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화보] 문희경 “뮤지컬 ‘메노포즈’ 홍지민-신효범과 트리플 캐스팅… 조합마다 매력 달라 재관람률 높아”

입력 2019-01-02 17:16  

[bnt화보] 문희경 “뮤지컬 ‘메노포즈’ 홍지민-신효범과 트리플 캐스팅… 조합마다 매력 달라 재관람률 높아”


[오형준 기자] 강변가요제 대상, JTBC ‘힙합의 민족’ 준우승 등 독특한 이력을 자랑하는 대체 불가 배우 문희경을 만났다. 10년 만의 뮤지컬 복귀작 ‘메노포즈’로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는 그는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흥분과 열정으로 누구보다 뜨거워 보였다.

그는 연륜 있는 배우답게 다양한 콘셉트와 착장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당당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콘셉트도 잘 표현해 냈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보여준 다소 거칠고 차가운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인터뷰에서는 차분하고 또렷한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뮤지컬 ‘메노포즈’의 이야기로 근황을 전했다. “중년 여성들의 갱년기, 애환을 그린 작품이다. 내 또래의 배우들과 함께 출연하고 있어서 굉장히 재미있다. 중년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라며 들뜬 모습으로 작품 소개를 이어 갔다. 특히 갱년기 여성, 어머니들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가족들이 함께 볼 것을 추천했다.

문희경, 홍지민, 신효범이 ‘전문직 여성’ 역에 트리플 캐스팅된 이번 작품의 매력도 전했다. “세 사람이 표현하는 색깔이 전부 다르다. 나 같은 경우는 홍지민과 신효범의 중간이 아닐까. 홍지민의 경우 털털하고 정말 아줌마스러운 느낌이고 신효범은 편안한 매력이 있다. 나는 그 중간의 카리스마와 보이시한 느낌으로 연기하고 있다. 여자가 나이가 들면 여성 호르몬이 없어지고 남성 호르몬이 많아지면서 중성화된다. 그래서 나는 약간 그런 방향으로 캐릭터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배우들의 조합을 보는 맛에 재관람률도 높다는 후문을 덧붙였다.

10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그에게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오랜만에 하다 보니 힘들더라. 노래라는 것은 매일 연습해야 하고 갈고 닦아야 하는데 오랜만에 하려니 성대도 많이 늙었고 소리도 예전만큼 안 나더라.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연습하고 집에 오니 목이 쉬더라. 지금은 괜찮아졌지만 치료를 받으면서 연습했다”라며 복귀가 쉽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만족감도 크다고. “뮤지컬은 힘든 만큼 뿌듯하다. 네 명이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연기하는데 두 시간 동안 그렇게 하고 나면 뭔가 꽉 채워진 느낌, 배우로서 만족감이 있다”라며 뮤지컬이 가진 매력을 밝혔다.

여배우가 할만한 작품이 없는 현실에 대해서 씁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 같은 경우에는 40대, 50대 여배우들이 할만한 역할이 정말 드물다. 사실 전도연, 김혜수도 몇 년에 한 작품 하는데 나는 더 하지. 요즘엔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우리 또래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평범한 엄마 역이다. 직업이나 캐릭터가 드러나기보다는 한 집안의 엄마 역할이 대부분이다 보니 배우로서 갈증을 느낀다. 엄마이기 전에 여자인데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는 배역이 없어 아쉽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2018년 한 해 정말 열심히 달려온 그는 쉴 때보다 일을 할 때 에너지를 얻는다고 했다. 건강관리 비결로는 수영과 스트레칭을 꼽았다. 음식을 잘 챙겨 먹는 것도 중요하다고. 이어 그의 고향인 제주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올해 개봉한 그의 출연작 ‘인어전설’과 ‘어멍’은 모두 제주도가 배경이다. “나는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게 자랑스럽다. 나의 감성적인 부분은 제주가 나에게 물려준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흙을 밟고 자란 것과 아스팔트를 밝고 자란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바다에서 물과 놀며 자랐기 때문에 그런 정서적인 부분이 내가 배우가 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라며 고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어멍’에서 아들로 호흡을 맞춘 배우 어성욱과의 인연도 공개했다. “아무리 서울 사람이 제주 언어를 배워서 한다고 해도 그 맛을 못 낸다. 그래서 제주 출신 배우 어성욱을 추천했다. 그렇게 같이하게 됐는데 둘의 케미가 정말 좋다. 제주를 배경으로 모자의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는 영화다. 가슴 찡한 부분도 있고 좋은 영화다”라며 어성욱의 캐스팅 비화 더불어 작품 자랑도 잊지 않았다.

