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또 스페인에 가다 ‘스페인 하숙’, 요리하는 차승원 청소하는 유해진 (종합)

입력 2019-03-12 16:36   수정 2019-03-12 21:52


[김영재 기자] 나영석 PD가 순례길서 하숙집을 연다.

tvN ‘스페인 하숙’의 기자간담회가 3월1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나영석 PD, 장은정 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했다.

‘스페인 하숙’은 타지에서 만난 한국인에게 소중한 추억과, 선물이 될 휴식을 대접하는 내용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공동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는 “말 그대로 스페인에 가서 손님들을 위해 음식과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방송”이라며, “원래는 ‘삼시세끼’ 하려고 차승원 씨, 유해진 씨와 미팅을 가졌는데 ‘삼시세끼는 언제라도 할 수 있으니까 이번엔 특별한 거 해볼까?’란 얘기에 외국에서 하는 ‘삼시세끼’가 됐다”고 제작 뒷이야기를 전했다.

장은정 PD는 “차승원 씨가 워낙 요리를 잘하지 않나. 그 요리를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맛보여주고 싶어서 시작했다”고 안방극장을 홀릴 차승원의 손맛을 예고했다. 또한, 그는 “스페인은 식자재가 너무 풍부하고 다양하더라”며, “비슷한 재료가 많아서 한식 만들기가 어렵지 않았다. 맛도 우리 것과 비슷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배우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맛깔난 한식과 편안한 잠자리가 있는 하숙을 제공할 예정. ‘윤식당2’에 이어 또 스페인이다. 나영석 PD는 “스페인 관광청이나 정부의 협조를 받고 있진 않다. 조금의 관계도 없다”며, “‘카미노’라고 불리는 순례자의 길에 관심이 있어서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원이 형이 밥을 잘 하니까 ‘이 따뜻한 밥을 어떤 분들과 나눠먹으면 가장 의미 있을까?’를 생각했다. 그 생각이 ‘어디 가서 작은 하숙집을 차려놓고 오시는 분들께 따뜻한 밥과 쉴 공간을 마련해드리면 의미 있는 길이겠다. 어떤 분들에게 이걸 드리면 좋을까?’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나영석 PD가 처음 생각한 하숙집 장소는 네팔 히말라야 4000m 지점이었다는 후문. 그는 농과 진담을 구분할 길이 없는 “올라오시는 분께서 배가 고플 테니까”란 말로 그 이유를 설명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 하숙집을 연 것에 관해 나영석 PD는 “요즘 우리나라가 안팎으로 많이 어렵지 않나. 젊은 친구들이 여러 고민이나 갈등의 시기에 이곳에 간다고 들었다”며, “저 길에 한식집이 없고 한국말 통하는 숙박 업소가 없더라. ‘그럼 우리가 가서 그들에게 선물 같은 하루를 선사해주면 참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싶어서 스페인으로 가게 됐다”고 처음엔 청춘의 위로를 방송에 녹여내려고 했음을 알렸다. 하지만 기획 의도는 스페인 현지에 도착하니 무용지물이 됐다. 하숙집 객을 맞이하는 유해진 탓이었다.

먼저 나영석 PD는 “대한민국에서 순례길에 가시는 분들은 종교적 의미보다 개인적 의미가 크다고 들었다. 퇴직, 이직, 다른 어떤 큰 결정을 앞두고 계신 분들께서 순례길에 가신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근데 유해진 씨가 한마디도 그런 것에 대해 묻지 않으시더라. ‘이곳에 왜 왔냐?’ ‘무슨 고민이 있냐?’ 같은 질문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으셨다. 열흘 내내 ‘어디 아픈 데 없냐?’ ‘뭐 먹고 싶냐?’ 딱 그 정도만 물으셨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안녕히 가시고 건강히 걸으시라’가 다였다”고 덧붙였다. 유해진이 하숙객에게 고민을 묻지 않은 이유는 힘든 일로 순례길을 찾은 이에게 그 고민을 묻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나영석 PD는 “유해진 씨가 ‘맛있는 밥 드리고 다시 걸어갈 수 있게 해드리는 게 우리 일’이라고 하시더라. 그 얘기를 듣고 깨닫는 바가 많았다”며, “그래서 이번 ‘스페인 하숙’에는 소위 말하는 ‘일반인’ 분들의 사연 등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나올 수가 없는 게 묻질 않았다”고 연예인이 비연예인을 접객하는 JTBC ‘효리네 민박’과의 차이를 알렸다.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 세 사람은 산티아고 순례길에 놓여있는 스페인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 마을에서 ‘알베르게’를 운영한다. 알베르게는 순례길을 걷는 여행객들에게 저렴한 값으로 숙박과 식사를 제공하는 일종의 하숙집으로, 사전 예약이 불가능하며 단 1박만 할 수 있다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나영석 PD는 “그곳은 고행의 길이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길이지 휴가길이 아니라서 알베르게는 아무 편의 시설이 없는 게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빌린 알베르게는 비수기 때문에 문이 닫힌 곳이었다”며, “집주인의 조건이 딱 하나였다. ‘숙박비는 올리지 말라.’ 원래 가격 그대로 해야 하고 그게 알베르게 정신이라고 하셔서 똑같은 가격 ‘1박에 5유로(한화 약 6300원)’를 받았다”고 알렸다. 장은정 PD는 “식사비가 별도였지만 그 역시 그 주변의 평균 가격대를 유지했다”고 했다.

