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루키 스타일링④] 강창모, 심플함 속에 돋보이는 센스

입력 2019-04-20 10:00   수정 2019-04-20 10:05


[글·사진 김강유 기자] 봄, 사랑, 벚꽃 말고. 환절기에 가장 신경 쓰이는 것 중 하나는 스타일링이다.

햇살은 어느덧 외투를 가볍게 할 만큼 포근해졌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아직 바람이 차갑다. 정장을 입어야하는 회사원들은 가벼운 코트나 카디건만으로도 스타일 고민을 덜 수 있겠지만, 1020 학생들에게 환절기의 아침은 옷과의 전쟁이다.

이것저것 겹쳐 입어서 너무 튀는 것은 싫고, 간단하게 센스 있는 스타일을 완성하고 싶다면? 국내 톱 모델에이전시 에스팀 핫루키들의 스타일링을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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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강창모. 1998년생. 데뷔 ‘2019 F/W 서울패션위크’ 코트와일러 패션쇼


Q.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부탁해요.

-이번 시즌에 데뷔한 에스팀 신인 모델 강창모입니다.

Q. 원래 모델 준비를 했었나요?

-16살 때부터 17살까지 타 에이전시에서 1년 동안 소속되어 있었는데, 계속 오디션만 보고 활동이 너무 흐지부지해서 그만 뒀었어요. 그러다가 21살에 에스팀 아카데미에 들어갔죠.

Q. 에스팀에 들어가게 된 과정이 궁금해요.

-작년에 다시 새롭게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9월 즈음에 (에스팀)아카데미 프로젝트 반에 들어갔어요. 2개월 과정을 수료하고 내부 오디션이 있었는데, 마침 거기서 저를 좋게 봐주셔서 미팅을 갖게 됐죠. 미팅하고 나니까 계약까지 하게 됐어요.(웃음)

Q. 중간에 휴식기 아닌 휴식기가 있었지만 결국 다시 모델 일을 하게 됐네요. 모델을 꿈꾸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처음에는 아는 형님이 하시는 동대문 옷집에서 같이 일을 조금 했었어요. 제가 옷을 좋아했는데, 마침 그 형님이 피팅모델 좀 해달라고 하셔서 그렇게 가볍게 시작했었죠. 그러다가 형님이 이제 진지하게 한 번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회사를 찾기 시작했는데, 그때 당시에는 에스팀이나 케이플러스 같은 곳은 저한테 너무 큰 곳인 것 같아서 작은 에이전시를 노렸어요.


Q. 첫 에이전시에 들어갔던 게 16살이라고 했었는데, 그 전에 피팅모델을 했던 거네요. 어렸을 때부터 키가 컸었나요?

-제가 원래 많이 뚱뚱했었어요. 저는 중학교, 고등학교를 안 나온 검정고시생인데, 15살에 캐나다에 가서 7개월 정도 생활했었어요. 그때 살이 쭉 빠지더라고요. 그러면서 그게 다 키로 갔어요. 그때 키가 183cm 정도였던 것 같아요.

Q. 캐나다는 어떻게 가게 된 거예요?

-그냥 단순 여행이자 공부였어요. 그래서 거기서 학교도 다니고 외국인 호스트와 같이 지내면서 생활했어요.

Q. 꽤 어린 나이였는데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요?

-그냥 캐나다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저희 부모님이 되게 자유분방하신 마인드여서 감사하게도 그냥 보내주셨어요.(웃음)

Q. 15살에 혼자 해외 생활하려면 많이 힘들었겠어요.

-오히려 저한테 맞았던 것 같아요. 한국에 있었을 때보다 타지에 있던 게 더 즐거웠던 것 같아요. 한국에만 있었다면 그 나이에 경험할 수 없었던 것들도 경험할 수 있었고요. 
 

Q. 모델 말고도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유치원 때부터 그림을 계속 그려 왔어요. 그러다가 16살에 모델을 시작했다가 17살에 그만두게 되고 나서, 다시 미술로 돌아갔어요. 그렇게 18살에 입시미술을 시작해서 수능 보고, 미대에 들어가서 디자인 전공을 하게 됐죠.

Q. 모델과 디자인을 계속 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건가요?

-네. 당연히 있어요. 의상 디자인도 하고 싶고 디지털 쪽 디자인하고 싶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요즘에는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것보다, 직접 페인팅을 하거나,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작업하는 것에 더 많이 집중되어 있는 것 같아요.

