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호소 "실패 비난만 하면 바이오 다 죽는다"

입력 2019-08-28 17:34   수정 2019-08-29 01:29


“바이오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로또’가 아닙니다. 실패했다고 비난하면 성장할 수 없습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8일 서울 한강로 드래곤시티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2019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바이오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이 행사에서 서 회장은 “최근 몇 가지 일로 한국 바이오회사들에 너무 혹독한 평가를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며 “실패한 곳은 응원하고 성공한 곳에는 박수를 쳐줘야 K바이오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허가 취소와 신라젠의 임상 3상 실패 등으로 K바이오 투자가 급격히 위축된 것에 우려를 밝힌 것이다.

서 회장은 한 기업의 실패가 바이오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지금 한국 바이오 시장에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바이오회사가 과대평가되는 것도 문제지만 과소평가돼서도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사안마다 일일이 성패를 따질 것이 아니라 성공 확률로 평가하고 기업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해 적절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바이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에게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바이오기업 CEO라면 오해받을 일을 하면 안 된다”며 “회사가 안정 단계에 오르기 전까지는 CEO가 주식을 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주식담보대출은 받았어도 창사 이후 한번도 주식을 팔아본 적이 없다”며 “투자자들이 이익을 다 남긴 다음 회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바이오 열풍이 지나치게 끓지도, 식지도 않고 이어져 산업이 건실하게 뿌리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국내 바이오헬스케어기업 100여 곳이 참가해 이틀 동안 기업설명회(IR)와 투자자 상담에 나선다. 이날 개막식에는 서 회장을 비롯해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 장,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 등 국내외 바이오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전예진/박상익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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