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조국 딸에 동병상련? 한국고용정보원 특혜의혹 의식한 듯 "누명쓸 수도…"

입력 2019-08-30 10:28   수정 2019-08-30 11:28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입시비리 논란과 관련해 "후보자의 자식까지 검증하는 건 이해하지만 실력과 노력이 폄훼되는 건 심각한 부작용이다"라고 밝혔다.

문 씨는 29일 저녁 자신의 SNS 글을 통해 "조 후보자의 딸이 '조국 딸'로 기억되고 그동안의 인생이 부정 당하는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씨는 조 후보자 딸을 향해 "사람들 머릿속에 부정적인 이미지는 지워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면서 "심지어 누명도 쓰는데, 그 중 몇 가지는 인터넷에 영원히 남아 그의 이름으로 검색될 것이다. 그걸 믿는 사람의 수가 아주 많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지금은 부모의 싸움이지만 앞으로는 자신의 싸움이 될 수 있다"며 "원한다면 목소리를 내도 된다, 이건 부당한 일이 맞다"고 말했다.

미디어아트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문 씨는 최근 자신의 사업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네티즌을 고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비정치인, SNS 등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보니 경험해보니 허위사실이 퍼져나가는 것을 걷잡을 수 없다"면서 "심한 것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문 씨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2006년 12월 한국고용정보원 일반직 5급 공채 당시 선발과정이 특혜가 아니었냐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동영상’분야의 단독 응시자였던 문씨는 응시원서 접수기간이 2006년 12월 1일부터 6일까지였는데 이를 닷새 넘긴 12월 11일에 제출했다가 누군가에 의해 12월 4일로 조작됐다는 의심을 받았다.

문 씨가 경쟁없이 합격한 것을 두고 당시 야당에서는 외부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권재철 고용정보원장은 노무현 청와대 노동비서관 출신으로, 민정수석을 지냈던 문 대통령과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조 후보자 딸에게 숱한 공격과 여론의 보도가 쏟아지듯이 관심을 받았다.

다음은 문준용 씨의 입장글 전문.

후보자의 자식까지 검증해야 한다는 건 이해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자식의 실력과 노력이 폄훼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이다. 분명히 그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을 텐데. 그간 충분히 훌륭한 성과를 이루며 살아왔음에도, 사람들은 그의 노력을 말하지 않고, 그의 부모만 말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의 자기 인생이 부정당하는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아마 그를 조국 딸로 기억할 것이다. 사람들 머릿속에 부정적인 이미지는 지워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누명도 쓰는데, 그 중 몇 가지는 인터넷에 영원히 남아 그의 이름으로 검색될 것이다. 그걸 믿는 사람의 수가 아주 많을 것이다. 앞으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는 것은, 한참을 달려야 자랑할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아직 졸업도 못한 젊은이에게는 오랫동안 버거운 싸움이 될 것이다.

세상은 이렇게 밖에 작동할 수 없고, 이런 일이 없어지지 않을 것을 안다. 그가 받는 고통과 앞으로의 불이익은, 당사자만 느낄 부당함은 이렇게 작동하는 세상의 너무 작은 틈새에 끼어있어,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틈새를 모르거나 알고도 무시하는 것 같다. 몇몇 사람들은 그 틈새가 안보이는 걸 악의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하지 말라는 말은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래도 경험자로서 주장하자면,

최소한 더이상 실명은 까지 맙시다. 아직 대부분의 정보가 '조국 딸'로만 검색되는 지금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조ㅇㅇ로 검색되게 만들지는 맙시다.

그리고 당사자가 이 글을 본다면, 기자들이 달려드는데 혹시 한마디라도 실수할까봐 숨죽이며 숨어다니고 있다면, 저는 그랬는데요.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원한다면 목소리를 내도 됩니다. 이건 지금은 부모님의 싸움이지만 앞으로는 자신의 싸움이 될 수도 있어요. 이건 부당한게 맞습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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