제주도 출신인 엔터 종사자들 간의 모임이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제주 출신 배우, 영화감독, 제작자 등 엔터 업계에 종사하는 친구들의 모임이 있다. ‘제주 엔터테인먼트 모임’이라고. 그전에는 내가 회장이었다. 1년에 한 번 정도는 제주 청소년들을 위해 재능기부 캠프를 연다” 이어 “우리가 자랄 때는 그런 혜택이나 정보가 없어 서울에서 맨땅에 헤딩했다. 이제는 우리가 후배들을 돕고자 엔터 쪽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모아서 워크숍을 연다. 학생들 반응이 좋다. 내가 제주로부터 받은 유산을 다시 제주에 있는 후배들에게 환원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전해 고향의 후배들을 챙기는 훈훈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요즘 눈여겨보는 배우를 묻자 최근에 ‘마녀’와 ‘스윙키즈’를 봤다며 김다미, 최우식, 도경수 등 젊은 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고 언급했다. 지금은 톱스타가 된 유아인과의 기억도 꺼냈다. “내 첫 영화 출연작이 ‘좋지 아니한가’인데 (유)아인이가 내 아들 역할이었다. 아인이도 그때 그 날것의 연기가 좋았다. 당시에 ‘어린 친구가 저런 연기를 하네?’라고 생각했고 지금 생각해도 정말 찌릿찌릿하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오랜 배우생활에 뿌듯함을 느낄 때를 물었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 어디 가면 배려해준다. 그럴 때마다 감사함을 느낀다. 아주머니들은 손도 꼭 잡아주신다. 그분들의 사랑을 먹고 지금까지 올 수 있던 거니까 ‘앞으로 더 좋은 배우가 돼야지,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려야지’하고 생각한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젊은 층에게 문희경의 이름을 각인시킨 JTBC ‘힙합의 민족’ 이야기도 안 할 수 없었다. 함께 무대를 꾸몄던 송민호와 아직도 연락을 주고받는 다는 그는 “요즘 ‘아낙네’가 음원 차트 1위를 해 기분이 좋다. 나랑 ‘엄마야’ 할 때 그 무대는 지금 생각해도 너무 좋다. 송민호가 있어 무대가 떨리지 않고 의지가 됐다. 나한테 엄마라고 한다. ‘엄마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말해주며 정말 든든한 아들 역할을 해줬다. 저런 아들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꿈 같은 시간이었다”라며 송민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시금 힙합 관련 프로그램에 나가 볼 생각이 있냐고 묻자 “없다. 좋기도 했지만 모험이고 도전이었다. 가사 쓰는 게 말도 못 한다. 가사에 대한 부담감이 엄청나다. ‘힙합의 민족’ 이후 힙합 골수팬이 됐다. Mnet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 ‘고등래퍼’도 다 봤다. 갈수록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다들 자기 이야기를 잘 쓰는 것 같다”라며 변치 않는 힙합 사랑을 과시했다.

인터뷰 후반부 문희경의 2018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 드라마, 뮤지컬을 넘나들었던 한 해다. 10년 만에 뮤지컬을 하면서 고민도 많이 했다. ‘내가 앞으로 뮤지컬을 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했는데 다시 용기를 얻었다. 그동안 뮤지컬을 너무 안 해서 몸도 굳고 성대도 굳어서 두려움에 있었는데 하면서 극복한 것 같다”라고 전해 뮤지컬을 통해 한 단계 성숙해진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전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배우 조승우 같은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는 그는 2019년엔 ‘인생 캐릭터’를 만나 연기에 올인 해 보고 싶다며 새해 소망을 밝혔다. 

에디터: 오형준
포토: 조재언
의상: 데무
주얼리: 바이가미
헤어: 제니하우스 프리모 신재 실장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프리모 성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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