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모델 고소현 “언어 습득 위해 1년간 베를린行 결심, 자유분방한 사람되어 돌아올 것”

입력 2019-04-30 11:05   수정 2019-05-03 11:29


[우지안 기자]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3’ TOP5로 선정되며 활발한 모델 활동과 패션&뷰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지성미까지 겸비한 모델 고소현을 만났다. 오랜 시간 모델로 활동해온 그는 ‘이대 나온 모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양한 영역에서 빛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제2의 삶을 위해 1년간 베를린에서 살 계획을 차곡차곡 하고 있는 그는 더욱 자유분방해지고 더욱 넓어진 시야로 돌아올 예정이다. 어쩌면 오랜 모델 활동에 터닝 포인트가 될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고 남다른 각오로 떠날 채비를 마쳤다.

흔한 캐릭터의 모델이 아닌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이 있는 고소현은 행복한 기운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1년 후, 업그레이드된 에너지로 더욱 선명한 색을 펼쳐 낼 수 있을지 벌써 기대된다.

Q. 화보 촬영 어땠어요? 

“촬영도 인터뷰도 정말 오랜만이에요. 요즘 다이어트하느라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아까 촬영하면서 친구들한테 ‘이래서 모델 하는구나’ 연락할 정도로 재밌고 좋았어요”

Q.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일 아니면 운동과 식단, 이게 전부에요. 그동안 많이 먹고 놀러 다녔는데 다시 몸을 예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침저녁으로 운동하고 식단도 잘 지키고 있어요. 그동안 왜 그렇게 많이 먹었나 반성하면서요(웃음). 술도 좋아해서 많이 마시고 안주도 먹고 싶은 건 다 먹다 1~2년은 제대로 관리를 못했거든요. 모델 활동 한창 했을 때보다 5kg나 찐 상태에요”
 
Q. 단기간에 몸매 만들기 힘들겠는데요. 운동은 어떻게 하고 있어요? 

“1:1 PT는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받고 있고요. 재즈댄스는 매일매일 하고 있어요. 한 달 정도는 이렇게 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 운동하다 갈비뼈가 부러지는 바람에 중간에 제대로 못했어요. 재즈댄스는 원래부터 춤추는 건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편인데 지인 소개로 우연히 하게 됐는데 운동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아침에 유산소 운동하고 저녁에 재즈 댄스하고 그러면 하루가 금방 끝나요. 심심할 틈 없이요(웃음). 단기간에 몸을 만들어보려는 욕심이 있어서 한동안은 이렇게 할 것 같아요” 

Q.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이하 문제적 남자)’ 삼일절 100주년 특집으로 출연했잖아요. 특별한 의미의 방송이라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아요. 

“지난번 ‘문제적 여자’ 특집으로 출연했을 때도 너무 재밌었어요. 이번에는 설민석 강사님과 삼일절 100주년 특집으로 출연하게 돼서 일주일 전부터 기출문제도 풀어보고 공부하고 갔는데도 많은 걸 알게 되고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어요”

Q. 이화여대 컴퓨터공학과 출신, 전혀 다른 직업군인데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대학에 들어가긴 했지만 전공이 흥미롭지 않았어요. 그래서 많이 놀러 다녔고 놀러 다니려면 돈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당시에 아르바이트로 피팅 모델 일을 했었고 그렇게 학교를 다니다가 계획도 없이 휴학을 했어요. 친언니가 모델 일을 하고 싶으면 제대로 해보라며 ‘도수코’ 출연을 추천했죠. 언니 추천으로 지금의 제가 된 거예요” 

Q.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3(이하 도수코)’에서 등수가 올라갈수록 부모님 반응은 어땠는  지 궁금해요.  

“부모님께서는 당연히 다시 공부를 할 줄 알았나 봐요. ‘도수코’ 출연 당시에 숙소에서는 핸드폰도 사용 못 하니까 그냥 언제 오는 지 기다리셨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끼가 없다고 생각해서 금방 올 줄 알았던 거죠. 저도 하면서 재미를 느끼니까 더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그러면서 모델 에이전시와 일을 하게 됐는데 처음엔 탐탁지 않아 하셨어요. 지금은 밥벌이를 잘 하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좋아하시는데 그러면서도 안정적인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받아들이고 인정해주시는 것 같아요” 


Q. 꿈이 의사였다고 하던데요.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어요? 

“아쉬움은 있어요. 우선 모델은 몸매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제가 먹는 걸 워낙 좋아해서 관리가 힘들 때는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했더라면 의사가 됐을 텐데…’라는 생각은 해봤어요(웃음). 의사가 됐으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요. 최근에는 막연하게 ‘다시 공부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도 해봤어요. 아무래도 불안하니까요. 모델이 아닌 다른 전문직에 대한 아쉬움은 있어요” 

Q. 모델이 안됐더라면 소현 씨는 어떤 일을 하고 있었을까요? 

“아마 고등학생 때로 돌아갔다면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런데 대학생 때라면 글쎄요. 대학교 친구들은 대부분 안정적인 회사원 생활을 하고 있거든요. 언니의 영향을 받았다면 패션 업계에서 일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마 컴퓨터 공학 관련된 일은 못했을 것 같아요” 

Q. ‘도수코3’ TOP 5, 큰 키가 아님에도 높은 등수를 기록했잖아요. 어떤 게 강점이었을까요?

“제 자랑 시간인 거죠?(웃음). 비율이 좋은 것 같아요. 어쨌든 모델의 요건 중 하나가 비율이니까요. 사실 돌아보면 저보다 더 똑똑한 언니도 있었지만 이대라는 타이틀도 방송에서는 쓸모가 있었던 것 같고 또 키가 워낙 작은 것도 그 당시에는 신선했던 것 같아요”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면요?  

