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들이 한국인재를 찾는 이유

입력 2019-07-03 19:32   수정 2019-12-24 16:57

[07월 03일(19:32)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공태윤 산업부 기자) “한국인의 일본어 회화능력·문서작성능력은 중국·동남아인보다 월등하다. 영어능통자도 많다. 해외진출을 하려는 일본기업들이 한국인재를 찾는 이유다.”

일본의 리크루트 전문기업 마이나비의 시부사와 기치로 취업사업본부장은 ‘일본기업이 한국인재를 뽑으려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시부사와 본부장은 ‘근면성실성’ ‘낮은 이직률’등도 한국인재의 강점으로 꼽았다. “한국 지원자들이 일본기업에 지원할때 보완할점이 있는가”란 질문에 그는 “지원하는 기업에 대해 더 깊게 공부하고 오면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마이나비는 한국무역협회와 4년전부터 ‘KITA 일본 채용박람회(Career in Japan Korea 2019)’를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시부사와 본부장은 올해는 서비스기업이 예년보다 늘었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그는 “일본에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관광, 물류,외식기업들의 채용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42개의 참여기업 가운데 서비스업 기업은 45%(19개사)로 가장 많다.

시부사와 본부장은 일본취업을 생각하는 한국인을 위해 ‘좋은 기업 선별법’도 소개했다. 그는 일본기업 취업준비생을 이라면 ‘마이나비 채용사이트’처럼 신뢰할 만한 홈페이지를 먼저 방문해 볼 것을 제안했다. 리크루트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일본기업들의 재무·채용정보를 엄격하게 심사해서 공고를 올리기 때문이다. 이밖에 개별기업의 재무건전성이나 해외 신규채용의 지속성여부도 입사 기업 선택의 기준이 될수 있다고 조언했다.

시부사와 본부장은 일본기업들은 채용시 성별·연령 등의 제한도 없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여성이 언어적인 측면에서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여성채용 비율이 오히려 높다”고 말했다. 기술직과 일반직의 비율도 5대5로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시부사와 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일본기업 채용박람회에 온 기업 42곳은 어떤 기업인가
“기본적으로 한국인을 채용하고자 하는 기업이다. 특별한 선별기준은 없다.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많다. 한국인은 친화성이 높다. 올해 참가기업의 절반은 지난해도 참가한 기업이다. 채용만족 실적이 있어서 다시 부른 것이다. 마이나비 광고심사부에서 기업평가를 한다. 재무 건전성, 기업 신뢰도에서 필터링을 통과한 기업이 참가 대상이다. 올해 참가기업의 특징은 서비스기업이 절반(45%)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일본에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관광, 물류, 외식사업 기업들의 채용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전체로 서비스업 19개사, 제조업 11개사, IT 11개사가 참여했다.”

▶IT, 서비스, 제조업이 요구하는 인재는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인재상은 기업과의 친화성(컬처매치)이다. ‘우리회사가 요구하는 인재상과 맞는지?’ ‘본인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능력, 즉 자주성(포텐셜)이 있는지’ 등을 평가한다. 포턴셜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일본도 기업 인재상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기업 문화적인 측면에선 오랫동안 근무하기를 원한다.”

▶컬처매치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방법론적으론 면접에서 다수의 사원이 인터뷰를 통해 판단한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확인을 한다. 임원이 면접을 할땐 다른 직무 발령을 내도 활약이 가능한지를 파악한다. 직무적성테스트를 도입하는 기업이 많다. 사내 장기간 고성과자의 모델 케이스를 만들어 직무적성이 맞는 사람을 우선순위로 면접 한다.”

▶직무적성테스트가 뭔가
“직무적성테스트 준비는 어느정도 일본어 레벨이라면 된다. 지원자의 가치관, 성향을 묻기에 솔직하게 체크하면 된다. 대기업들이 도입을 많이 하고 있다. 중견중소기업들도 활자매치가 되는지를 보기 위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결과는 합격, 불합격 등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참고자료로서 활용된다. 간혹 몇몇 기업은 꼭 좋은 실적을 내는 타입이 아니라도 채용을 하려는 시도도 있다.”

▶일본의 좋은 기업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마이나비 홈페이지에 ‘마이나비 국제파’라는 사이트가 있다. 일본내 해외유학생, 타국에 있는 일본유학생 등을 채용하고자 하는 기업의 채용사이트다. 미국, 유럽, 동남아, 중국의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지원하는 사이트다. 재무 건전성과 그동안의 신규 해외채용 실적을 심사해서 올리기 때문에 블랙기업이 아니다. 신규채용은 지속성을 기준으로 판별한다.”