Q. 디자인 적인 영감을 받는 부분이 있나요?

-저는 전시장을 진짜 많이 다녀요. 대학교 졸업작품전시장도 많이 돌아다니고, 흔히 알려진 미술관도 많이 가요. 혼자서 제주도에 건축물을 보러 가기도 해요. 예쁜 건축물이 많거든요. 혼자서 이것저것 많이 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그때마다 생각나는 것들을 노트에 적어놓죠. 사소한 것들이라도 언젠가 써먹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적어놓는 것 같아요.

Q. 오늘 입고 오신 스타일링 설명 좀 해주세요.

-나름 봄이고 하니까 그린 계열이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입었어요. 매번 스타일이 바뀌는 편인데 오늘은 노멀하게 입었습니다.(웃음)

Q. 가장 신경 쓴 아이템이 있다면 뭐예요?

-재킷이요. 안에 니트 한 장 입고 이걸 걸치고 왔는데, 핏이 저한테 딱 맞아서 좋아해요.

Q. 평소엔 어떤 스타일이에요?

-보통 블레이저 종류나 니트 종류를 많이 입는 것 같아요. 저도 제 스스로 어떤 스타일을 추구한다고 말하기는 애매한 것 같아요. 그래도 주변에서 항상 너만의 느낌이 있다고 말들 해줘서, 그렇게 들으면 기분은 좋아요.(웃음)


Q. 요즘 같은 봄 날씨에 추천할 만한 스타일링이 있을까요?

-있어요. 핫 아이템이 있습니다. 요즘 미세먼지가 심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눈여겨보고 있는 게 마스크예요. 제가 알아보니까 최근에 들어서 다양한 디자인 마스크들이 많이 나왔더라고요. 그 중에서 ‘아이돈케어’라는 브랜드의 마스크를 많이 보고 있는데, 디자인도 되게 독특해요. 게다가 1회용이 아니라 여러 번 쓸 수 있어서,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기도 좋을 것 같더라고요. 미세먼지용 마스크도 패션으로 활용할 수 있게끔 해주는 아이템인 것 같아서 추천해주고 싶어요.

Q. 확실히 패션 아이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20대 남자들에게 쇼핑하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온라인(쇼핑몰) 같은 경우에는 사이트에 피팅모델 사진이 있잖아요. 그 이미지를 포토샵으로 가져와서 자기 얼굴을 넣어 봐요. 그러면 이게 나하고 어울리는지 아닌지 좀 더 쉽게 확인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저는 구제시장도 많이 가요. 구제시장에서도 일을 좀 했었거든요. 깔끔한 새 옷을 사는 것도 좋지만 그런 곳에서 빈티지한 옷을 고르는 것도 재미있고 좋은 것 같아요.

Q. 구제시장은 자신에게 맞는 옷을 고르는 게 쉽지 않잖아요. 구제시장에 대한 팁을 좀 듣고 싶어요.

-가장 먼저는 흥정이죠! 흥정 못하면 그냥 집에 돌아가시는 게 좋은 것 같아요.(웃음) 예쁜 아이템 고르는 팁이라면, 사람마다 취향이 다를 수 있지만 일단 재킷 같은 아우터 위주로 고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하의는 여러 번 입어도 티가 안 날 수 있지만, 상의는 시선이 가장 많이 가기 때문에 매번 스타일을 바꿔주면 좋죠. 그래서 상의나 아우터 위주로 많이 고르면 좋을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본인이 선호하는 톤을 정하고 거기에 맞춰서 고르면 스타일링하기도 편해요.


이날 강창모는 생애 첫 패션쇼를 앞두고 활동성 높고 실용적인 스타일을 선택했다. 운동화부터 팬츠, 헤어밴드까지 블랙 아이템을 기본으로 카키색의 재킷을 매치해 포인트를 줬다. 미디엄 기장의 재킷 밑으로 빠져나온 검정 니트와 하얀 티셔츠는,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스타일링에 자연스러움을 더한다. 패션쇼를 마친 후 퇴근길의 헤어스타일 걱정을 덜어 줄 헤어밴드는 그의 매력적인 눈매를 더 돋보이게 한다. 헤어밴드 밑으로 반쯤 보이는 귓불에 걸려있는 이어링도 이상적이다. 심플한 디자인의 재킷에 맞춰 백팩 역시 심플하게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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