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극한직업’ 진선규, “노 젓기보다 지도를 펴야할 때”

입력 2019-02-02 09:00  


[임현주 기자] 특유의 순박함이 매력 있는 배우 진선규를 만났다.

‘범죄도시’(2017)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충무로 대표 라이징 스타 진선규가 살벌하게 무서운 조폭에서 살벌하게 웃기는 형사로 돌아왔다.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형사 5인방이 치킨집 위장창업이라는 참신하고 기발한 소재와 설정을 바탕으로 수사를 선보이며 벌어지는 코믹 수사극이다.

“시나리오 자체가 너무 재밌었다. 사실 ‘스물’ 때부터 이병헌 감독의 팬이었다. 감독님 이름을 보고 바로 출연을 결심했다. 이번 영화를 함께 할 수 있어서, 또 5인방으로 함께 뭉칠 수 있어서 더없는 축복이었다. 신하균 씨와 오정세 씨 역할도 정말 재밌었다.”

진선규의 첫 코미디 영화다. “누군가를 웃기는 일은 너무 어렵다. 코미디언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 (류승룡) 형님과 코미디에 뛰어난 (이)동휘, 다양한 작품의 유경험자 (이)하늬, 우리 (공)명이 사이에서 무경험자인 내가 잘 묻어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나의 재밌는 부분이 생긴 것 같다. 촬영 내내 마음을 내려놓고 멤버들을 믿고 편하게 했다.”

진선규는 형사 5인방을 향한 애정이 남달랐다. ‘범죄도시’팀 다음으로 궁합이 잘 맞았다고. “‘범죄도시’ 같은 팀이 없었는데 이번에 만나게 됐다.(웃음) 굉장히 빨리 친해졌고, 처음부터 호흡이 딱딱 잘 맞았다. (류)승룡이 형이 반장처럼 아우르고 (이)하늬가 엄마처럼 잘 챙겨줬다. 계속 사이가 유지됐으면 하는 욕심이다.”


그런가하면 지난 2017년 청룡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진선규. 그의 극악무도한 연기와 달리 순박한 수상소감이 대중들에게 강렬하게 각인됐다.

“어릴 때 어딜 가든 어머니께서 ‘선규는 착한 애야’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이름도 선규고. 알게 모르게 그 말씀이 박혀 착할 수밖에 없던 것 같다.(웃음)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친구 따라서 극단에 놀러갔다. 대사 따라서 화도 내보고 해보니까 짜릿하더라.”

카타르시스 같은 느낌일까.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해소되기도 하더라. 누구한테 그렇게 욕해보고 째려보고 때리고 하겠나.(웃음) 내가 아닌 배역으로 있는 것이 좋다. 분장을 받고 가만히 거울 속 나를 보고 있으면 그 인물로 살아가게 되고 행동하게 된다. 분장을 지우고 나왔을 때 사람들이 못 알아보는 게 짜릿하고 너무 좋다. ‘가위손’이나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오는 조니 뎁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 앞으로도 내가 아닌 모습을 하나하나 다양하게 꺼내서 보여드리고 싶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는 말이 있듯이 착한 게 좋은 일만 불러오진 않는다. 진선규 역시 착한 성격 때문에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이 사기 당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많이 한다. 하지만 전 절대 걱정하지 않는다. 사람의 기운을 잘 알아본다. 나를 좋아하지 않는 기운이 느껴지면 거리를 두고 말을 안 한다. 굳이 나를 어필할 필요가 없으니까. 나와 같은 기운이나 에너지가 느껴지는 사람들하고만 친해지는 편이다.” 


‘범죄도시’ 이후 많은 것들이 달라졌을 법하다. 이에 그는 엘리베이터를 훅 타고 올라온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많은 분들이 물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하더라. 하지만 물들어올 때 지도를 펴야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왔는지, 어떻게 갈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알아본다는 이유로 내가 달라지는 건 없다. 아, 기분 좋은 변화가 있긴 하다. 후배들과 모였을 때 몰래 밥 값 낼 수 있는 그런 여유가 생겼다.(웃음)”

더불어 진선규는 “내가 잘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옆에 있는 동료들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결이 맞는 동료와 같은 배를 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않나. (윤)계상이도 그렇고 연극하면서부터 한 명, 두 명씩 쌓여가고 있는 게 너무 좋다. 같이 항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좋은 기세를 몰아 올 한해는 어떻게 보내고 싶을까. “우선 설 연휴 때 가족들과 극장에 가서 ‘극한직업’ 볼 예정이다. 이후 잠깐 휴식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그렇다고 한두 달까지는 아니고.(웃음) 나이 좀 먹었다고 요새 여기 저기 쑤신다.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내 몸을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잠깐 갖고 싶다.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캐릭터로 연기하고 싶다.”(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