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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前 르노·닛산 회장 쫓아낸 닛산 사장 '보수 뻥튀기' 들통나 사임

입력 2019-09-09 14:48   수정 2019-12-08 00:01

부정한 방법으로 보수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불거진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자동차 사장(사진)이 오는 16일 사임하기로 했다. 사이카와 사장은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르노·닛산·미쓰비시자동차 연합) 회장을 부패 혐의로 축출하는 데 앞장섰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비슷한 혐의로 낙마하자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이날 긴급이사회를 열고 사이카와 사장이 16일자로 사임하고 후임에 야마우치 야스히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닛산자동차 최고경영자가 갑자기 교체되는 것은 사이카와 사장이 부정한 방법으로 5억원가량의 보수를 더 받은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곤 전 회장 축출 이후 닛산자동차의 경영 실적이 급속히 악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닛산자동차 감사위원회는 곤 전 회장과 함께 일본 검찰 수사를 받고 구속 기소됐던 그레그 켈리 전 닛산 최고경영자(CEO)가 제기한 사이카와 사장의 부정 보수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사이카와 사장은 2013년 5월 자사주 주가에 연동해 현금으로 보수를 받는 ‘주가 연동형 인센티브 수령권(SAR)’ 행사 시기를 닛산자동차 주가가 오르던 시점으로 부당하게 늦춰 4700만엔(약 5억2349만원)가량을 더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곤 전 회장의 보수 축소 신고 혐의를 일본 검찰에 흘린 것으로 알려진 사이카와 사장으로서는 법적·도덕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사이카와 사장은 이달 5일 기자회견에서 “곤 전 회장 시절 (만연해 있던) 방식 중 하나”라며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다음 세대에 바통 터치를 최대한 빨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닛산자동차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6억엔(약 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급감했다. 닛산자동차는 2022년까지 그룹 직원의 10%인 1만2500명을 감축할 예정이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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