“제가 혼자 살고 있거든요. 아무래도 혼자 라이프를 보여줄 수 있는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게 되면 고양이랑 사는 모습이나 뻔할 수 있지만 모델들의 일상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Q. 모델일 하면서 슬럼프를 겪었던 때도 있겠죠?

“딱히 슬럼프가 왔던 적은 없지만 생각을 해보면 일이 많지 않을 때 슬럼프가 찾아오는 것 같아요. ‘신인들이 많이 나왔구나. 내가 많이 소비됐구나.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등의 고민이 생기죠. 작년에 그런 고민들을 많이 했었고 그래서 오랫동안 회사에서 제안했던 연기를 배워보기도 했어요. 그러다 중간에 여행도 다녀왔는데 언젠가 꼭 한 번은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나가기로 결심을 하고 티켓을 끊었어요. 5월 초에 나가서 1년 정도 살아볼 생각이에요” 

Q. 5월 초면 얼마 안 남았잖아요. 어떤 목적이에요?

“베를린에 살고 싶어서 가게 됐고요. 독어든 영어든 언어 습득이 목적이에요. 가서 할 수 있다면 모델 일도 병행하고 싶고요. 가서 노는 것도 좋지만 돈 벌면서 놀면 더 좋은 거니까요.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연기를 배우고 있긴 했지만 1년 정도는 잠정 보류입니다(웃음). 해외 나가있는 1년 안에 가장 얻고싶은 건 스피킹이에요. 언어를 할 수 있으면 얻는 게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그게 가장 큰 목표예요” 

Q. 활동하면서 롤모델이 있다면요? 

“연기를 하게 된다면 패션과 모든 걸 아우르는 공효진, 김민희 선배님이 멋있는 것 같아요. 예능 쪽으로는 장윤주 언니와 이현이 언니요. 말도 너무 잘하시고 센스가 있잖아요. 저는 예능 출연하는 것도 재밌고 욕심도 많은데 그런 점에서는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Q. SNS에서 반려묘 ‘찌부’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더라고요. 찌부는 소현 씨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원앤온리죠(웃음). 사랑하고 소중한 제 가족이에요. 그렇지 않아도 이번에 해외로 나가면서 찌부를 데려가지 못해서 그게 가장 힘들 것 같아요”


Q. 평소 스타일링은 어떻게 하는 편이에요? 스타일링 팁을 주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캐주얼하게 입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요즘에는 단정하면서 멋스럽게 입는 걸 즐기고 있어요. 원피스나 슬랙스에 재킷을 걸치던가 하는 식으로요. 스타일링 팁을 주자면 무채색의 깔끔함으로 기본적인 아이템을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가끔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베이직한 아이템에 모자나 신발에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고요”

Q. 다이어트 팁이나 뷰티 팁은요?

“물을 2L 정도 먹다가 요즘엔 4L를 먹고 있어요. 아무래도 물을 많이 마시면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는데 화장실에 갈 때마다 쓰는 칼로리가 있거든요(웃음). 우선 물을 많이 마시는 게 피부나 다이어트에 도움 되는 건 확실한 것 같아요. 그래서 물을 많이 먹고 운동을 하면서 땀 배출을 해야 돼요(웃음). 뷰티 팁은 제가 붓기에 민감해서 매일 일어나서 림프선을 눌러줘요. 쇄골 라인도 눌러주고 얼굴에 지혈점도 눌러주고요. 습관적으로 얼굴 마사지를 하는 편이에요. 피부과는 따로 안 가고 있는데 부모님께 감사하며 살기로 했어요. 이제는 의학의 도움을 받을 때가 된 것 같긴 하지만요(웃음)”

Q. 소현 씨도 콤플렉스가 있어요?

“다리 위로만 살이 쪄요. 찔 곳은 안 찌고 쓸데없는 곳만 찌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점점 얼굴이 넓어지고 안색이 칙칙해지는 것 같아요. 노화 현상일까요(웃음)?” 

Q. 이상형과 결혼에 대한 생각은요?

“우선 이상형은 배려심이 많고 문제해결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좋아요. 저는 섹시미가 흐르는 남자들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외관적으로는 공유 오빠요. 사랑합니다!(웃음). 결혼은 언젠가는 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도 너무 많지만 결혼은 둘만 행복해서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아직 이런 것들을 모두 감당하고 싶은 사람을 못 만난 거겠죠?”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요?

“우선 언어를 할 줄 알면 좀 더 넓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고요. 활발한 성격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내성적인 면도 많아서 여러 가지 경험으로 더욱 자유분방한 사람이 되길 기대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면 제가 도전하지 못했던 예능이나 연기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Q. 소현 씨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행복한 기운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그 자체로도 기분이 좋잖아요. 아직 그런 기운을 온전히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아서 채워보려고요”       

Q. 데뷔 때부터 ‘이대 나온 모델’이라는 수식어를 가졌잖아요. 어때요?

“저는 쓸 수 있을 때까지 쓰고 싶어요(웃음). 나쁘지 않아요” 

에디터: 우지안
포토: 권해근
의상: bnt collezione(비앤티 꼴레지오네), 캘빈클라인 진, 자라, 르이엘
슈즈: 모노톡시, 바이비엘
주얼리: 위드란(WITHLAN)
액세서리: 자라
아이웨어: 프론트(Front)
선글라스: 룩옵티컬
백: 토툼(TOTUM)
헤어: 정샘물 이스트 정은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최현정 부원장 
장소: 더티로즈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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