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 부는 '와디즈 펀딩' 바람

입력 2019-09-14 07:00  


와디즈 등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브랜드를 선보이는 패션업체들이 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 원재료 및 생산비가 많이 필요하고 재고부담이 큰 업계의 특성상 수요를 미리 파악해 투자를 받는 펀딩 방식이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최근엔 기성 브랜드들도 젊은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빨리 파악하기 위해 사전 펀딩방식을 도입하는 곳이 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의 ‘까스텔바쟉’은 사내벤처 프로젝트 ‘해시태그 C(#C)’를 지난 5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선보였다. #C의 첫 프로젝트는 ‘억압하는 모든 것에 저항하라’라는 프랑스 68혁명의 시대정신을 담았다. 롱보드 여신으로 불리는 고효주 씨가 스트리트 감성을 불어넣는 크루의 역할로 참여했다. 소비자 공모를 통해 디자인을 선정, 중견 의류기업이 생산을 담당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독특한 형태로 브랜드를 내놓은 것이다. 상품은 전문 디자이너가 아닌 소비자 공모를 통해 디자인됐다. #C는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16일까지 약 3주 동안 소비자 공모로 총 83개의 아이디어를 접수, 최종적으로 다운 점퍼와 트레이닝복 상·하의 세트 3개 품목의 제품화를 결정했다. 첫 제품들은 오는 19일부터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를 통해 처음 판매(펀딩)될 예정이다.


덜 알려졌던 브랜드들이 와디즈에서 인기를 끈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LNA의 20년 전통 신발 브랜드 ‘LnA’는 와디즈를 통해 키높이 스니커즈를 선보였는데 키높이 효과와 푹신한 착화감으로 금세 입소문을 탔다. 잡화 브랜드 에이징CCC는 지난 7월말 15만원대 양가죽 라이더 재킷을 와디즈에 내놨는데 20일만에 7000명이 넘게 펀딩에 참여해 11억원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3월 1차 펀딩으로 4억7000만원을 모집했던 이 프로젝트는 1000여명이 앵콜펀딩을 요청해 2차 펀딩을 추가로 진행한 경우다.

‘여행자를 위한 옷’을 콘셉트로 하는 롯지의 ‘고고팬츠’는 1세대부터 3세대까지 와디즈에서만 총 5억3000만원어치가 팔렸다. 바지의 인기로 고고티셔츠, 몬순재킷 등의 상품도 제작해 와디즈의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이밖에도 구겨신어도 되는 가죽 수제화를 만드는 벤헤르츠의 ‘하딘’ 시리즈, 하이드아웃의 플리스 재킷 등 와디즈를 통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패션기업들이 많다.


패션 대기업인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시작한 ‘커먼마켓’이 펀딩 방식을 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글’이라는 브랜드를 SNS 인플루언서인 임기용 씨와 올해 2월 함께 선보인 뒤 6월엔 와디즈에서 펀딩을 진행, 열흘 동안 목표액수보다 13배 높은 펀딩액수를 모았다.

패션업계에서는 와디즈가 무신사 스튜디오와 함께 패션 산업 기업을 위한 ‘패션 브랜드 투자유치 세미나’를 여는 등 앞으로 패션 카테고리를 더 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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