▶이번 박람회가 1차 면접인데, 어떤 질문을 하나,
“첫째 왜 우리회사에 지원했나(지원동기) 둘째 입사후 어떤 것을 하고 싶은가(포부) 셋째 학생시절 가장 열심히 한 것은 무엇인가 등을 묻는다. 1,2번 질문을 통해서는 지원자가 입사의지, 회사와 직무 이해도, 입사후 이해도를 바탕으로 자아실현,자기성장을 그리고 있는지 확인한다. 3번 질문은 목표설정을 잘 하는지, 그것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전향적으로 했는지, 성공경험 등 잠재력을 확인해서 향후 발현해 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일본기업들의 채용절차는 어떻게 되나
“일본도 한국의 대기업과 채용시스템이 비슷하다. 채용절차는 3학년 여름~겨울 걸쳐 인턴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인턴십으로 직무체험, 지원동기 형성, 업무를 익힌다. 이후 4학년때 입사지원을 한다. 인턴십은 채용연계형이 아닌 직무적성,경험,사풍,컬처를 익히기 위한 것이다.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인재확보 차원에서 최근에는 채용형인턴도 늘고 있다.”

▶한국인들의 강점은, 실수하는 점이 있다면
“한국인의 강점은 3가지다. 첫째, 어학력이 높다. 일본어는 중국, 동남아인보다 회화,문서작성력이 압도적이다. 일본기업에서 일할 때는 커뮤니케이션이 되야 업무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업무성과와 직결된다. 어학력이란 측면에서 일어이외 영어가능자도 많다. 해외사업을 전개하려는 기업에게는 큰 메리트다. 둘째, 근면성실한 사람이 많다. 셋째는 기업문화에 친화적이다. 일본기업은 길게 근무하고자 하는 사람을 채용하고 싶어한다. 이직률이 낮은 것은 좋은 점이다. 게다가 문화적으로도 맞다. 최근에는 한국인을 채용한다는 형태가 아니라 일본인을 채용하는데 동일하게 한국인에 대한 채용을 염두에 두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은 보완할 점이 특별히 없다. 다만, 지원시 기업정보에 대해서는 깊이있게 공부하고 오면 좋을 것 같다.”

▶채용박람회 후 어떤 프로세스를 통해 최종 채용이 이뤄지나
“두가지 패턴이 있다. 마이나비처럼 이번 박람회에서 내정까지 내는 기업이 있다. 임원 등 의사결정자가 온 경우다. 약 12개사가 현장에서 최종결정을 한다. 내정자는 10월1일 내정식에 참가하면 된다. 또 다른 기업은 한국서 일부 채용을 한 후 나머지 절차는 일본서 전형을 하거나 스카이프로 진행한다. 10월1일 내정식이 있다. 대부분은 이듬해 4월1일 입사를 한다.

▶일본기업의 내정식땐 무엇을 하나
”내정식 당일날 입사통지서를 배포하고 동기들이 모여 각자 소개를 한다. 또한, 회사의 사업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임원과 식사를 하거나 교류를 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기업과 지원자의 의지를 다지는 자리다. 입사식날은 실제 업무가 시작된다. 일본도 입사후 교육을 한다. 비즈니스 매너, 스킬, 직무 등에 대해 교육한다. 직무관련해선 IT 기술직은 전문지식에 대해 회사스킬에 대해 깊이 있게 배워야 해서 기간이 길어진다. 교육기간은 2주~2달이다. 교육후 현업부서에 배치된다.“

▶일본취업 준비생이 유의할 점은
”한국인이라 별도의 유의할 점은 없다.“

▶마이나비는 어떤 회사인가
”마이나비는 채용분야, 미디어영역이 있다. 채용영역은 대학신졸채용,알바, 파견직 채용이 있는데 신입채용이 강하고 잘한다. 이에비해 경쟁사인 리크루트는 경력직 채용이 강하다. 미디어분야는 결혼 알선, 여행서비스, 주택서비스 등 생활과 연결되는 정보 제공사업을 하고 있다. 마이나비는 채용에 강하면서도 신입채용에 특화되어 있다.“

▶마이나비에 최근 경력직은 어떤 사람이 입사하나
”마이니치신문에서 나왔다. 자본 형태적으로 가깝다. 과거에는 경영진중에 신문사출신이 있었다. 최근에는 은행,증권사 경험자들이 많이 입사하고 있다.“

마이나비 코리아에는 한국인 김보경 대표의 후임으로 7월1일부터 모리아키대표가 부임했다. 모리아키대표는 글로벌사업 총괄자면서 한국대표를 겸임할 예정이다. 후임으로도 글로벌 채용에 정통한 사람이 담당하면서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끝)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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