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조국 의혹에 대입제도 전반 재검토? 국민 분노 감당키 어려울 것"

입력 2019-09-02 10:34   수정 2019-09-02 11:04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일 대입제도에 대해 "수시폐지, 입학사정관제 폐지에 이어 수능 성적 이외에 학생부 등급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학생부는 숙명여고 사태에서도 보았듯 치맛바람의 원인이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대학 입시는 절대 공정을 위해서 오로지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것이 타당 하다"면서 "입시는 단순 명료해야 기득권층의 편법, 불법 입학이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가 연일 대학입시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이유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순방길에 오르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딸 입시 의혹을 제도 탓으로 규정지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홍 전 대표는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문 대통령은 참으로 편리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면서 "상대방 잘못은 적폐라 하고 자기들 비리는 정쟁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마음대로 한 번 해봐라. 그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는지"라며 "야당은 무기력해서 깔볼 수 있을지 모르나 국민들의 분노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가 앞서 "서민들은 도저히 이용할수 없는 입학사정관제도, 스펙을 이용한 수시입학 제도를 폐지하고, 100% 정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한 지난달 30일에는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있었다.



송희경 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 자녀인 김모 양은 충남대 교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2003년 8월부터 2005년 1월까지 1년 반 동안 미국 프린스턴고교에 재학하다 귀국했다. 이후 2007년 3월 고3 때 유학 경험을 담은 책을 출간했고 이듬해 연세대 법학과에 수시 전형으로 진학했다. 그런데 김양의 책에는 압둘 칼람 당시 인도 대통령과 KTF 사장의 추천사가 담겼다.

송 의원은 이 후보자 딸의 고등학교 성적은 인서울도 어려운 국어 4등급, 영어 2등급인데 엄마찬스를 쓴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대학이 (딸이 쓴 책의) 추천사만 보고 합격시킨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처신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재차 사과했다.

아울러 "딸의 외국어 실력도 부모와 연관돼 얻었다고 생각한다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한국 사회에서 기회와 과정에서의 공정(함)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제도에 허점이 너무 많아 변칙이 용인 되는 것에서 출발한다"며 "분노가 일회성으로 끝나면 앞으로 제2. 제3의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이 또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아직도 숨겨진 조국이 너무나도 많이 횡행하는 것이 좌우를 막론하고 한국 사회의 현재 기득권층들임을 국민들은 알아야 한다"면서 "나는 지난 대선때부터 서민들이 도저히 이용 할 수 없는 입학사정관제도, 스펙을 이용한 수시입학 제도를 폐지하고 연 2회 정도 수능을 봐서 그중 좋은 성적으로 대학 입시를 보도록 100% 정시로 전환 하자고 주장했다"고 했다.

홍 전 대표 뿐 아니라 2017년 함께 대선주자로 뛰었던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문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뱉었다.



유 전 대표는 문 대통령의 대입 제도 재검토 지시에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분노에 대해 공감능력이 제로다"라며 "조 후보자의 특권, 반칙, 불법에 국민이 치를 떨고 있는데 후보자를 내정한 대통령이 '죄송하다 내정 철회하겠다' 이런 얘기 대신 입시제도 재검토를 지시한 것은 정상적인 사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인턴 2주만에 논문의 제1 저자가 된 것, 자격 없는 장학금을 연거푸 받은 것 등 반칙과 특권은 입시제도 때문이 아니었다"면서 "그런 반칙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자기 노력과 실력으로 대학에 입학하고 논문을 쓰는 학생들은 어떤 입시제도에서도 하지 않는 반칙이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동남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르기 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 "후보자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국회에서 검증과정을 거치는 것인데 국회가 이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으면 좋은 사람을 발탁하기 어려워진다"면서 "그동안 입시제도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있긴 했지만 여전히 입시제도가 공평하지 못하고 공정하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 특히 기회에 접근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에 깊은 상처가 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 "공정의 가치는 경제 영역에 한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회 영역, 특히 교육 분야에서도 최우선의 과제가 돼야 한다"며 "이상론에 치우치지 말고 현실에 기초해서 실행 가능한 방안을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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