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안타' 月지급식 펀드…투자자에 눈도장

입력 2019-08-28 17:49   수정 2019-08-29 06:46


일본의 ‘국민 재테크 상품’인 월지급식 펀드가 국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건물에서 월세를 받는 것처럼 매달 현금을 나눠 받을 수 있어 은퇴 생활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작년 저조했던 수익률도 올해 큰 폭으로 개선돼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올해 수익률 7%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48개 월지급식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8월 27일 기준)은 7.2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8.12%)보다 15.4%포인트 높았다.


상품별로는 ‘피델리티월지급식글로벌배당인컴’이 13.95%로 가장 높았고 ‘한화월지급이머징국공채’(10.42%), ‘블랙록월지급미국달러하이일드’(9.27%),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8.62%),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브라질월지급식부동산’(8.52%) 등이 8%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작년 대다수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로 원금을 까먹었지만 올해엔 반등에 성공했다.

월지급식 펀드는 주로 해외 고금리 채권이나 글로벌 리츠(부동산투자신탁), 고배당주 등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과 현금 흐름을 토대로 매달 정해진 분배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한다. 분배금 비율은 일반적으로 연 5~7%다. 은퇴 후 고정 수입이 없는 사람들에게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이 상품의 원조 격인 일본에서는 ‘단카이(團塊)세대’(1947~1949년생인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한 2000년대 중반 이후 큰 인기를 끌었다. 펀드에 목돈을 넣어두고 매달 일정 금액을 받아 생활비 등으로 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펀드 규모가 30조원대까지 커졌다.

달러화 주는 펀드도 출시

월지급식 펀드의 올해 수익률이 대폭 개선된 것은 펀드에 주로 담고 있는 신흥국 채권과 하이일드 채권의 수익률이 반등했기 때문이다. 많은 월지급식 펀드들이 편입하고 있는 브라질국채는 올해 수익률이 약 20%에 달한다.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BBB+ 이하 회사채)에 투자하는 하이일드채권도 연초 이후 8% 이상 수익을 내고 있다. 유재흥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 채권부문 매니저는 “미국의 금리 인하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하이일드 채권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자 새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매월 투자원금의 0.4%를 미국 달러로 배당하는 ‘한국투자USD월지급식랩’을 출시했다. 미국 내 고배당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낸 뒤 달러를 월급처럼 꼬박꼬박 지급하는 상품이다. 투자 대상은 미국거래소 상장 폐쇄형 펀드, 우선주, 상장지수펀드(ETF), 회사채 등이다.

다만 월지급식펀드는 수익률이 악화되면 다른 펀드보다 원금을 더 잃을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매달 지급하는 분배금은 수익률과 상관없이 일정해 그만큼 원금을 깎아먹기 때문이다. 해당 펀드가 어떤 자산을 담고 있는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글로벌리츠나 고배당주를 담고 있는 상품보다 브라질국채 등을 담고 있는 펀드의 투자 위험도가 높다.

월지급식 펀드는 일본에선 국민 펀드 상품이지만 이런 이유에서 국내 설정액은 아직 7106억원에 불과하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국내 투자자들이 아직은 부동산에서 월세를 받는 데 익숙해져 있고 은행 증권사 등 판매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 탓”이라며 “다만 한국도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점점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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