매일 다른 여행객이 숙박을 한다는 알베르게만의 특징은 나영석 PD가 앞서 선보인 ‘윤식당’과 맥을 같이 한다. ‘윤식당’ 시리즈에서 배우 이서진, 윤여정 등은 한국인에게 낯선 관광지에서 식당을 연다. 게다가 차승원, 유해진이 출연하는 ‘삼시세끼’는 앞서 그 재미가 익숙해진 나머지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시청률이 답보 상태에 머무르기도.

특히 이날 나영석 PD는 한 누리꾼이 쓴 ‘야 딱 봐도 알겠다. ‘삼시세끼’ 더하기 ‘윤식당’ 아니야?’란 댓글에 반박하기 힘들었다고 고백해 웃음을 불러 모았다.

나영석 PD는 “우리도 그 우려를 안고 스페인으로 떠났다”며, “‘그래도 조금 많이 다르지 않을까?’ 했는데 아주 많이 다르진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사실 우주 정거장에 가신들 유해진 씨, 차승원 씨는 똑같은 일을 하고 계실 거 같다”며, “송구스럽지만 우리 제작진이 시청자 분들께 이번 기획을 보여드리는 이유는 유해진 씨와 차승원 씨의 케미 때문이다. 그분들이 일을 나눠서 하시고,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시고, 또 거기서 나오는 웃음과 즐거움까지 그 관계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익숙함에서 풍기는 최선의 재미를 약속했다. 그는 “익숙한 케미가 분명 나오지만 산티아고를 겪는 많은 분들과의 관계에서 다른 이야기가 또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 부분을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윤식당2’의 인기 요소 중 하나는 스페인 가라치코의 풍광을 아주 예쁘게 담아냈다는 것. 마침 ‘스페인 하숙’의 촬영지 역시 스페인이다. 하지만 장은정 PD는 카메라가 촬영지를 담아내는 방법은 ‘윤식당’보다 ‘삼시세끼’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페인 하숙’은 ‘삼시세끼’에서 출발한 포맷이고 이번 촬영지는 ‘윤식당2’에 나온 곳과 다른 장소”라며, “관광지의 아기자기함을 좇기보다는 작은 마을에 있는 순례길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삼시세끼’ ‘커피 프렌즈’ ‘윤식당’ 등. 대중이 ‘나영석 PD 연출작’이라고 생각하는 방송의 대부분은 그가 기획에 참여하거나 공동 연출에 이름을 올린 것들이다. 나영석 PD는 “공동 연출은 다행히 후배들이 나랑 해주니까 하는 것”이라며 웃어 보인 뒤, “상부상조 같은 거다. 후배는 내 이름을 얻어 가고 나는 후배의 능력을 얻어 가는”이라고 운을 뗐다.

‘누가 봐도 나영석 PD 작품’이란 표현에는 반감을 표시했다. 그는 “후배들과 나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다. 10년도 넘게 장은정 PD와 호흡했고, 기존 후배들도 최소 5년 이상 함께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나영석 브랜드’라고 하지만 우리는 5년, 10년 호흡을 맞춰온 ‘우리들의 브랜드’라고 생각한다”고 나영석 PD 곁에는 그와 다년간 손발을 맞춰온 동료들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공동 연출자 나영석’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나영석 PD는 “그 점은 명확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프로그램 톤에 대해 시청자 분들께서 ‘이제 그만 보고 싶어’ 하시는 날이 오면 결국 나는 명확히 데스크로 올라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왜냐하면 일을 그만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돈을 벌어야 하지 않나. 장은정 PD를 쪼는 부장님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나도 보통의 직장인처럼 살고 있다”고 일명 ‘스타 PD’임에도 회사에 가면 다른 회사원과 다를 바 없음을 알렸다.

‘삼시세끼’ 시리즈에서 각각 차줌마, 참바다로 일명 ‘부부 케미’를 자랑한 차승원-유해진의 tvN 약 3년 만의 복귀가 첫 방송 시청률을 견인할 전망. 차승원의 한식과 유해진의 ‘아재 개그’가 과연 스페인에서도 통할지가 방송의 관전 포인트다.

마지막 인사에서 나영석 PD는 “차승원 씨, 유해진 씨는 각자의 역할을 어떻게든 해낸다. 그 안에서 여유, 즐거움, 유머를 찾는 능글능글한 맛이 그분들의 매력”이라며, “장소와 상황이 바뀌었을 뿐 이번에도 그 농익은 매력이 여지없이 발산되니까 재밌게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시청을 부탁했다. 3월15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사진제공: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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