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현대차, "자율주행도 '현대차 방식'대로"

입력 2019-01-08 10:52   수정 2019-02-16 14:27


 -연구개발 담당 알버트 비어만 사장 및 임원진 현장 인터뷰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자율주행차를 놓고 장밋빛 미래만을 알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이 자율주행 기술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최고 안전을 제공하는 자율주행차를 우리만의 방식 - '현대 웨이(Hyundai way)' -로 선보일 것이다"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고 있는 알버트 비어만 사장(사진)이 CES 2019 현장을 찾았다.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로 손꼽히는 CES에서 현대차는 미래 전략을 소개하는 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CES의 본격적인 개막을 앞둔 7일(현지시간) 알버트 비어만 사장을 비롯한 현대차 고위 임원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다음은 이들과의 일문일답.


 -자율주행차 개발 방향은
 "(알버트 비어만 사장)우리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이 있다. 협력사와 공동 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며, 자체적인 기술 개발도 하고 있다. 중요한 건 우리만의 방식(비어만 사장은 현대 웨이(Hyundai way)라는 표현을 썼다)으로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이번 CES에서 자율주행을 비롯해 ICT 등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현대차가 생각하는 미래 모빌리티를 공유할 예정이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ICT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업하지 않는 것 같다. 폐쇄적인 방식이 '현대 웨이'인가
 "(비어만 사장)그렇지 않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싱가포르 카셰어링 업체 그랩, 이스라엘 커넥티드카 업체 오토톡스, 중국 커넥티드카 업체 바이두, 인도 카셰어링업체 레브 등 다양한 ICT 관련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물론 우리도 ICT본부가 따로 있는 만큼 자체적인 연구개발도 풍부하게 진행 중이다"

 -친환경차가 대세다. 운전의 즐거움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비어만 사장)내연기관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펀 투 드라이브' 의미가 작아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도 운전 재미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 예를 들어 고성능 수소차에 대한 시장의 소구가 있다면 가장 먼저 이런 차를 만드는 건 현대차일 것이다"

 -현대차가 수소 분야에서 앞선 것은 사실이지만 수익성을 고려할 수준까지 오진 못했다
 "(김세훈 연구개발본부 연료전지사업부장)현재 수소차 시장은 연 3,000대 수준이다. 이 정도로 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부터 배터리 전기차, 수소차를 전부 양산하는 제조사는 거의 없다. 우리가 수소차에만 집중한다는 이야기도 했는데 현재 라인업을 살펴보면 배터리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또한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미래 친환경차 시장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 지 아무도 모른다. 다양한 선택지를 준비하는 건 중요한 일이다"

 -투싼과 넥쏘 모두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SUV다. 세단 개발 계획은 없는지
 "(김세훈 사업부장)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승용차는 배터리 전기차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문제는 상용차다. 배터리 가격과 차의 무게 등을 고려했을 때 (상용차의 완전한 전동화는) 어려울 수도 있다. 오히려 수소전기차가 (배터리 전기차보다)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세단은 구조상 (배터리 전기차보다 수소차가) 불리한 측면이 있다. 최근 시장에서 SUV가 인기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수소차와 배터리 전기차 모두 보급을 생각해보면 인프라의 현실적 문제가 있다
 "(김세훈 사업부장)인프라 문제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생각할 또 한 가지 문제는 전력 관리다. 앞으로 신재생 에너지를 통한 전력 생산이 많아질텐데, 전력망(그리드)에서 얼마나 소화하고 저장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그리드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잉여 전력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수소다. 더 많은 배터리를 확보하는 것보다 전기를 수소연료전지로 활용하는 게 유리해서다"

 -CES의 성격 상 인포테인먼트에 대한 관심도 높다. 최근 현대차는 크랠, 하만카돈 등과 협업 중이다. 추가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협력사가 있는지
 "(추교웅 남양연구소 인포테인먼트 개발센터 총괄 상무)차종 및 브랜드를 밝힐 순 없지만 올해 상반기 중 새로운 협업 관계를 공개할 예정이다. 보스, JBL, 렉시콘, 크렐 외에 새로운 오디오 브랜드 도입할 것이다. 기존 오디오 브랜드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있었고, 토요타나 렉서스 등 다른 브랜드와 겹치는 경우도 있었다. 새 브랜드 도입과 함께 보다 정교한 오디오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금까지 현대기아차의 오디오 시스템은 스피커 위치를 고려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앞으로 인테리어에서 스피커 배치에 많은 고민을 할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개발 방향은
 "(추교웅 총괄 상무)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자체 운영체계(OS)의 통합 개발을 추진한다. 자동차용 OS도 스마트폰처럼 중요해질 것이다. 현재 다양한 OS를 사용하고 있지만 향후 리눅스 기반으로 통일할 것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등) 외부 OS를 사용하는 업체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OS 개발사의 통제와 영향력이 커지는데 따른 부작용을 겪고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등 브랜드별 인포테인먼트 차별화 계획이 있는지
 "(추교웅 총괄 상무)브랜드별 차별화는 보류 중이다. 그룹 차원에서 기술 보편화가 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 =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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