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진이 “배우로서 성장통? 책 읽거나 혼자 시간 즐기며 잘 이겨내고 있어”

입력 2019-05-02 15:01  


[정혜진 기자] 2012년 방영된 SBS ‘신사의 품격’에서 감정에 솔직한 당돌한 사랑꾼 ‘임메아리’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윤진이. 당시 연기 경험이 전무했던 신예 배우가 그려낸 외사랑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절절하게 만들며 입 모아 메아리의 사랑을 응원하게 만들었을 정도.

앳된 외모와는 달리 올해로 벌써 데뷔 7년 차에 접어들었다는 그녀. 다작 배우는 아니지만 하는 드라마마다 흥행을 거두는 동시에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으로 ‘인생 역할’을 갱신하고 있는데. 얼마 전 종영한 KBS 인기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에서 귀여운 악녀 연기로 호평을 받았던 그녀는 두 번째 인생 캐릭터를 만난 듯했다. 초등학생 팬들이 많아졌다는 그녀는 다양한 연령층에서 인기를 누리며 하루하루 감사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하나뿐인 내편’ 출연 전 2년여 공백기를 가진 그녀는 많은 생각과 함께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였다고 했다. 배우로서의 성장통을 전화위복 기회 삼아 더 좋은 연기로 보답하고자 하는 진심이 느껴졌다.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배우 윤진이. 그녀와 나눈 이야기를 들어보자.

Q.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오랜만에 화보 촬영을 한 건데 재밌게 잘 찍었던 거 같아요. 사진이 잘 나왔으면 좋겠어요. 자연스러운 포즈가 요즘 유행이라서 해보려고 했는데 잘 됐는지 모르겠습니다(웃음)”

Q.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이 인기리에 종영되었는데 그 후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해요.

“끝났다는 행복감에 그동안 먹고 싶었던 음식들도 먹고 머리 염색도 하고 그렇게 지냈어요. 내일은 친구들이랑 상해로 여행 가요. 재밌게 놀면서 지내고 있어요”

Q. 귀여운 악녀 장다야 역할을 완벽 소화하였는데 인기를 실감하나요?

“음식점 가면 많이 알아봐 주시고 아주머니들이 밥도 더 주려고 하셔서 정말 감사하죠. 그리고 의외로 초등학생 팬이 많아졌어요. 어머님들이 시청하면서 아이들도 같이 본 것 같아요(웃음)”

Q. 극 중 시어머니와 치매를 앓고 있는 시할머니에게 머리채 잡히기 일쑤였는데 힘들진 않았나요?

“할머니께서 아프지 않게 잘 잡아주셔서 힘들진 않았어요. 오히려 제가 머리 잡히는 장면이 있어서 시청자분들이 더 통쾌해하시고 좋아해 주셔서 괜찮았어요. 오히려 그런 장면이 더 많아서 많은 분들이 대리 만족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던데요(웃음)”

Q.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하나뿐인 내편’ 출연자들과 계속 연락하며 지내는지 궁금해요.

“오늘도 드라마 팀 회식이 있어요. 아쉬워서 차화연 선생님이랑 박상원 선생님이랑 같이 식사하기로 했어요. 차화연 선생님이랑 가까워져서 너무 좋아요. 이것저것 배우면서 취미 생활도 같이하려고 해요”


Q. ‘하나뿐인 내편’ 작품 전에 2년의 공백기를 가졌었는데 쉬는 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여행을 많이 다녔던 것 같아요. 2년 공백기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놀았던 것 같아요(웃음)”

Q. 쉬는 날엔 어떻게 시간 보내세요?

“저는 집순이라서 보통 집에 많이 있어요. 집에서 맥주 마시고 영화 보거나 청소하는 거 좋아해요. 미드도 즐겨보는데 요즘에 빠진 미드는 지정생존자? 여행 다니는 것도 좋아해요. 떠나기 전의 그 설렘이 좋아서 가게 되는 것 같아요”

Q. 벌써 데뷔 7년 차가 되었는데 배우로서 성장통이 있었나요?

“고정적인 직업이 아니다 보니 쉴 땐 회의감이 들기도 했어요. 지금은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마다 책도 많이 읽으려고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려고 해요. 그러다 보면 연기에 도움이 더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성장통을 잘 이겨내면 내면이 더 단단해지는 것 같아서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Q. 스트레스 받을 땐 어떻게 푸는지 궁금해요.

“운동?(웃음) 한강 걷거나 집에서 러닝머신 하면서 운동하는데 하고 나면 정신이 맑아지고 상쾌한 느낌이 들어요. 건강해진 느낌이 들어서 행복하더라고요”

Q. 데뷔 초와 비교하여 연기 변화가 있나요?

“애드리브가 늘었어요. ‘하나뿐인 내편’ 촬영하면서 애드리브를 많이 한 것 같아요. 일단 감독님께서 컷은 안 하시고 어떻게 하는지 계속 지켜보시는 편이에요. 그러다가 재밌는 게 나오면 그냥 쓰시더라고요(웃음). 극 중 남편 역할이었던 은우 씨와 싸우는 촬영을 하다가 웃음이 터졌는데 그게 그대로 방송에 나왔어요(웃음). 다들 NG 아니냐고 했는데 막상 보니까 자연스럽고 진짜 같아서 좋던데요”

Q. 내가 생각하는 배우로서 나의 장점이 뭔가요?

“많이들 모르시겠지만 제 목소리가 중저음이에요. 동료들이 목소리 톤이 좋다는 칭찬을 많이 해줘요. 이게 장점일까요?(웃음) 저의 목소리 톤으로 연기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그러더라고요. 사실 그동안 맡은 역할들이 대게 발랄한 역할이라서 하이 톤으로 연기를 많이 했어요. 기회가 된다면 저의 목소리로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어요. 사람들이 “윤진이가 이런 면이 있구나”라고 느끼실 수 있는 그런 역할?(웃음)“

