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 또 '외유성 해외연수' 논란...프랑스·스페인 상당수 관광지

입력 2019-09-13 08:00  



충남 천안시의회가 오는 10월 프랑스·스페인 해외연수를 추진해 외유성·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12월 외유성 논란 속에 미국 서부지역으로 연수를 다녀온 지 10개월 만이다.

12일 천안시의회에 따르면 의원 10명과 사무국 직원 3명 등 13명은 오는 10월2일부터 8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국외연수를 떠난다. 연수에는 시의원 1인당 330만원, 사무국 직원 300만원 등 4200만원의 세금이 들어간다.

의원들은 해외 스포츠 도시를 방문해 체육시설, 문화재 관리시스템, 안전시설 등을 둘러본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를 건립할 때 해외의 우수 사례를 반영하고 스포츠 시설을 활용한 수익창출, 스포츠 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의원들은 공식방문 장소로 프랑스 생드니 국립경기장과 에펠탑 안전관리본부, 스페인 바르셀로나 FC 경기장과 바르셀로나 시립 현대미술관을 방문한다.

현장시찰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세느강유람선(바또무슈), 개선문, 에펠탑, 성심성당을 간다. 스페인에는 구엘공원, 까사밀라 탐방, 보케리아 전통시장, 성가족성당, 후니쿨라 체험, 베네딕토 수도원, 바실리카대성당, 몬주익언덕, 카탈루냐 광장을 찾는다.

전체 출장 기간 중 공식방문 일정은 10시간에 불과하고, 상당수는 관광지로 짜여졌다.

천안시의회 관계자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와 관련된 행정안전위원회 의원(6명) 외에 복지문화위원회 의원(4명)도 가기 때문에 스포츠 시설 외에 문화예술 시설도 일정에 넣었다”며 “재외국민 간담회와 대사관 방문 등 주민과 기관 방문 일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시의회 의원들은 지난해 12월에도 7박8일 일정으로 미국 서부지역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의원 25명 전원과 시의회 사무국 직원 5명 등 30명이 9294만원의 세금을 들여 미국 샌프란시스코, 라플린, LA를 다녀왔다.

자연환경 보존 활용 사례 시찰이 명분이지만 사실상 관광 일정이 상당수를 차지해 외유성 논란이 일었다.

일정에 없던 미국 라스베이거스 관광을 끼워 넣은 것으로 드러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당시 의원들은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쇼를 관람했고, 상임위원회별로 미라지호텔 분수쇼 등을 구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해외연수도 외유성 논란이 일자 일부 의원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연수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의원은 “지난해는 의회가 처음 구성돼 모든 의원이 함께 가는 일정이었지만 올해는 여론 등 여러가지 사정을 감안했다”며 “여러 상임위가 같이 가면 목적에 맞는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은 만큼 앞으로는 각 상임위가 단독으로 짜임새 있게 연수 일정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어느 정당이든 특정 정당이 의회를 독식하게 되니 형식적인 심의위원회를 통해 명분을 갖추고 단합대회 같은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날 수 있게 된다”며 “반복되는 의원들의 외유성 예산낭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례를 바꿔 계획 단계부터 전문성·투명성을 갖추고 연수를 다녀온 뒤에는 보고서를 쓰고 시민과 보고회를 갖는 등의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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