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아랑 기상캐스터, “‘날씨 누나’로 오래 일하고 싶어”

입력 2019-05-29 08:00   수정 2019-05-29 10:34


[임현주 기자 / 사진 bnt포토그래퍼 윤호준] 따뜻한 봄날, 강아랑 기상캐스터를 만났다.

친근함보다는 참함과 단정함. 차분함. 날씨 방송 속 기상캐스터들을 볼 때면 들었던 생각이다. KBS 강아랑 기상캐스터 또한 마찬가지였다. 인터뷰 시작 전 인사를 나누기 전까지 말이다.

“제 메이크업이 너무 진하죠? 이렇게 긴 인조속눈썹 붙이고.(웃음) 옅게 화장하면 사진에서 민낯처럼 보이더라고요. 평소엔 저도 기자님처럼 연하게 해요.”

긴 속눈썹이 어색한 듯 웃는 강아랑에게 기분 좋은 친근함이 묻어나왔다. 물론 단아한 여성미는 덤이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이 있다면 여기 ‘날씨 알려주는 예쁜 누나’ 강아랑이 있다. 청량함이 가득한 5월, 강아랑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날씨 여신’이라는 수식어가 있더라.

‘날씨 여동생’이라도 정말 좋을 텐데 ‘날씨 여신’이라 해주시니 감사하다. 사실 ‘날씨 누나’가 맞는 것 같다. 기상캐스터로 쭉 오래 하고 싶다.(웃음)

Q. 기상캐스터가 꿈이었나?

연극영화과를 전공했지만 공간 연출도 배웠었다. 뒤에서 세트를 만들고 있자니 그 무대에서 배우들이 박수 받는 게 어느 순간 부럽더라. 근데 난 끼가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럼 아나운서나 기상캐스터는 어떨까 생각했던 게 어느새 최종 꿈이 됐다. 이후 2년 정도 기상청에서 일도 했고, 미스 춘향에서 미에 선발되기도 했다. 사실 그때 인생역전 될 줄 알았는데 그해에 붙은 방송사는 하나도 없었다.(웃음)

Q. 최근 KBS2 ‘꿀잼퀴즈방’ 방송을 보니 ‘끼가 없다’는 말은 언행불일치 같은데?

아니다. 처음엔 정말 자신 없었다. 그런데 주변 분들이 ‘잘한다’ ‘타고났다’ ‘순발력이 좋다’는 격려의 말들을 많이 해주셔서 좋아지는 편인 것 같다.

Q. 미스 춘향 이후에 각종 기획사를 통해 방송인 쪽으로 제안을 많이 받았다고 들었다.

맞다.(웃음) 최근까지도 있었다. 부전공으로 연극영화과도 전공했었던 터라 배우 제안도 받은 적이 있다. 그 분야는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기회가 있다면 해볼 수는 있겠지만 기상캐스터 일을 그만두고 전향할 생각은 전혀 없다. 기상캐스터로 오래오래 일하고 싶다.

Q. 기상캐스터로 살고 있는 지금, 삶의 만족도가 높은 편인가보다.

굉장히 만족한다. 운이 참 좋았던 것도 있다. 지금 날씨방송 외 기업의 사내방송, 어플방송, 각종 행사 등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기상캐스터 일만 했을 때보다 수입도 늘어나 기분 좋다.(웃음) 이 모든 게 기상캐스터 강아랑의 이미지를 좋게 봐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Q. 과거 면접을 6-70번 봤다고 들었다. 떨어지는 경험이 늘어날수록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자존감도 낮아지고 무기력증이 오기도 했을 텐데.

우울증인가 싶을 정도로 세상이 싫고 무기력할 때가 있었다. 그런 시간이 많아지면서 ‘내 꿈이 커서 그런 거다’라고 스스로 위로했던 것 같다. 목표가 크면 가까이에라도 가볼 수 있을 테니까. 그러면서 극복해갔다.

Q. 기상청에서부터 KBS까지. 기상캐스터 방송만 7년 째더라. 일을 시작하면서 슬럼프가 왔을 법하다.

사실 지금이다.(웃음) 많은 일을 하고 있어서 즐겁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날씨 방송을 준비하는 생활이 거의 5년 째 반복되고 있으니까. 일찍 일어나다보니까 하루를 길게 보낼 수 있는 점은 정말 좋지만 같은 패턴으로 살고 있어서 인지 매너리즘이 온 것 같다. 

Q. 본인만의 힐링방법이 있을까?

집에서 넷플릭스 보고 음악도 듣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여가 시간을 보낸다. 완전 집순이다.(웃음)

Q. 올해 목표가 있다면?

올해 초 다른 인터뷰에서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영어MC를 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영어공부를 안했다.(웃음) 오늘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웃음) 또 방송 쪽으로 강연에 서보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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