Q. 연기하는 데 있어 원동력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조금씩 성장하는 내 모습을 볼 때 연기를 더 욕심이 생겨요. 주변에서 연기가 많이 늘었다는 칭찬도 해주시는데 그럴 때마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변 사람들의 칭찬과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마음이 연기하는데 큰 원동력인 것 같아요”

Q. 맡은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들이 있다면요.

“작품에 들어가기 전엔 항상 연기 선생님과 같이 캐릭터를 연구하고 콘셉트를 잡아요. 주변 동료들한테 의견도 많이 물어보는 편이에요. 그런 것들을 다 취합해서 베스트를 만들어 내려고 해요”


Q. 실제 성격과 가장 비슷했던 캐릭터가 있다면요.

“KBS2 드라마 ‘천명: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라는 작품에서 산적의 딸 ‘소백’이 역할을 맡았던 적이 있었는데 털털하고 남자 같은 역이라 그나마 비슷했던 것 같아요(웃음). 산에서 촬영했었는데 피곤하면 그냥 바위에서 자고 그랬었어요(웃음). 제가 자고 있으면 혹시나 제가 얼어 죽을까 봐 스태프분들이 이불도 덮어주시고 그랬었어요. 말도 타고 산도 오르고 무술도 하면서 재밌게 촬영했었어요. 내숭 없는 캐릭터가 편하고 좋은 것 같아요(웃음)”

Q. 이상형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배려심 깊은 남자요. 외적인 건 중요하지 않고 그냥 저만 바라봐주고 사랑해줬으면 좋겠어요. 절대 바람 안 피우고(웃음).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저와 오랫동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성격적인 면에선 드라마 ‘신사의 품격’의 윤이 오빠도 좋고 ‘하나뿐인 내편’에서 남편이었던 이륙 오빠도 좋아요. 바람 피웠던 것만 빼고요(웃음)”

Q. 연애관과 결혼관도 궁금해요.

“결혼은 늦게 하고 싶어요. 많이 놀아보지 못해서 아쉬워요(웃음). 연애는 상대만 나타난다면 자유롭게 하려고 해요”

Q.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역할이 궁금해요.

“임메아리 같이 천방지축 역할도 다시 해보고 싶고 제 나이에 맞는 청춘물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러고 보니 전 이제 30살이네요? 그래도 아직 20대 연기 잘할 수 있습니다(웃음)”

Q. 같이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가 있나요?

“멋있는 배우들이 너무 많아서 다 좋아요(웃음)”

Q. 나만의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요?

“저랑 너무 안 어울리는 역할은 안 하려고 해요. 너무 섹시한 역할이라던가(웃음). 예전에는 색다른 변신을 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제 성격에 맞는 발랄한 천방지축 역할이 좋아요”

Q. 롤모델이 있나요?

“차화연 선생님이요. 선생님의 연기를 배우고 싶어요. 선생님을 연기의 신이라고 칭하고 싶을 만큼 너무 잘하세요. 대사 한 번 틀린 적이 없을 정도의 흐트러짐 없는 모습은 멋있으면서 본받고 싶은 부분이에요. 연기 폭도 넓으셔서 코믹부터 시크한 역할까지 완벽하게 소화하시잖아요. 그래서 선생님께 연기 조언을 많이 구해요. 언제 한 번은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어요. “가난한 소녀 가장 역할을 연기해야 한다면 어떻게 연기해야 할까요?” 선생님께서는 우선 헤어, 메이크업, 의상을 모두 분장 팀에게 맡기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하면 정말 그 사람의 모습이 나온다고 하시면서. 외적인 것부터 바꾸고 연기를 하면 훨씬 자연스러울 거라고 말해주셨어요“

Q. 두 분이 만나면 일 얘기를 많이 하시겠어요.

“사적인 얘기도 많이 해요. 물론 저만요(웃음). 선생님이 소녀 같으셔서 친구처럼 얘기 나누게 돼요. 언니라고 부르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선생님이랑 함께 있으면 너무 행복해요. 마치 해피 바이러스 같은 느낌이랄까” 

Q. 동안 외모를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면요.

“메이크업을 열심히 지워요. 피부 상태가 안 좋을 땐 야채랑 물을 많이 먹어요. 해독 작용을 하는 것도 피부에 좋던데요. 제가 조금씩 인스턴트 음식을 줄이고 탄수화물을 줄여봤는데 확실히 피부가 좋아져요” 

Q. 숏커트로 헤어스타일을 바꾸며 이미지를 변신했는데 다른 이유가 있나요?

“‘하나뿐인 내편’ 감독님께서 머리를 숏커트를 제안하셨어요. 제가 출연했던 JTBC 2부작 드라마 ‘한여름의 추억’에서 저의 짧은 머리를 보시고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자르게 됐어요(웃음)”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 이름 세 글자를 들었을 때 명확하게 어떠한 배우라는 각인이 됐으면 좋겠어요”

Q. 2019년 최종 목표가 있다면요?

“일을 열심히 하고 싶어요. 작품과 역할만 주어진다면 열심히 해서 발전하는 모습과 내면의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에디터: 정혜진
포토: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정인석, 안예진
의상: 비앤티 꼴레지오네(bnt collezione), 문탠, 로브로브, 뮤제
슈즈: 푸마, 바이비엘
아이웨어: 프론트(Front)
선글라스: 스텔라 마리나(STELLA MARINA)
백: 토툼(TOTUM)
주얼리: 바이가미, 위드란(WITHLAN)
헤어: 살롱드뮤사이 루비 실장
메이크업: 살롱드뮤사이 단비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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