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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구혜선의 10년은 부정과의 투쟁이다…또다시 붓을 잡다 (종합)

입력 2019-06-07 10:43   수정 2019-06-08 21:26


[김영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구혜선이 적막을 그렸다.

구혜선 개인전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겐 적막’ 기자간담회가 6월7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진산갤러리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구혜선이 참석했다.

2017년 ‘다크 옐로(dark YELLOW)’에서는 ‘순수와 공포 그리고 자유’를, 2018년 ‘미스터리 핑크(MYSTERY PINK)’에서는 “사랑하기 때문에 파괴하는 감정”을 작품에 녹여낸 바 있다. 2019년 개인전 주제는 ‘적막’이다. 구혜선은 “그간 컬러 프로젝트를 이어 왔는데 이번에는 그 어떤 색도 생각나지 않아 블랙에 집중했다”며,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것에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그 상태로 그림을 그렸고 주제가 적막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림이 반려동물 일색인 것은 아니다. 구혜선은 “가는 선은 미래나 희망에 대한 강박을, 어두운 블랙은 눈앞이 깜깜했던 현실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형은 내 삶에서 흐트러지지 않기 위한 균형”이라고 덧붙였다. 인물 스케치도 있다. 그는 “작품 준비를 많이 못했다”며, “소설 작업 때 만든 캐릭터 스케치를 같이 걸었다. 주제와 맞지 않더라도 내가 표현한 것을 조금이라도 더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니가 없는 세상’의 ‘니(너)’는 반려동물이자 그가 사랑하는 모든 것이다. 구혜선은 “가족이나 친구와 이별하거나 가까이서 지내던 사람의 죽음을 겪으면 그 순간마다 적막감을 느꼈다”며,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에 대한 표현이 ‘니’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림은 주로 새벽에 그린다. “올빼미” 구혜선이다. 주로 새벽에 작업하고 낮에는 자는 편인 그는 “이번에는 불교 방송 등을 들으며 그림을 그렸다”며, “마음을 정화해야 한다는 생각에 또 반려동물을 잘 보내 줘야 한다는 생각에 정신 붙들고 이성적으로 임했다”고 알렸다. 주제는 그림을 그리다 발견한다. 그는 “그림에서 주제를 발견하는 쪽”이라며, “이번 경우는 그림을 그리는 중간 아가가 떠났기에 그 안에서 적막을 본 거 같다”고 했다.


이날 이지은 관장은 “작가님의 작가 활동을 그간 눈여겨 왔다”며, 도록을 통해 “이번 전시는 화려하게만 보이는 연예인으로서의 구혜선이 아닌 외로움, 적막감, 불완전함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 구혜선이 표현하는 예술을 보여 드리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알렸다.

첫 개인전 ‘탱고(2009)’ 이후 10년째다. 이제는 ‘작가 구혜선’을 향한 편견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사실 대중에게 부정당하는 힘으로 작품을 만들어 왔다. 인정받지 못하는 그 감정이 작품 활동에 굉장히 큰 힘이 됐다”고 운을 뗐다. 숱한 질타가 여린 그를 강하게 만든 셈이다. 20대 때는 부정당하는 것이 슬프게만 느껴졌다. ‘내가 나쁜 건가?’ ‘내가 뭘 잘못했지?’ 같은 생각이 머릿속을 잠식했다. 하지만 지금은 보다 객관적이다. 또 “중용”을 지키며 산다. 그는 “내 성장 계기는 대중의 부정”이라고 다시 한번 말했다.

수식어가 많다. 작가, 배우, 감독, 작곡가 등이 그것. 그는 “그림이나 음악을 사용해 그때의 감정과 상황을 표현하곤 한다”며, “작업이 너무 괴롭다. 하고 나면 항상 몸살을 앓을 정도”라고 창작의 고통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그 카타르시스는 그가 또다시 붓을 잡게 만든다. 동화 ‘분홍신’ 속 춤을 멈추지 않는 구두처럼 그 역시 예술을 멈추지 못하는 것이다.


3일 남편 안재현을 따라 HB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은 그는, 지난해 ‘미스터리 핑크’ 전시회에서 “어떤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며, “배우 일에 집중하고 싶다는 것이 현재의 바람”이라고 배우 구혜선의 귀환을 예고한 바 있다.

이날 그는 배우로서의 활약을 여전히 보기 힘들다는 기자의 질문에 “배우 일에 집중하려고 엄청 노력 중”이라며, “고민과 검토를 많이 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긴 공백기의 이유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그는 “내 마음과 상황 등이 서로 다 맞아야 되는 듯하다. 다시는 안 그리려고 했는데 그 사이 또 그림을 그리게 됐다”며, “일단 이 전시가 끝나면 배우에 집중하는 시간을 또 가지려 한다”고 강조했다.

6월1일부터 7월28일까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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