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겉으론 '조국 엄호'…물밑에선 "국민이 보기엔…" 술렁

입력 2019-08-20 17:28   수정 2019-08-21 01:25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연일 터져 나오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술렁이고 있다. 공식적으론 조 후보자 사수에 나선 모양새지만 일부 의원은 조 후보자 의혹이 석연치 않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이상기류가 감지된다.

겉으론 ‘방어’…일각선 ‘의구심’

20일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후보자의 사법개혁에 대한 의지와 법무부 수장으로서 비전을 검증하는 자리지 가족 ‘신상털기 대회’가 아니다”며 조 후보자 엄호에 나섰다. 또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 제기를 가짜뉴스, 공안 몰이, 이념 공세 등으로 규정했다. 이 원내대표는 “공직자 검증의 기회를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청문회 일정을 법대로 준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의 강경 발언과 달리 여당 일각에서는 조 후보자 및 가족과 관련된 의혹이 당에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 후보자 딸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2주 인턴 과정에 참여해 논문 제1저자에 등재된 것과 관련해 “조 후보자 딸에 관한 의혹은 실제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고교생이 왜 논문의 제1저자가 됐을까 하는 의문은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딸을 둘러싼 의혹이 입시와 교육 등 국민 정서와 밀접한 문제여서 당혹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교육과 자녀 문제는 확실히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의혹 전선이 조 후보자 딸로 옮겨가니 다소 당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조 후보자의 딸 관련 의혹에 대해 “국민의 보편적 정서와는 괴리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의 배우자가 투자했다는 사모펀드와 관련해 일부 여당 의원은 판단을 유보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금융권 출신 여당 의원은 “투자 형태가 국민들이 보기에 생소한 것이 사실”이라며 “사모펀드 구조나 구체적인 운용 내용을 뜯어보기 전까지는 판단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교육위에서도 이어진 ‘조국 공방’

이날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조 후보자 자녀 의혹 등을 놓고 야당의 집요한 추궁이 이어졌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2주 인턴을 하고 영어 논문을 썼더니 유명 의학병리학회에 제1저자에 등록돼 유명 대학에 수시로 입학하고, 그 논문 때문에 의학전문대학원에도 입학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이거야말로 공교육을 망가뜨리는 꼼수 출세 코스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또 “인문계인 외국어고등학교 학생이 이공계 인턴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지 사실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어 “웅동학원은 공사 채권 문제와 관련해 계속해서 소송에 시달리는데 변론하지 않는 것은 배임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희경 한국당 의원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고려대 입시, 외고 이런 것들이 관련된 주무부처인 교육부에서 내용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교육부가 실시할 수 있는 권한을 통해 사실 규명을 할 수 있는 부분을 해야 할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야당 공세가 이어지자 유 장관은 “‘아니면 말고’ 식으로 제기하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인사청문회 취지를 살릴 수 없다”고 받아쳤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