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콘텐츠 대세' 웹툰·웹소설…작가들 평균 연봉 2억원

입력 2019-08-26 16:45   수정 2019-08-26 16:46


웹툰과 웹소설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작품 수도 많아졌고 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뿐 해외에서도 게임에 이어 글로벌로 통하는 한국 콘텐츠로 자리를 잡고 있다. 웹툰과 웹소설을 기반으로 영화나 드라마 등을 제작하는 수요도 상당하다.

급격히 커지는 시장

국내 웹툰 시장은 2015년 4200억원에서 지난해 8800억원으로 3년 새 두 배 이상 성장했다. 2013년 100억원에 불과했던 웹소설 시장 역시 올해 4000억원 선까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단 작품 수가 늘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8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19개 주요 웹툰 서비스업체가 유통한 신규 웹툰 수는 2015년 1548편에서 2017년 2731편으로 2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작가도 많아졌다. 국내 대표적 웹소설 유통 서비스인 문피아에 등록된 작가는 2013년만 해도 4000명을 밑돌았다. 지금은 4만 명이 넘는다. 6년 동안 작가들이 열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국내 웹툰·웹소설 시장의 성장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끌고 있다. 두 기업은 올 상반기에도 콘텐츠 업체에 잇따라 투자했다. 네이버는 상반기 중 웹툰 제작업체 제이큐코믹스, 제트케이스튜디오, 수코믹스에 투자했다. 투자금액은 각각 3억5000만원, 4억원, 4억원 수준이다. 이 같은 투자로 네이버는 해당 업체의 지분을 35~40% 확보했다.

제이큐코믹스는 웹툰 ‘2024’로 유명한 이종규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제트케이스튜디오와 수코믹스도 각각 웹툰 ‘소녀더와일즈’, ‘노블레스’를 내놓은 김혜진 작가와 이광수 작가가 세운 업체다. 네이버의 웹툰 업체 투자는 처음은 아니다. 더그림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호랑, 빅픽쳐코믹스, 스튜디오JHS 지분도 30% 이상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도 올 상반기 웹툰과 웹소설 업체에 투자했다. 사운디스트엔터테인먼트와 알에스미디어에 각각 35억원과 41억1700만원을 투입해 종속 회사로 편입시켰다. 사운디스트엔터테인먼트는 웹툰, 웹소설을 애니메이션(만화영화) 등으로 만드는 업체다. 알에스미디어는 웹소설 기획 및 제작사다. 소속된 웹소설 작가만 90명이 넘는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견인

두 회사가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 것은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에 앞서 콘텐츠를 다양화한다는 의미도 있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이용자 수(MAU)는 올 1분기 5500만 명을 넘어섰다. 1년 전보다 900만 명 늘었다. 카카오가 일본에서 운영하는 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 유통 서비스 픽코마의 MAU도 370만 명을 돌파했다.

인기 웹툰, 웹소설은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2차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웹툰이 원작인 국내 영화 ‘신과함께 1·2’의 수익은 3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방영돼 인기를 끈 드라마 ‘김비서는 왜 그럴까’ 역시 웹소설이 원작이다. 네이버는 웹 콘텐츠의 영상화 사업을 강화하려고 지난해 스튜디오N이라는 전문 자회사까지 설립했다. 카카오는 인기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 ‘어쩌다 발견한 7월’ 등을 올해 안에 드라마로 내놓을 예정이다. 웹툰 ‘시동’과 ‘해치지 않아’는 영화화할 계획이다.

웹툰과 웹소설 시장이 커지면서 고소득 작가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에 연재 중인 웹툰 작가들의 연평균 수익은 2억2000만원에 달했다. 정식 등단 1년 미만의 신인 작가 수익은 연평균 9900만원 수준이었다. 웹소설 시장에서도 문피아 기준으로 연간 수익 5억원 이상의 작가는 20여 명, 10억원 이상 벌어들이는 작가도 10명 정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세는 ‘퓨전 판타지’

최근 이용자가 급증한 웹소설의 경우 기존 판타지를 변형한 ‘퓨전 판타지’가 강세를 띠고 있다. ‘드래곤 라자’, ‘룬의 아이들’ 등 기존 한국형 판타지에 현대 드라마, 게임, 로맨스 등 다른 장르를 혼합한 형태다.

문피아에서도 퓨전 판타지 소설이 인기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2632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한 ‘전지적 독자 시점’은 보통의 독자가 한 판타지 소설 속 세계에 들어간다는 내용이다. 바탕은 판타지지만 일반 직장인이 소설 속 인물로 재탄생했다는 것이 색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판타지에 게임 요소를 더한 ‘BJ대마도사’(조회 수 1001만 회) 등도 높은 인기를 얻은 퓨전 판타지 소설로 꼽힌다. 여성 독자들 사이에선 로맨스와 판타지를 결합한 로맨스 판타지가 강세다. 특히 일반 여성이 중세시대나 소설 속 세계관으로 진입하는 ‘빙의물’, 죽었던 주인공이 다시 살아나는 ‘회귀물’ 등이 인기다. 카카오페이지 인기작인 ‘이번 생은 가주가 되겠습니다’, ‘내가 딸이에요?’도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웹툰 시장에선 일상 로맨스, 학원물이 대중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흔한 에피소드를 다룬 ‘마음의 소리’, 보통의 여성이 연애하고 살아가는 과정을 담은 ‘유미의 세포들’, 고교생들의 연애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다룬 ‘연애혁명’과 ‘외모지상주의’ 등이 대표적인 히트작으로 꼽힌다.

김주완/윤희은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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