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의 생생헬스] 성인남성 절반은 '혈관 속 기름때' 위험…빵·달걀 노른자 등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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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8-30 14:38   수정 2019-08-31 00:37

[이지현의 생생헬스] 성인남성 절반은 '혈관 속 기름때' 위험…빵·달걀 노른자 등 피해야


다음달 4일은 콜레스테롤의 날이다. 콜레스테롤은 지방성분 중 하나다.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미리 파악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자는 취지다. 국내 30세 이상 성인 절반은 혈액 속에 지방 성분 균형이 깨진 상태인 이상지질혈증을 갖고 있다. 남성은 10명 중 6명으로 그 비율이 더 높다.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동맥경화가 심해지면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혈액 속 지방수치를 잘 관리해야 이들 질환을 막을 수 있다. 이상지질혈증, 고지혈증 등에 대해 알아봤다.

세포막 형성 등에 쓰이는 지질

지질은 몸속에 있는 기름 성분이다. 고체 덩어리인 지방, 액체인 기름을 포함해 지방산, 콜레스테롤 등을 통칭한다. 지질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성분이다. 콜레스테롤은 몸속 세포막을 만들고 호르몬을 합성하는 데 쓰인다. 중성지방, 지방산도 인체 조직과 세포 에너지로 활용된다.

우리는 지질 성분을 음식으로 먹기도 하고 간에서 만들어내기도 한다. 지질은 단백질 알갱이와 뭉쳐져 혈액에 들어가 몸속 혈관을 돌아다닌다. 이렇게 만들어진 지질과 단백질 알갱이를 지단백 덩어리라고 부른다. 지단백 덩어리 중 초저밀도 지질단백질(VLDL), 저밀도 지질단백질(LDL) 등은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을 조직과 세포로 실어 나른다. 고밀도 지질단백질(HDL)은 조직과 세포에서 쓰고 남은 지질을 쓸어 담아 간으로 실어 나르는 청소차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때 지방을 운반하는 VLDL, LDL이 지나치게 많아져 조직과 세포로 배달되기 전 혈관에 흘러넘치면 혈관에 지질이 쌓여 좁아질 위험이 있다. VLDL, LDL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아니지만 혈관에 남은 지질을 쓸어 담아야 할 HDL이 적어 청소되지 않을 때도 혈관이 좁아진다. 몸속 지질 균형이 맞지 않는 상태다.

몸속 지질 균형 깨진 이상지질혈증

혈액 속 지질 수치는 콜레스테롤 수치와 중성지방 수치로 확인하는데 이 수치가 정상보다 높은 상태를 고지혈증이라고 부른다. 대개 나이가 들면 혈청 속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는 조금씩 높아진다. 국내 고지혈증 기준은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수치가 200㎎/dl 이상일 때다. 고지혈증이 있고 HDL이 적은 상태는 이상지질혈증이라고 부른다. HDL 수치는 40㎎/dl을 초과해 유지되는 것이 좋다. 당뇨, 심장혈관병, 콩팥병 등이 있으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는 낮을수록, HDL 수치는 높을수록 좋다. 이상지질혈증은 유전적 요인으로 생기는 일이 많지만 나쁜 식습관, 운동 부족, 비만, 당뇨병, 갑상샘질환 등도 원인이 된다.

고지혈증과 이상지질혈증은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동맥경화가 생기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고지혈증은 평생 조절해야 하는 질환이다. 스스로 고지혈증 유무를 확인하는 게 치료의 첫걸음이다. 심한 고지혈증이 아니라면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해봐야 한다. 나이가 많거나 고혈압 당뇨 흡연 비만 등 심장병 위험인자를 보유한 사람은 검사해야 한다. 부모 중 고지혈증 환자가 있거나 심장병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식이요법, 운동으로도 지방 수치 개선

일부 고지혈증 환자는 식이요법, 운동만으로도 약 없이 조절할 수 있다.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15~20% 떨어뜨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 콜레스테롤 섭취를 300㎎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다. 중성지방이 많으면 탄수화물과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매일 먹는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스로 적당한 칼로리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영양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운동은 30분 이상 1주일에 세 번 넘게 해야 한다. 운동을 하면 혈액 속 중성지방을 줄이고 HDL 수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당뇨병 환자라면 혈당을 잘 조절해야 한다. 하루 소주 두 잔 이상 술을 마시는 것은 삼가야 한다. 통곡물과 잡곡, 두부, 생선, 채소가 많이 든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고지혈증과 이상지질혈증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다. 비만하거나 과체중인 사람이 체중을 줄이면 혈액 속 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가 내려간다. 체중을 5~10% 정도만 줄여도 이상지질혈증이 개선된다. 적정 수준의 체중을 유지하도록 에너지 섭취를 조절해야 한다. 매일 섭취하는 열량에서 지방 비율은 30%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식물성 기름도 많이 섭취하면 좋지 않다. 튀기거나 부치는 조리법 대신 굽기, 찜, 삶기 등의 조리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

약 먹어야 한다면 꾸준히 복용해야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진다. 소고기, 돼지고기의 지방, 닭 등 가금류의 껍질, 소시지 베이컨 햄 등 육가공식품, 치즈 생크림 등 유제품 등에 포화지방이 많이 들었다. 커피를 마실 때 타 먹는 프림, 라면, 과자에 많이 든 팜유도 마찬가지다. 트랜스지방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높은 온도에서 오랜 시간 처리된 기름에 많이 들었다. 트랜스지방은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대표 제품은 마가린이다. 팝콘, 패스트푸드, 감자튀김, 크루아상, 도넛, 페이스트리 등에 트랜스지방이 많다. 고지혈증이나 이상지질혈증이 있다면 콜레스테롤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곱창 등 육류 내장, 게 등 갑각류, 오징어, 장어, 달걀노른자(하루 1개 이상) 등을 지나치게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탄수화물, 단순당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도 나쁘다. 밥, 고구마, 떡, 국수, 빵, 사탕, 케이크, 콜라 등이다. 반면 잡곡, 콩, 채소, 해조류 등에 많이 든 섬유소는 몸속 콜레스테롤과 지방의 배출을 돕는다. 매끼 채소류를 두 접시 이상 섭취하고 주 2~3회 정도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기훈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지혈증 환자는 우선 비약물요법을 3~6개월간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 기간 혈청 지질 수치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약물요법을 사용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효과 좋은 지질저하제가 많이 개발됐다. 약을 먹으면 혈중 지질수치가 바로 정상으로 회복된다.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면 의사 처방에 따라 꾸준히 약을 먹어야 한다. 당장 고지혈증 증상이 없다고 약을 임의로 끊으면 안 된다. 약을 먹어 정상 수치를 유지해야 심·뇌혈관 질환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bluesky@hankyung.com

도움말=한기훈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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