“결혼 후에 갑자기 일이 없어져서 우울증이 심했다. 결혼을 해서 그런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봉사를 시작하고 극복하게 됐다. 도와달라는 모든 손길을 뿌리지지 않고 다 참여했던 것 같다”

“봉사는 내가 그 사람보다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나아서 해주는 것이 아닌 함께 소통하는 일이다. 오히려 내가 무언가를 얻고 오는 때가 더 많다. 우리는 모두 동일한 사람이며, 그 사람은 그저 어느 부위가 불편할 뿐이다. 봉사는 이제 나의 일부다. 나는 나를 소개할 때 ‘나눔을 실천하는 배우 서지연’이라고 할 정도다(웃음)"

Q. 서지연에게 봉사란

“나는 기부금만 보내면 본인 손해라고 생각한다. 돈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기부를 끊게 되지 않나. 또 돈으로만 하면 본인이 얻어가는 것이 좀 적지 않을까 싶다. 행동으로도 실천하면 좋다. 하지만 그들이 필요한 것은 물질인 경우가 많으니, 적은 금액이더라도 물질적으로 기부를 하면서 몸으로도 겸하는 것이 환상의 봉사라고 생각한다”

“나는 남편과 함께 수익금 중 10%씩 십일조 통장에 넣는다. 이 돈이 쌓이면 안되게끔 한다. 교회에 헌금도 하고, 쌓이지 않게 기부도 하고 해외 봉사활동을 갈 때 보태기도 한다. 이렇게 미리 빼놓는다면 확실히 편하게 돈을 아낌없이 쓸 수 있어서 좋다”

Q. 인생 멘토가 있다면 

“김원희 언니가 롤모델이자 멘토다. 나누고 봉사하는 삶이 정말 내가 바라는 삶을 실천하고 계신다. 언니를 통해 진정으로 나누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진정한 사랑으로 나누더라. 사랑이 아니면 행하지 말라는 성경 말씀이 있는데, 언니는 정말로 사랑으로 모든 것을 행한다. 언니를 닮고 싶다. 목소리만 들어도 힘이 나는 그런 언니다(웃음). 또 언니가 배우면서 MC이지 않나. 나와 비슷하다”

Q. 앞으로 목표

“아기를 갖고 싶다. 남편과 둘만으로도 행복하지만, 지금은 대학까지 졸업한 느낌이라면 아이가 생기면 대학원에 가는 느낌일 것 같다. 아이를 통한 기쁨을 누려보고 싶다. 하지만 아이가 생긴다고 해서 나눔과 하나님이 주신 배우로서의 길을 내려놓지는 않을 것이다. 언제나 하나님께서 새로운 문을 열어 주실 것 같다”

에디터: 오은선
포토: 권해근
의상: bnt collezione(비앤티 꼴레지오네), 로제블랑
주얼리: 위드란(WITHLAN)
슈즈: 바이비엘
백: 토툼(TOTUM)
헤어: 정샘물 웨스트 천은주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웨스트 이정숙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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