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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절벽' 현실로…대기업 10곳 중 3곳 "채용 줄인다"

입력 2019-09-15 17:25   수정 2019-09-16 00:58

대기업 열 곳 가운데 세 곳가량이 올해 신입 및 경력 신규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중 무역 분쟁, 한·일 갈등 등으로 대외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데다 경기침체의 골마저 깊어지면서 대기업들까지 ‘몸집’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19년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경력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이 33.6%에 달했다고 15일 발표했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17.5%에 그쳤다. 절반가량(48.9%)은 작년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해 ‘채용 감소’는 9.0%포인트 늘었다. ‘증가’와 ‘비슷한 수준’은 각각 6.3%포인트, 2.7%포인트 줄었다. 종업원 수 300인 이상,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131개사 응답)으로 조사한 결과다.

채용 축소 계획을 밝힌 기업들은 경기 악화(47.7%), 회사 내부 상황의 어려움(25.0%),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5.9%)를 이유로 꼽았다.

반면 확대 계획을 내놓은 기업들은 미래 인재 확보(43.5%),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 상황 개선(26.1%), 근로시간 단축으로 부족한 인력 충원(8.7%), 정부의 각종 지원정책으로 인한 업황 회복 기대(8.7%) 등을 이유로 들었다.

대졸 신입 직원 채용 계획도 비슷했다. 응답 기업의 31.3%가 지난해보다 채용 인원을 줄일 계획이라고 했다. ‘늘리겠다’는 곳은 13.7%였다. 55.0%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대답했다. 지난해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채용 감소’는 7.5%포인트 늘고, ‘채용 증가’는 5.1%포인트 줄었다.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한 대졸 직원 중 이공계 비중은 56.9%로 나타났다. 여성은 20.5%였다. 비수도권 대학 출신을 일정 비율 뽑는 기준을 마련한 곳은 4.6%에 불과했다. 기준 도입을 고려 중인 기업은 14.5%였다.

인턴사원 채용 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42.0%에 달했다. 이들 기업 상당수(81.8%)는 ‘정규직 전환가능 인턴제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신규 채용 때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곳도 11.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0.7%는 ‘도입 계획이 있다’고 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롯데 CJ SK 등은 직무적합도와 자기소개서 표절 여부, 필요 인재 부합도 등을 구분해내는 데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면접에서도 AI를 쓰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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