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엘케이, 회생신청 넉 달 만에 M&A 매물로

입력 2019-08-20 17:40   수정 2019-08-21 02:39

삼성전자 LG전자 휴렛팩커드(HP) 등에 터치스크린 패널(TSP)을 공급하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이엘케이(ELK)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오랜 디스플레이 시장 침체로 자금난에 빠져 지난 4월 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엘케이의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대전지방법원은 최근 매각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이엘케이 매각 작업을 하고 있다. 이달 말 기업가치를 산정한 조사보고서가 완성되는 대로 본격적인 매각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엘케이는 휴대폰 키패드 광원인 무기EL(자체발광 무기재료) 사업을 기반으로 1999년 설립됐다. 2000년대 중반 이후 휴대폰 등 모바일 시장이 터치스크린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터치스크린 패널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HP 등 국내외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2007년 코스닥시장에도 상장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약 1000억원을 들여 베트남에 생산라인을 지은 것이 자금난을 불러왔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전기자동차 등의 성장으로 글로벌 터치스크린 패널 시장은 커졌지만 동종 업체의 난립으로 경쟁이 치열해졌다.

2014년 3455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매출은 지난해 1960억원으로 반토막났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누적 순손실은 1430억원에 달했다. 결국 지난 4월 감사인(삼정KPMG)으로부터 계속기업 가정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받았다.

한국거래소도 이엘케이의 주식거래를 정지하고 내년 4월까지 1년간의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 은행권에서 빌린 400억원가량의 차입금 상환 만기가 도래한 이엘케이는 4월 초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최근 4년간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한 점,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수 후보들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새 인수자가 재무 개선에 성공한다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재상장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점, 삼성 HP 등 기존 고객망이 건재하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